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루네스.
새벽에 잠을 자 보겠다고 수면제 2알이 정량인데, 오로지 자야 한다는 생각에 무식하게 4알을 먹었다. 나중에 돌아와 자료를 찾아보니, 잠이 안 온다고 수면제를 먹으면 안 된다고 나와 있었다. 새벽 3~5시 사이에 약에 취해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최악의 고통을 경험 하였다. 약 기운은 재울여고 하고 내 몸은 자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었다.
좌석이 불편해 허리는 아프지 내가 이러다 미쳐 버리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나중에는 미쳐도 좋으니 잠만 잘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다. 내가 살면서 이런 극한 상황에 까지 오게 한 나 자신이 원망스럽고 빨리 벗어나고픈 마음뿐이다. 새벽 6시 30분 우유니에 내리니 그래도 조금은 살 것 같다.
아침 일찍이라 여행사 사무실 문이 잠겨있다.

우유니 거리풍경.

여행사 사무실에 들어가 앉아 있다가 볼일보고 세수를 하고 나니, 그나마 조금은 살 것 같다. 밖으로 나가보니 길은 넓고 온통 먼지로 뒤덮혀 있으며 길바닥에 큰 개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상한 나라에 온 느낌이다. 여행사 사무실 맞은편에 있는 시장에 들어가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길가 사무실 상점 건물이 상당히 열악해 보인다.

견공들 덩치가 크고 길바닥에 여유롭게 다니고 누워있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다.

시장안 모습.

아침 식사용 빵을 팔러 나온 아주머니.

내가 이렇게 밤에는 고산병으로 극한 상황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아침이 되고 낮에는 멍한 상태와 두통을 빼고는 그런대로 견딜 만 했다. 그리고 눈뜨고 바깥에 나오면 본능적으로 사진을 찍다보니, 몰두로 인해 고통에서 벗어 날수 있었다. 이렇게라도 가능했던게 마눌이 서방 먹인다고 바리바리 챙겨온 음식이 큰 도움이 되었음이다.
아침에 차량(도요타 렌드크루저) 여러대에 나누어 타고 우유니 소금 사막 투어를 떠난다. 먼저 열차 무덤에 갔는데 차에서 내리기도 싫어 잠시 내려 사진 몇컷 찍고는 차에 올라탔다. 또 다시 사막을 달려 조그마한 마을에 들렀다가 소금사막으로 달린다. 드디어 남미 여행자들이 가장 오고 싶어 하는 우유니 소금사막에 다다른다.
기차 무덤 주변에 비닐 쓸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쓰레기를 뒤지는 돼지도 보였다.

돼지들이 철분 섭취를 위해 기차 무덤이 필요한가.

소금사막 직전 들른 마을, 소금 벽돌로 호텔을 지은 모습.

우유니 소금 사막은 해발고도 3,650m 넓이는 제주도의 5.73배, 소금사막 깊이는 1m에서 깊은 곳은 120m정도 되고, 여기에 있는 소금의 양이 최소 100억 톤이라고 한다. 내륙에 소금사막이 생겨난 이유는 옛날 지각 변동에 의해 바닷물이 고인 염수호가 햇빛에 의해 물은 증발되고 소금만 남아 소금사막이 생겼다고 한다.
우유니 소금사막을 차가 달리고 있다.

요즘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리튬이 많이 나 전 세계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었고, 최근에 우리나라 포스코에서 리튬생산을 위해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소금사막을 보노라면 지구가 아닌 외계에 온 느낌이 든다. 소금 채취를 위해 소금을 모아 놓은 모습과 멀리 보이는 조그만 섬도 보인다.
소금 채취하는 차량도 보인다.

대다수 사진이 이런 사진들이라 화가 난다.

좀더 과장되게 엎드려 찍어 주어야 하건만.

잠시 동안 사진을 찍고 우유니 소금사막 중앙에 위치해 있는 소금 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데 도저히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몸은 움직일 수 있어 사진은 찍는다. 이번 여행에서 왜 이렇게 사진에 매달리는지 모르겠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면서 느긋하게 관조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빼앗아 가는 카메라의 존재.
소금호텔이 있는 풍경.

말이 소금호텔이지 움막에 가깝다.

호텔내에 있는 소금으로 만든 동물 형상들.

