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꽃의 계절이다. 수도권은 아직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지만, 남도에는 봄 기운이 강해 봄꽃이 무더기로 피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매화는 이미 절정을 치닫고 있고, 벚나무에 단단하게 맺힌 꽂망울에도 분홍빛이 돌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 라이딩은 스머프차의 왼쪽 무릎 염증과 김간진의 본인 소유건물(김포시 중봉1로 66번지))을 배려한 평이한 코스로 선정하였다. 따사로운 봄 햇살과 훈풍이 살살 불어오는 가운데 다섯명의 성동의 칠순 청춘들이 폐달을 밟고 경쾌한 마음으로 내딛었다.
방화역을 출발, 방화2단지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자전거길을 따라 2km 이동하면 한강자전거길과 이어지는 정곡 나들목터널을 만날 수 있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한강을 만나면 항상 친구처럼 친숙하게 느껴진다.
한강의 봄바람과 함께 곧게 뻗은 자전거길을 달리는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 버드나무들이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푸른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연연히 이어져오는 바이커들이 신나게 달리며 옆을 살짝 스치며 지나간다.
강서 습지생태공원과 강서 한강공원을 지나면 신행주대교에 이른다. 신행주대교 밑을 통과하여 약 3km 정도 달리면 아라 한강갑문에 도착한다. 한국 수자원공사(K-water) 건물이 우뚝 솟아 있으며, 주변에 바이커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판개목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판개목 쉼터는 굴포천(판개울)을 만든 선조들의 자취를 따라 땅을파고 물길을 열어, 한강과 만나는 물목이니 판개목이라 명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쉼터를 조성했다고 한다.그리고 전화박스처럼 생긴 아라 한강갑문 자전거 인증센터도 설치되어 있다.
아라 한강갑문에서는 조망이 압권이다. 인천 계양산, 능곡 신도시,행주산성, 개화산, 방화대교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쇄도우수 김명수와 만나는 시간을 고려하여 넉넉하게 휴식을 취한 다음 전호대교 밑을 통과 후 유턴하여 전호교 북단으로 진입 하였다.
아라마리나 수상레저와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을 경유하여 아라뱃길과 동행하며, 말끔하게 정리된 자전거길을 따라 이동하였다. 아라뱃길 물줄기는 따사한 봄 햇빛을 가득싣고 봄바람과 함께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아라뱃길 자전거길에는 바이크들과 인라이트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아라뱃길 개척 시도는 800여 년 전인 고려 고종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원통현(일명 원통이 고개)과 지금의 굴포천을 거쳐 한강을 연결하는 운하건설을 하였지만, 원통현 400m 구간의 암석층을 뚫지 못해 포기하였다. 아라뱃길은 우여곡절 끝에 진통을 겪고 태어난 운하로 역사성을 지닌 격조높은 운하임에 틀림없다.
아라뱃길을 따라 관광명소가 수향1경 부터 8경까지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수향 3경과 수향 4경을 추천하고 싶다. 수향 3경은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수상분수가 있어 보는것 만으로도 시원하게 느껴진다. 매화를 주제로한 매화동산이 있어 옛 선조들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도 있다.
그리고 오솔길을 따라 졸졸 흐르는 인공 시냇물과 분수등이 있어 물소리와 함께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인근에는 검암공원과 시천공원이있어 손자들과 함께 즐기기에 적당하다. 수향 4경은 아라 폭포로 아라뱃길에서 가장 높은 계양산 협곡을 활용한 절벽 산책로에서 자연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계양산 협곡 구간에 위치한 원형모양의 전망대(아라마루)는 유리로 되어있는 바닥 아래로 아라뱃길이 내려다보이며 야간에는 난간과 바닥의 반짝이는 조명이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한다. 김포 아라대교, 백운교, 벌말교, 귤현대교를 차례로 지나면 8경중 하나인 수향루에 다다른다. 수향루는 높이 9m, 길이 21m의 겹처마 팔각지붕으로 고풍스런 정취가 돋보인다.
주변에는 조경사업으로 아름답게 꾸며 놓았으며, 그리고 사각형 초가집 정자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편리하다. 수향루에서 쉬는 동안 쇄도우수와 도킹을 준비하고 있었다. 쇄도우수가 정한 정확한 시간에 대보천 갑문(아라뱃길과 합류) 지척에서 드디어 합류하였다. 쇄도우수가 시간을 착각하여 40여 분 늦게 도착 하는 바람에 빚어진 사건이다. 대원들 눈에는 기쁜빛이 역력하였다.
대보천을 따라 이동하면 어릴 때 놀던 시골 향기가 물씬 풍긴다. 전형적인 시골 마을과 논, 밭이 계속 이어지고.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다. 이천교에서 대보천과 작별하고 이화북로를 따라 계속 이동하면 김포대로와 만난다. 김포대로 직전에서 좌회전하여 직진하면 계양천과 조우한다. 계양천에는 강태공들이 따사로운 봄볕 속에서 한가롭게 낚시를 드리우고 있었다.
사우정(沙隅亭) 에서 잠시 숨을 돌린후 계양천을 따라 이동하면 줄줄이 이어진 벚나무들이 꽃망울을 터트릴 듯이 푸른빛을 띠고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따뜻한 바람이 조금 더 불면 금방 이라도 터트릴 기세다. 벗꽃들이 활짝 피면 상춘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탈바꿈하게 될것이다.
걸포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북변로, 북변중로, 검단로를 경유하면 간진이가 소유한 건물이 나타난다. 5층 건물로 식당, 교회, 노래방, 지역아동센터(공부방, 도서관, 청소년 쉼터. 복지시설)등이 들어서 있다. 간진이가 건물을 집들이를 대신하여 한 턱 쏘았다. 나머지 대원들은 고마움에 대한 답례 표시를 하였다.
점심 메뉴는 칠리 탕수육, 라조기 육, 깐풍새우에 간단한 식사로는 차이원 특밥과 송이버섯 볶음밥등 모처럼 중국요리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어릴 때 먹었던 그 맛은 없지만 그런대로 별미였다. 특히 바이크 손은 새우요리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쇄도우수 김명수는 소주 대신 이과두주를 더 좋아한다. 국정원 시절에 처음 먹었던 술 향기가 잊혀지지 않는 모양이다. 이과두주 4병과 소주 1병으로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겹게 이야기꽃을 피웠다.
먹는 재미, 이야기 하는 재미로 성동고16 바이콜릭스들은 더 신이나고 반기고 즐긴다.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간진이가 합류하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옛날 간진이의 모습이 아나다. 대원 모두가 간진을 좋아하는 편이다.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간진의 건물에서 식사하고 유쾌한 시간과 함께 마음껏 즐겼다는 것이다.
귀로에는 왔던 길을 따라 역으로 이동하였다. 계양천을 따라 이동 후 사우정에서 술기운을 빼기 위해 잠시 휴식하면서 야한 얘기로 배꼽을 뺄 정도로 웃음을 터트렸다. 나이가 들어도 남자들의 본색을 그대로 드러내 놓는다.
현수2교 사거리를 지나고나서 부터는 새로운 길로 이동하였다. 콘닥이 오후 5시경 약속이 있어 지름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고촌읍의 논과 밭, 마을을 통과한 후 대보천을 건너 아라뱃길로 다시 접어들었다. 벌말교, 귤현대교를 지나 귤현타워3동 엘리베이터를 타고 계양대교(2층)로 들어섰다.
계양대교를 따라 잠시 이동 후 계양역과 연결된 나선형 나무데크를 따라 내려간다. 계양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30분경 이었다. 오늘 이동코스는 업다운이 심하지않아 편안한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왼쪽 무릎의 약간의 염증으로 다소 힘든 운동이었다.
바이크 손대장 답게 괜찮으냐고 안부를 전한다. 고맙다. 바이크 손대장! 오늘 라이딩은 너무나 즐거웠다. 매일 즐거운 날이 왔으면 좋겠다. 성동고16회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방화역 출발 7454

