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7일 화요일(癸卯년 戊午월 丙辰일)
坤
□丙戊癸
□辰午卯
丙乙甲癸壬辛庚己
寅丑子亥戌酉申未
명리학을 공부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천간이 모두 음간이기 때문이 어서인지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쨌든 명리를 하면서 천간 생각과는 다르게 지지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을 만났다.
매년 50~100명 정도 모였던 카페 정모를 10여 년 해왔고, 원디대라는 사이버대를 다닐 때도 일 년에 몇 차례씩 100여 명이 넘는 분들을 만났다. 그리고 서울 동방대와 신설동 수업도 10년을 넘게 해오고 있으니 그 수도 많다. 그리고 광주에서도 수업과 모임을 해왔으니 그 수도 상당히 될 것이다.
먹기 싫으면 먹지 말고, 가기 싫으면 가지 말고, 만나기 싫으면 만나지 말고... 수업 시간에 하는 소리이다. 기왕이면 먹고 싶은 것 먹고, 가고 싶은 곳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면서 살아야 한다. 각 개인의 팔자가 다르니 간섭하지도 말고 간섭받지도 말아야 한다. 각자 독립된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 누가 이 말을 잘못되었다고 하겠는가? 그러나 이런 말은 철학 종교 역사 문학 사학 등 인문학자는 할 수 있지만, 명리학 하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명리학은 일반론이 아닌 개인에게 적용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인문학 중 인문학인 명리학은 나(我)를 아는 학문이다.
관살(정관과 편관)이 강한 사람들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다. 자기 생각이 별로 없다. 그냥 명령과 지시를 따른다. 어딘가에는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다. 식상(식신과 상관)이 강한 사람들은 기존의 방식을 거부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한다. 명령과 지시를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어딘가에는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다.
뚫고 나가려는 식상과 그것을 막는 관살의 대결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법과 질서를 위반하며 달려오는 시위대와 그것을 방패와 철망으로 막아내는 백골단도 식상과 관살의 대결이다.식상은 진보(進步)이고, 관살은 보수(保守)이다. 역사는 그렇게 음과 양이 대결하면서 살아 움직인다.
坤
□丙戊癸
□辰午卯
丙乙甲癸壬辛庚己
寅丑子亥戌酉申未
천간의 세 글자가 모두 더 확산 더 상승하는 글자이다. 천간의 癸水 戊土 丙火는 월지 午에서 제왕이다. 더 확산 더 상승하는 기운이 무척 강한 팔자이다. 월간 戊土 식신이 제왕이니 식신격(食神格)이다. 식신격도 천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丁亥월의 乙木일간이나 己亥월의 丁火 일간도 식신격이지만 오늘의 사주와는 완전히 다른 식신격이다. 십신보다 천간과 지지가 우선이다.
십신의 차이를 아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열 개의 천간과 열두 개의 지지 속성만 알면 된다. 구구단보다 쉬운 천간과 지지를 외면하고 잘못된 오행의 상생상극을 적용한다. 길이를 잰다고 하면서 저울을 들고 오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 팔자 배우기가 쉽지 않다고 하고, 인생이 그렇게 쉬운 일인 줄 아느냐고 한다.
일간 丙火는 월지 午와 일지 辰에서 제왕 중 관대이다. 월간 戊土는 월지 午에서 제왕이다. 연간 癸水는 월지 午와 연지 卯에서 제왕 중 목욕이다. 누구나 이렇게 말해야 한다. 이해가 잘 안되면 『다시 쓰는 명리학(이론편)』을 다섯 번만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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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등 명리학 3대 보서라는 책을 새로운 명리학 이론에 근거해서 재해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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戌월 乙木
九月 乙木 根枯葉落 必賴癸水滋養。
戌월 乙木은 뿌리가 마르고 낙엽이 지니 필히 癸水의 자양(滋養)에 의지해야 한다.
해설) 戌월 乙木은 마르고 낙엽지니 癸水로 수생목 해야 된다는 말은 웃긴다. 기준이 없으니 이런 말을 한다. 甲木과 乙木은 나무가 아니다. 자연의 변화를 목화토금수라고 붙이고 그 첫 단계를 木이라고 했을 뿐이다.
戌월에 乙木은 쇠(衰)이고, 甲木은 양(養)이다. 癸水는 戌에서 묘(墓)이다. 늦가을이 되면 담쟁이가 마르니 癸水로 수생목해야 하고 이때 辛金이 금생수 하면 더 좋겠다는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다. 난강망식 물상으로 말하더라도 늦가을에 말라빠진 담쟁이가 癸水로 수생목 한다고 다시 살아날까? 퇴근하거나 잠자는 乙木을 왜 다시 살리려고 해야 하나? 가을과 겨울에 활동하는 천간은 따로 있다. 사시사철 하루 종일 일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욕심이다. 욕심이 없다면 인간의 삶도 이런 식으로 복잡하지 않을 것이다.
