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마누라
상화 박상모
가난뱅이 촌놈 도끼에
열 번도 안 찍혀 넘어간 나무
맏며느리가 아니면서
시부모 수의 입힐 때까지 모시고 산 여인
감미로운 멜로드라마 보다
생로병사의 비밀 같은 걸 잘 보는 여인
눈에 거슬리는 것을 보아도
눈살 못 찌푸리는 여인,
조금만 가꾸면 이슬 머금은 노란 복수초처럼 고울 텐데도
딸들이 쓰다 남은 화장품만 쓰고
코 앞 백화점에 가면 편할 텐데도
굳이 지하철 타고 재래시장 즐겨 찾고
외출할 때 전깃불 안 끄면 남편 혼내고,
그러면서도
조카들 대학 등록금을
선뜻 대주는 여인,
나의 영원한 가정교사여!
첫댓글 설사 사랑받을 행동을 하지 않아도 큰 사랑으로 아내를 품으시고 네가 최고다..최고다..하실 것 같은 박회장님과 오랜시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랑이 솟아날 행동만 골라 하시는, 만인에게 호감을 주시는 사모님...천생연분이라는 단어는 두 분께서 만드신 단어인가요?ㅎㅎ~^ㅇ^
귀한 옥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보고
고마움과 행복함을 만끽하시는
상화님은 진정 천재 남편이십니다.
인자무적 사모님 뵈면
그 누구라도 미소를 띄며
저절로 무장해제가 되고,
박회장님을 뵈오면
마음이 푸근해지는 이유가
그냥 되는건 아니었어요^^
두 분처럼 애틋한 마음을 나누시고
살아가시니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 사랑이 전달됩니다~♡
이 시를 감상하며
저도 우리 인자무적 사모님처럼
사람의 향기가 오래가도록
살아야겠다는 반성을 합니다..
'사랑은'이란 글 참 좋아요. 과찬들 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