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은 1975년 1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327.904㎢입니다.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 등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으며 동쪽으로 따로 이어진 노인봉(1,338m)과 그 아래 계곡에는 천하의 절경 소금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설경이 아름다운 계방산(1,577m)이 위치하고 있으며 그 남쪽으로 방아다리약수 있습니다. 오대산은 우리나라 문수신앙의 성지이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였던 오대산 사고가 있던 역사적 장소이며 백두대간의 한축으로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산입니다.
월정사를 품은 오대산은 불가에 이야기를 빌려 적어보면 문수보살의 聖山입니다. 산 전체가 불교성지가 되는 곳은 오대산이 유일합니다. 오대산 동서남북으로 오대(五臺)가 있는대 동대(東臺)에는 관음암과 육수암이, 서대(西臺) 에는 수정암, 남대(南臺) 에는 지장암, 북대(北臺)에는 미륵암이 있으며 동서남북 중앙에는 중대(中臺) 사자암이 있으며 비로봉 가는 길에 적멸보궁이 있으며 남서에 오대산사고, 북대 주위에 나옹대, 문수동자화상, 일주문을 기준으로 월정사와 부도탑이 있고 상원사는 적멸보궁을 오르는 길에 있어 산 전체가 성지를 이루고 있는 명산입니다. 아주 오랜 시절부터 월정사와 상원사를 스님들이 오고 가던 길이 오대천을 따라 길이 있었는데 그 길을 불가에서는 선재동자의 이름으로 짓고 깨달음의 길로 열어 놓은 것입니다. 선재길이라 알려지기 전부터 오대산을 찾으면 신작로길을 피해 그 길을 걸어 옛적에 있던 오대산 산장을 즐겨 찾아 야영을 즐기던 곳이 바로 오대산이었습니다.
선재동자 (善財童子)는 화엄경의 입법 계품(入法界品)에 나오는 젊은 구도자의 이름으로서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53명의 선지식을 차례로 찾아가 마지막으로 보현보살을 만나 진리의 세계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두 곳의 절을 잇는 (월정사와 상원사) 순례길인 선재길은 오대산의 정기를 고스란히 닮아 빼어난 풍광을 보여줍니다. 산 길과 함께 굽이쳐 흐르는 오대 천 물줄기는 자연의 풍광을 고스란히 반영시켜 찾은 이들의 마음을 훤하게 이끌어 줍니다. 마음이 훤해지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아홉 킬로의 선재길 첫발을 딛고 홀연하게 걸으며 전나무 숲길 끝자락을 밟고 섰을 때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자신을 내려다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충만된 사실에 감동하며 자신을 통해 사랑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생각이 같은 사람들과 서로서로 홀연하게 각자의 길을 만들어 물과 바람에 스치듯 다녀왔습니다. 모임과 해산 때만 함께하고 그 외의 시간은 홀로 걷고 사색하며 명상의 시간을 갖은 후 정해 진 시간에 약속된 장소에 모이는 것으로 한 것입니다.