如見甲申時 名為藤蘿繫甲 可秋可冬。
戌월 乙木이 甲申시가 되면 등라계갑(藤蘿繫甲)이 되니 가을에도 좋고 겨울에도 좋다.
해설)
甲乙□□
申□戌□
웃기는 설명이 이어진다. 乙木이 甲木을 보면 담쟁이가 소나무를 타고 올라가니 가을에도 좋고 겨울에도 좋다고 한다. 시간 甲木은 월지와 시지에서 양(養) 중 절(絶)이다. 운도 무시하고 팔자에 있는 글자 몇 개만 가지고 팔자를 본다는 생각은 무척 위험하다.
천간은 지지가 통제하고, 팔자 원국은 운이 통제한다. 운이 제일 중요하고 그다음 팔자 원국이 중요하고, 원국 중에서는 천간보다 지지가 더 중요하다. 중요한 것부터 우선순위를 정해야 나중에 뒤죽박죽이 되지 않는다.
若見癸水 又遇辛金發水之源 定主科甲。或有癸無辛 常人。
戌월 乙木이 癸水를 보고 또 水의 근원인 辛金을 보면 과거에 급제한다. 혹 癸水는 있으나 辛金이 없으면 평상인이다.
해설) 난강망은 戌월 乙木은 메마르니 癸水가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다. 이때 戌월이니 토극수하면 癸水가 약해지니까 辛金이 있어야 토생금 금생수로 통관하여 戌이 癸水를 극하지 못한다고 한다. 오행의 상생상극으로 만사를 해결하려고 한다.
有辛無癸 貧賤。或四柱壬多 水難生乙 亦是尋常之輩。
辛金만 있고 癸水가 없으면 빈천하다. 戌월 乙木의 사주에 壬水가 많으면 역시 평상인이다.
해설) 戌월 乙木에게는 癸水가 필요하고 癸水를 금생수 해 줄 辛金이 있으면 좋은데 이때 辛金만 있고 정작 필요한 癸水가 없으면 빈천하다고 한다. 돌리고 돌리는 수법이다. 癸水가 있어야 하는데 癸水 대신 壬水가 있으면 평범하다고 한다. 기준을 정하면 이처럼 헷갈리는 설명하지 않을 것이다. 戌월에 乙木은 쇠(衰)이고, 辛金은 양(養)이다. 戌월에 壬水는 관대이고 癸水는 묘(墓)이다.
천간과 지지 구분을 못하니 넘나들면서 하고 싶은 말을 그냥 하고 있다. 천간과 지지 각 글자는 모두 다른 글자를 생하거나 극(剋)할 처지에 있지 않다. 운의 흐름에 따라 모든 글자가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해서 잠을 잘 뿐이다. 오행의 상생상극은 십신 정할 때만 필요하다.
或支多戊土 又逢天干 作從才看 無比劫方妙 一逢比劫 富屋貧人。
혹 戌월 乙木의 지지에 戊土가 많고 다시 천간에도 투하면 종재(從財)가 되는데 이때는 비겁이 없어야 좋다. 만일 비겁을 만나면 부옥빈인(富屋貧人)이다.
해설) 지지에 戊土가 많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지장간에 戊土가 있는 지지는 戌 辰 寅 巳 申 亥이다. 戌辰寅巳申亥가 있고 천간에도 戊土가 있다면 종재(從財)라고 한다. 寅申巳亥가 같은가? 辰戌이 같은가? 戊土는 戌월에 묘(墓)이다. 戌월에는 戊土가 아무리 많아도 묘(墓)이다. 강약을 판별한다면서 오행이나 천간 개수를 세고 있으면 안 된다.
종재(從財)란 팔자에 재(財)가 많은 경우 일간이 재성에게 종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 비겁 즉 동료가 있으면 쉽게 종(從)이 안 되니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럴듯한 표현이다. 부옥빈인(富屋貧人) 등 용어로 포장하고 있다. 부옥빈인 재다신약 등은 오행을 기준으로 설명하는 용어이다.
但子女艱難 季土剋制故也。
다만 癸水를 쓰는 경우에는 자녀를 두기 어렵다. 그 이유는 戌土가 癸水를 극제(剋制)하기 때문이다.
해설) 이것도 근거없는 억측이다. 지지 戌이 천간 癸水를 토극수하기 때문에 자녀를 두기 어렵다고 한다. 이런 설명을 하지 못하도록 지지에 음양이나 오행을 붙이면 안 된다. 즉 子水 丑土 寅木 이런 식으로 공부해서는 안 된다. 子는 더 응축 더 하강하는 기운이 강하고, 丑은 더 응축 더 하강이 확산 상승으로 전환하는 시기이다. 그리고 寅은 봄이나 아침의 시작으로 확산 상승이 시작되는 때다. 지지를 시(時)나 월(月)에 대입해 보면 쉽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