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일상이 정지되어 버린 지도 한 달 여가 지나고 있네요.
이럴 때 다들 '집콕'하면서 독서에 열심....하시면 좋겠지만 왠지 산만한 기분에 독서도 잘 되지 않는다고들 하시네요.
전염병으로 인해 온 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으니 이 병들은 대체 어떤 놈들인가...정체를 알아보기 위한 독서도
좋을 거 같습니다.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는 전국적으로 서점에서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책입니다.
조류독감, 사스, 에볼라, 메르스 등 간간이 전세계를 치명적인 공포로 몰아가는 이 전염병들이 왜 생겨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인데요. 코로나가 박쥐를 통해 서식했듯, 대개의 바이러스는 동물에 엄청나게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태계가 파괴되고 동물들이 점점 멸종되면서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아야만 하고 그 대상이 인간이 되었다는 거예요...그러니 적절히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며 살아야하는데 제 생각만 하고 동물들을 사지로 내몬 결과 오늘의 전염병 세상이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위험한 요리사 메리>는 정말 웃픈 이야기입니다.
1900년도 초반, 유럽에 장티푸스가 창궐하는데 이때는 아직 예방약이나 백신이 발명되지 않아 사망자가 속출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때 전염병의 확산을 조사하던 연구자가 병의 근원을 따라가다 만난 이가 가정부 메리였습니다.
메리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가정부와 요리사로 일하게 되었는데요, 메리가 요리사로 일한 집에서 계속해서 장티푸스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한 거예요. 그래서 메리가 장티푸스 보균자일 것이다 라는 의심아래 그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면서 검사 받기를 요구합니다. 메리는 계속 검사를 거부하지요...그러다 결국에는 소변과 대변, 혈액 채취에 응하게 되고 메리의 대변에 장티푸스 균이 서식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 책은 본인이 원해서 된 것이 아닌 전염병 보균자, 한 여성의 삶이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다수의 피해를 막기 위해 보균자를 강제 격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그러나 또 한 편의 시각에서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연구자와 의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 등 두 가지 논점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신천지 때문에 사회 전체가 홍역을 앓고 있는 요즘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 두 가지를 던져주는 책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우울한 책들이 결국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인간의 본성을 지키고 자연 속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조화로운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우리들이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 바로 위의 두 책입니다.
<향모를 땋으며> <이끼와 함께>...
북아메리칸 원주민인 저자는 식물학자입니다. 백인들에 의해 언어를 잃고 부족을 잃고 과학을 배우며 문명을 익혀왔던 그 길에서 결국 다시 자신을 성장케했던 자연과의 소통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두 딸의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자연과 관계를 회복하는 법을 가르치고 다시 자연 속으로 돌아가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거대 자본주의와 기계문명에 일침을 고하고 시장경제에 반해 대안적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가르침이 되는 책입니다.
이제 인간의 오만을 벗어던지고 자연속의 한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해 이 지구를 지키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숙명을 요즘 전염병 사태를 통해 깨달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