어제보다 날이 차다는 일기예보를 확인 후 여벌옷 중에 패딩을 빼고 요즈음 입기 적당한 우모복으로 변경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전철을 타기 위하여 약 5분간 걷는 것을 빼고는 역에 도착할 때까지 지하에 머물기 때문에 보온용 옷은 생략하고 바람막이 옷을 겉옷으로 선택하고 지하철에 올랐습니다. 이른 새벽이라 한가한 전철 안, 환승 후 시간이 흐르자 ktx 역으로 가는 지하철 승객들이 많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도착한 ktx 대기실에 들러 시간을 확인하자 약속시간보다 40분 먼저 온 것입니다. 늘 타던 곳이라 익숙하지만 그래도 동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승강장을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면 이곳에서 승차하는 곳까지 150m를 더 걸어가야 합니다. 오랜 여행생활을 통해 여행의 시작과 끝은 집이라는 고정관념을 지니고 살고 있지만 실질적인 여행의 감정을 오롯이 느끼게 되는 곳은 아무래도 공항터미널, 연안 여객선 선착장, 그리고 열차역 승강장 아닌가 합니다. 각자 타야 할 객차 번호와 승강장 위치를 천천히 점검한 후 여러 갈래의 평행선으로 이어진 철로를 바라보며 종착지까지 달려 나가는 고속절도차량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무한궤도라는 단어도 있지만 그것은 상상에 지나지 않는 단어라 생각하며 미소를 지며 오늘 나의 목적지인 진부. 오대산역을 기억해 내고 있었습니다. 국가적 큰 행사인 동계올림픽을 치른 평창. 진부는 마을, 도시, 도로 등 많은 발전을 하였고 ktx 운행이 시작된 후 폭발적인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생활여건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곳입니다. 다시 150m를 걸어 되돌아와 문을 열고 있는 편의점에 들러 목캔디 외 1개의 물품을 구매 후 대기실로 돌아와 잠시 기다리며 일행을 기다렸습니다. 전부 도착한 사실을 파악 후 표를 나누고 일정에 대하여 다시 설명한 후 일정표를 나누어주며 중요한 부분은 다시 환기시키고 일정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1시간 23 소요 후 도착한 진부역, 그리고 버스로 환승 다시 , 약 8km의 거리를 5개의 버스 정류장을 거쳐 도착한 상원사 입구 종점, 잔뜩 흐린 날씨에 안개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생각한 것처럼 상당히 쌀쌀했습니다. 그리고 눈이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적설은 아니고 한 두 송이 내리는 모습을 본 것입니다. 비로봉 부근 정상은 눈이 제법 내렸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준비하고 온 오버트러스 상의를 입을까 하다 망성리다 보온용으로 입은 쟈켓 위에 윈드쟈겟을 껴입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하였습니다.
긴 점박이 올빼미는 오대산 국립공원 깃대종입니다. 긴 점박이 올빼미는(Stris uralensis Pallas)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국제적 위기종입니다. 깃대종이라 하는 것은 환경보전의 정도를 나타내거나 복원의 증거가 되는 한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상징 동식물종을 말합니다. 깃대종은 1993년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생물다양성 국가연구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방안으로 제시된 개념입니다. 오대산 국립공원 식물 깃대종으로는 노랑붓꽃이 있습니다.
이 깃대종 조형물이 서있는 곳에서 월정사 일주문까지 선재길 거리는 약 9km입니다. 상원사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사람은 조형물이 있는 왕복 2.5km 합산하면 도상거리 11.5km가 됩니다. 각자의 선택으로 결정토록 하였으나 대부분 사람들은 상원사를 순환하여 선재길을 걷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한강의 시원인 우통수를 탐방하거나 중대의 아름다운 산사를 탐방하거나 기타 산방을 찾은 후 선재길을 걷고 월정사와 조선사고를 찾아보더라도 늦어도 오후 4시 정각까지 월정사 주차장 관광안내소까지 집합해야 하는 것입니다. 시간은 어디를 가나 충분한 시간입니다. 4시 집합 후 16시 25분 차편을 이용하여 진부로 이동 늦은 점심을 매식 후 18시 30분에 역으로 이동 19:00 귀경열차에 올라야 합니다. 단 늦어지는 인원 발생 시 대처하기 위하여 20:00시 발권을 하였으나 일정상 계획으로는 19:00시로 변경가능하도록 조치는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2인 1조로 편성되어 걷는 것은 가장 이상적인 동행의 기준입니다.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진 사람들로 하여금 나의 시선의 중심은 흩어져 버렸습니다. 어느 목적을 갖고 바라보는 것은 긴장하거니 집중력을 가져야 그 목적을 성취해 나갈 수 있거나 성취하게 됩니다. 그러나 목적으로 수반되는 성취는 대부분 다 틈에서 이겨야 비로소 자신에 것이 되지만 무엇이든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곧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 틈이 없는 마음을 얻는 것이 오늘 일정입니다.
