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고유 처방 ‘자금정’ 아토피 치료 효과, 세계 최초로 밝혀
보완통합의학 분야 상위 20% SCI 급 저널「Journal of Ethnopharmacology」7월 호에 게재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와 대구 약령시가 공동으로 규명
대구시는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센터장 정환석)와 대구 약령시가 공동으로 시행한 ‘한방 고유 처방 자금정(紫金錠)*의 아토피성 피부질환 치료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보완통합의학(INTEGRATIVE & COMPLEMENTARY MEDICINE) 분야 상위 20% SCI 급 저널인 「Journal of Ethnopharmacology**」 7월 최신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자금정 : 한약 가운데 해독 약으로는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 전통 한의약으로 문합(文蛤), 산자고(山慈姑), 대극(大戟), 속수자(續隨子), 사향(麝香)의 5가지 한약재로 제조되며, 동의보감과 방약합편(方藥合編)에 독소의 축적 해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Journal of Ethnopharmacology」: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저널평가지표 수록 사이트인 JCR 차트 내 27개 저널 중 4위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와 대구 약령시는 한의고서에 기반을 둔 고유처방 ‘자금정’의 난치성 피부질환인 아토피피부염 치료 및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피부각질세포(HaCaT)에 ‘자금정’을 25와 50μg/ml 각각 처리했을 시 아토피 피부질환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 생성량(RANTES, TARC, IL-6, IL-8)이 유도 군 대비 각 20%와 25~50% 이상 감소됐음을 확인했다. 또한, 피부질환에서 중요한 전사인자**로 작용하는 NF-kB와 STAT-1의 핵내로의 전좌(translocation)를 억제함으로써 ‘자금정’이 아토피 피부염의 억제 및 치유에 효과를 준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였다.
* 기전 : 약물이 체내에서 효능을 발휘하는 생화학 반응 과정
* 전사인자 : 특정유전자가 발현되거나 억제되도록 하는 유전자 발현 조절 단백질
* 사이토카인 : 세포 사이의 신호전달매개 단백질, 케모카인 : 면역세포의 이동 촉진 단백질
* 전좌 [translocation, 轉座] : 염색체 돌연변이의 하나, 염색체 일부가 떨어져 다른 염색체에 붙는 경우
실험 쥐(BALB/c 수컷 5주령)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실험 쥐의 등과 귀 뒷면에 면역 교란 물질 DNCB(2,4-dinitrochloro benzene)를 도포하여 아토피를 유발하고, ‘자금정’ 100mg/kg을 경구투여했을 때 ‘자금정’을 먹이지 않은 쥐에 비해 피부의 부종, 홍반, 각질 등의 피부병 변이 유의적으로 감소했고, 이상증식되어 있던 표피 두께가 회복되는 것이 관찰됐다.
또한, 자금정의 안전성과 관련하여 자금정을 식이 한 실험 쥐에서 어떠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자금정’이 아토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5가지 한약재(문합, 산자고, 대극, 속수자, 사향)로 구성된 ‘자금정’은 조선조 궁중에서 납약(臘藥)이란 이름으로 궁중 구급 비상약으로 사용되었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을 비롯한 한의 고서에 의하면 ‘자금정’은 독소의 축적 해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기재되어 있으며, 성인병 및 만성질환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고가 약재인 사향이 많이 들어가고 제조공정이 까다로우며,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있지 않아 그동안 대량 생산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대구시는 ‘자금정’ 문헌 발굴과 제조 방법에 매진해 온 대구 약령시에 위치한 청신한약방(원장 사복석, 76세)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를 통해 ‘자금정’ 효능 검증을 위한 실험연구를 추진하여 ‘자금정’이 난치성 피부질환인 아토피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을 SCI논문을 통해 입증하였으며, 과학적으로 작용기전을 규명하였다.
대구시 최운백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한방 고유처방인 ‘자금정’이 아토피 피부질환을 완화시키고 치유하는데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함으로써, 대구 약령시를 대표할 수 있는 제품개발 활성화와 지역 한의학의 위상을 한 단계 발돋움 시켰다. 아울러 한방을 통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김경동 기자
조선매일신문 ===> www.24se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