須菩提야 實無有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라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어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이 아니니라.
圭峰
論에 云我如彼時에 所修諸行이 無有一法도 得阿耨菩提라하며
功德施論에 引佛說云若見於佛이면 卽見自身이요
見身淸淨이면 見一切淸淨이며 見淸淨智도 亦復淸淨이니 是名見佛이라
我如是見然燈如來하고 得無生忍하야 一切智智가 明了現前일새
卽得授記호니 是授記聲이 不至於耳며 亦非餘智之所能知라
我於此時에 亦非惛矇無覺이로대 然無所得이라하다 四는 反覆釋이라
규봉
論에 이르되 "내가 그때 닦은 모든 행이 한 법도 아뇩보리를 얻지 않았다"하며
功德施論에서 부처님의말씀을 이끌어 말하되 만약 부처님을 보면 곧 자신을 봄이요
자신의 청정함을 보면 일체가 청정함을 보는 것이며
청정한 지혜를 봄도 또한 청정한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부처를 보는 것임이라.
내가 이와 같이 연등 여래를 보고 無生忍을 얻어서 일체의 지혜와 種智가
밝게 현전함으로써 곧 수기를 얻었으니 이 수기하는 소리가 귀에 이르지 않았으며
또한 다른 지혜로써 능히 알 바도 아니니라.
내가 이때에 혼몽하여 모르지 않았으되, 그러나 얻을 바 없다고 하다.
㉵四. 반복해서 해석함이라.
須菩提야 若有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인댄 然燈佛이 則不與我授記하사대
汝於來世에 當得作佛호대 號釋迦牟尼어니와 以實無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일새
是故로 然燈佛이 與我授記하사 作是言하사대
汝於來世에 當得作佛하야 號를 釋迦牟尼라하시니
수보리야, 만약 法이 있어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을진댄
연등불이 곧 나에게 수기를 주면서
“너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호를 석가모니라 하라”고 하시지 않았으려니와
실로 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므로
이 까닭에 연등불이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말씀하시되
“너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고 하시니라.
說誼
得失之言이 只緣迷悟나 而其實則迷介什麽며 悟介什麽오
迷悟旣無인댄 得何曾得이며 失何曾失이리오
旣然不可言有得이라
亦復不應言無得하니 我佛見然燈도 了應如是知니라
설의
得과 失의 말은 다만 迷와 悟를 인연했으나 그 실인즉 迷한 것은 무엇이며
悟한 것은 또 무엇인가.
迷와 悟가 이미 없을진대 얻는다 한들 어찌 일찍이 얻는 것이며,
잃었다 한들 어찌 일찍이 잃은 것이리오.
이미 그러하여 가이 얻음이 있다고 말할 수 없음이라.
또한 다시 얻음이 없다고도 말할 수 없음이니 우리 부처님이 연등불을 본 것도
마침내 응당히 이와 같이 알지니라.
圭峰
無著이 云若正覺法可說이 如彼然燈所說者인댄 我於彼時에 便得正覺일새
然燈이 則不與我授記하사 言來世當得이어니와 以法不可說故로 我於彼時에 不得正覺이니
是故로 記言來世當得이라하시니라
규봉
無着이 이르되 만약 正覺의 法을 가이 설하는 것은 저 연등부처님이 공 나에게
수기를 하사 "내세에 마당히 얻으리라"고 하지 않았거니와,
法은 가히 설할 것도 없는 고로 내가 그때에 정각을 얻지 않았으므로 수기하여 말하되
"내세에 마땅히 얻으리라"고 하시니라.
六祖
佛言하사대 實無我人衆生壽者하야사 始得授菩提記니
我若有發菩提心이면 然燈佛이 卽不與我授記어니와 以實無所得일새
然燈佛이 始與我授菩提記라하시니 此一段文은 總成須菩提의 無我義니라
육조
부처님이 말씀하시되 실로 我 人 衆生 壽者가 없어야 비로소 菩提의 수기를 얻을 것이니,
내가 만약 보리심을 발함이 있다면 연등불이 곧 나에게 수기를 주지 않았거니와
실로 얻은 바가 없으므로 연등불이 비로소 나에게 보리의 수기를 주셨다고 하시니라.
이 링단의 글은 모두 수보리의 無我의 뜻을 이룬 것이니라.
冶父
貧似笵丹이나 氣如項羽로다
說誼
貧則貧矣나 自有衝天意氣로다
야부
가난하기는 范丹(후한의 청빈한 선비)같으나 그 기개는 항우項羽와 같도다.
설의
가난하기는 몹시 가난하나 스스로 충천하는 의기가 있도다.
冶父
上無片瓦하고 下無卓錐로다 日往月來에 不知是誰오 噫라
說誼
淸貧無所有나 意氣는 不敢籠이로다
야부
위로는 한 조각 기와도 없고
아래로는 송곳 꽂을 데도 없도다.
해가 지고 달이 떠도
알 수 없어라. 이 누구인가.
아! 슬프다
설의
청빈하여 가진 것이 없으나 그 意氣는 감히 숨길 수 없도다
圭峰
第十三은 斷無因則無佛法疑라 於中에 文三이니 一은 斷一向無佛疑라
論에 云若無菩薩이면 卽無諸佛如來니 有如是謗하야 謂一向無佛이라할새
爲斷此疑故로 云如來者는 卽是眞如라하시니라
於中에 文二니 一은 顯眞如가 是佛故로 非無라
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