어제 짐을 꾸려 방 모퉁이에 기대어 놓고 반려견을 데리고 집을 나서 작은 동산 숲으로 갔습니다. 초겨울 답지 않게 포근하였습니다. 매일 걷는 길을 순환하며 시간을 채우자 시계에 저장된 센서가 작동하여 계획이 완성되었다는 시그널을 보내왔습니다. 동작을 전환해야 할 시간이 온 것이지요. 숲 사이에 설치된 근력운동기구를 찾아 회전력으로 어깨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을 한 후 팔 굽혀 펴기와 복근을 정리해 주는 기구를 찾아 정한 횟수를 해나가던 중 우측 허리에 통증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민한 부위입니다. 참 오랜 세월 허리와 다투면 살다 보니 어떤 요인 인가 하는 감이 정확하게 다가옵니다. 칼로 베이는 것 같은 느낌이라 염증이 생긴 것 같은 판단이 앞섰습니다. 즉시 동작을 중지하고 귀가 후 세신을 서둘러 마치고 근육이완제와 소염진통제를 찾아 섭취하고 편히 쉬었습니다. 쉬는 시간 내내 오늘 일정에 대한 우려에 참 많이 불편하였습니다. 우려(憂慮)라는 단어를 빌려 사용하게 되면 자신은 꼭 호랑이 등에 매달려 달리는 기분이 듭니다.
최악의 경우에 참석을 못할 경우를 생각해 두어야 하기 때문에 생긴 우려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지만 노년의 시기는 알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한 것이라는 생각에 우려는 점 점 깊어져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대비책으로 보호밴드 등 비상책으로 사용할 여러 가지 약과 압박붕대 등을 준비하여 배낭에 설치된 비상주머니에 넣어 두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아침 일어나기 전 스트레칭으로 허리와 하반신 근육을 풀어준 다음 일어서서 종아리 근육강화 운동을 하며 조심스럽게 허리를 살폈습니다. 통증이 수반되지 않아 안심하고 집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적막이 흐르는 숲과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물이 공존하는 산 길을 걷기 위하여 이동하는 순간 커다란 단풍나무 가지에 지지 않고 홀로 남은 단풍잎 하나를 발견하고 다가갔습니다. 미지막 잎새를 통해 금년 여름절기와 가을절기가 제 자리를 잃고 다툰 흔적을 발견하는 것 같아 아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문록(文錄)에서 읽은 일엽낙지천하추(一葉落知天下秋)라는 글이 떠 올랐습니다.
한 잎 떨어지는 것을 보고 천하가 가을임을 알겠구나!
오늘 2인 1조에 파트너이신 오랜 지인이십니다. 일반등산과 암벽등반, 테니스도 함께하며 긴 세월을 공유하며 지내 온 사이입니다. 요즈음도 1주일에 한 번은 산책을 하고 점심을 나누는 사이는 변함이 없습니다. 무엇이든지 깊은 속은 요동이 없습니다. 깊은 바다 속은 고요하지만 표면은 늘 일렁거려 단 하루도 고요할 적이 없습니다. 우리들의 본연의 마음도 마음먹기에 따라 부동으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진심이 아닌가 합니다. 상대의 진심 어린 마음 영향으로 지속되는 우정이라 믿고 있습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진부 지역을 상, 하 진부로 나누는 것처럼 선재길을 ,상과 하로 나누며 걷습니다. 상원사 경내를 살핀 후 가래터골을 돌아 나와 상원사 탐방 안내소 좌측 옆 선재길로 들어서 서대골, 동피골 경유하여 오대산산장까지를 상 선재길, 오대산 산장에서 출발하여 월정사 일주문까지의 길을 하 선재길이라 구분하여 걷는 것 입니다. 어느때는 전구간을 왕복으로 걸음 여행을 즐기는 경우도 있고 또는 하 선재길만 왕복하거나 일주문에서 상원사까지 편도로 걸은 후 상원사 정류장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역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