소금호텔에서 점심 식사.

소금호텔 객실 모습.


식사를 끝낸 마눌이 서방 걱정으로 과일을 챙겨 주기에 겨우 먹어본다. 다들 식사가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구경하고 사진도 찍는다. 이곳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사진을 찍어보면 원근감이 무시되기 때문에 원근감을 살릴여고 다양한 포즈를 위해 폴짝 거리는 모습과 사람과 차량을 배치시키고 온갖 소품을 이용하는 듯하다.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있는 아그들.

물이 살짝 고여있는 곳을 지나가는 차.

머리가 아프고 멍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 대다수 사진이 오버된 사진들로 인해 아쉬움이 가장 큰 우유니다. 소금 호텔에서 차를 타고 조금 이동하니 물이 고인 곳이 있었다. 이곳에서 하늘이 맞닿은 사진을 찍어보고 하늘로 폴짝 뛰어 보기도 하였다
아이고 폼이 안 나온다.

광각렌즈로 다양한 각도로 찍어야 할듯.


더 높이 뛰라니까.

하늘이 하늘이....

소금을 긁어서 퍼담기만 하면.

100억톤 소금을 다 긁어 낼여면 얼마나 걸릴까.

염평선.

또다시 이동해 내려 보니 이곳은 물의 깊이가 약 10cm 넘어 보인다. 바람이 불지 않고 고요해야 하건만 바람이 불어 하늘이 비춰지지 않았다. 이곳에서 천천히 머물면서 석양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나중에 리오데자이로를 떠나면서 뱅기 옆자리에 탓던 일본 친구가 보여준 사진에는 오전에 들어가 저녁 일몰도 보고 나왔더랬다.
여기는 소금호수.

섬이 신기루 처럼 보인다.


차는 소금사막을 벗어나 간간히 풀이 보이고, 지면이 붉은 색을 띠고 있는 사막을 달린다. 조금 달리다보니 사막에 풀을 뜯고 있는 야마떼도 보이고, 좌측 멀리에는 햇빛이 내리쬐고 눈 덮인 설산이 보이는데, 아마 거리가 80km는 될것 같다. 이곳에는 환경오염이 없어 가시 거리가 거의 무한대로 보인다.
소금사막을 벗어나.

사막 색깔이......

멀리 설산이 보이고.

한참 달리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가시거리가 넓다보니 비가 오는 지역이 확연히 구분이 되고 그 뒤로 맑은 하늘이 보이고, 더 멀리 설산이 보이는 길을 달리고 있다. 해발고도가 높아 들에도 산에도 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이 사막도 칠레 아따까마 사막과 연결이 되어 있을 것이다. 우유니에서 약 3시간 넘게 달려 황량한 마을에 도착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앞에는 비가오고 멀리는 햇빛이 쨍.

이 마을에서 내려 보니 옛날 서부 영화에서 보았던 황량한 길거리가 언뜻 떠오른다. 사람은 어쩌다 보이고 우마차도 보이지 않는 거리, 양옆에 흙으로 만든 집들이 조금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넘어오는 여행자들이 하룻밤 쉬어 가는 마을로 생각된다. 밖에 나가 상점이라도 보이는 가 했는데 있을리 만무다.
어두워지기 직전에 도착한 마을 풍경.

우리가 타고온 차.

숙소에 들어가 보니 꾀죄죄한 이불에 침대 5개가 덩 그러니 놓여 있다. 왜 침낭을 갖고 오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추위도 추위지만 이런 이불속에 들어가 잠을 잘 여면 상당한 인내력이 필요할 것 같다. 숙소에서 마련해준 저녁은 닭고기 수프 감자다. 식사를 끝내고 그동안 함께 하면서 자기소개도 못했던 터라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침대 5개 두부부가 자야한다.

식사가 끝나고 자기소개 시간.

첫댓글 소금 사막,,, 직이네,,,,, 여행일정이 너무 빡세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소금사막 너무 멋집니다. 사모님 점프샷도 멋지구요!! ^^
너무 멀어 저는 갈 엄두는 못내겠고, 찍으신 사진과 글로나마 좋은 경험하고 있습니다.
소금사막.... 염평선.. 죽기전에 꼭 한번 가봐야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