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1
동네산책삼아 낮은 동산에서
이런 저런 나무들을 접하며 걷는다.
여름의 나무는 꽃이 거의 없어
구분이 힘들구나를 대뇌이며
돌아서는 길의 바닥에 웬 꽃이...
무슨 꽃일까?
이 여름에 어떤나무여?
이리저리 한참을 둘러보니
나무들 사이사이에 꽃들이 보인다.
자주빛과 보라빛의 꽃이다.
찬찬히 찿아보니 덩쿨나무 칡이다.
* 들어가는 글2
이른 시간에 동네 산책길에 나선다.
하천길이나 야트막한 동산에
여름꽃을 보러...
특히, 칡꽃을 다시 보러 나선다.
하천가엔
미국나팔꽃과 달맞이꽃이 지천이고
메타쉐콰이아도 보이고
앗, 복장나무는 숨겨 놓은듯
3-4그루가 깊숙한 곳에 있다.
산초나무, 복자기나무와
참나무류의 상수리, 굴참, 신갈,
떡갈, 갈참나무 등을 만나고
마침내 칡꽃을 만나서
오늘도 이 꽃은 뭘까는 대뇌이며
겨우 칡꽃을 생각해 낸다...
참말로 기억력이 바닥이다.
* 칡은
덩굴성의 목본 식물으로
틈만 보이면 터만 잡고
이웃의 나무줄기를 타고
순식간에 꼭대기가 올라가서
공간을 점령한다.
그리곤
넓적한 잎을 수 없이 펼쳐
잎 아래의 나무에는 한줄기
햇빛도 허락하지 않고 차단하여
산림의 질서를 흔들어 대어
요즘음은
곤혹스런 나무로 인식된다.
* 국위 선양(?)
외래식물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생태계에 혼란을 주는 일이 많은데
칡은 반대로 수출(?)되어
다른나라의 생태계를 흔들어
골치를 썩이고 있다.
일본의 식물학자는
일본의 칡이 나간 걸로
인식하고 있으니
실제로는 어느 나라의 것이 가서
혼란을 주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 정몽주의 시조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 년까지 누리리라
실제로,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다면
얽혀진 나무는 칡에 둘러 싸여
햇빛은 못 받고 살아남지 못한다.
그래서,
정몽주는 죽임을 당했을까?
그냥 심심풀이 생각이다.
* 잎 모양은
세개의 소엽으로 넓은 달걀꼴이다.
* 꽃 모양
7~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자루에 홍자색 꽃이
많이 달려 피는데
큰 꽃잎의 가운데 부분은 황색이다
* 뿌리
뿌리에는 전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흉년에는 구황식품으로
많이 이용되어 왔는데
일부러 칡을 캐러 산에 가기도
했던 추억이 있는 나무이다.
* 열매
콩과식물임을 확실히 보여준다.
열매속의 씨앗은 둥굴납짝하다.
* 옛 조상들의 칡의 활용
1. 다리를 만들때
2. 성을 축조할때
3. 배다리를 놓을때
4. 상복을 입을때 매는 허리끈으로
* 한방에서의 활용
꽃 말린 것을
갈화(葛花)라 하고 장풍(腸風)에 쓰며
뿌리 말린 것을
갈근(葛根)이라 하고.
치열·산열·발한·해열에 쓰인다.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칡뿌리의 생즙을 마시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