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한번씩 돌아가며 그룹홈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그동안 많은 분들에게 식사 대접을 받고 고맙다는 말로만 인사를 하며 보답을 하지 못하였었다.
7월 '화수목' 식당에서 식사대접을 받고 사장님의 말씀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게 되었다.
소고기 샤브샤브, 고기와 채소를 볶아 먹는 스끼야끼를 메인으로 식사를 시작하였는데 채소는 잘 먹지 않고 고기만 골라 먹는 아이들 때문에 난처한 마음이었다.
그걸 보신 사장님께서
“아이들이 고기만 좋아하죠?”
라며 넉넉히 고기를 리필해 주셨다.
에고 민망해라...
그렇게 아이들은 좋다며 다시 고기를 위주로 맛있게 식사를 하였다.
토요일 점심,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복작대고, 종업원들도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는 시간대, 그 와중에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마음껏 음식을 먹는 민들레 아이들.
“선생님 오랜만에 와서 너무 반가워요. 순서가 아니어도 언제든 아이들과 식사를 하고 싶으면 전화하고 와도 돼요”
라며 눈을 찡긋해 주시는 사장님.
오랜만이라는 말, 순서대로 돌아가며 식사를 대접받기에 일년에 한 두 번 차례가 돌아와 아이들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이름까지는 아니어도 우리아이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반겨주시어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기게 되었다.
나눔을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애잔한 마음을 마음에 품은 사람들.
그러나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직접 실행할 수 있는 마음.
시간과 돈만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그분들의 용기와 넉넉한 마음에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담아 고개숙여 감사를 드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