아라운하 한강갑문 쉼터 5931

아라운하 북안 수향원과 서부간선수로 입구 수문 2226 0833


수문에서 서부간선수로로 들어서 작은 다리 거너 0039 42


서부간선수로 둑길 0043 44


다시 나타나는 수문에서 좌측 대보천으로 들어서 045

갈림길에서 좌측은 길 막혀 유턴 우측 언덕길로 0046 48


대보천의 첫 다리에서 간식 타임 0051 52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우안 좌안을 번갈아 타며 0053 54


이화교를 건너 계양천으로 진입 0055 56 58 61


3월5일 탔던 계양천 길을 거꾸로 타고 올라 0064 65 66



풍무지구 쪽는 수로를 만나는 사우정에서 휴식을 0067 68 70



이어 계양천 서편 아름다운 수로 길을 따라 0073 74 75 76 78





걸포사거리에서 좌회전 농협과 삼거리 오르막을 올라 0079 81 83 84




세명약국 3거리에서 좌회전 북변터널 입구를 지나 0085 86 87



오늘 목적지 베어킴의 예성교회 빌딩에 도착 0088 90


1층 차이나 원에서 청요리 점심 대접 받고 0092 93 95 2217




축하와 고마움의 답례도 표시하고 0097

점심을 마치고 오던 길을 돌아서 0100

계양천 정자 사우정 찍고 0103

재개발을 앞둔 폐허 풍경이 인상적인 대보천 인근언덕 0104~0111




대보천이 서부간선수로로 흘러드는 수문 0114

서부간선수로 건너 토끼굴로 이어지는 아라운하 길과 수향원 0115~18




게양대교 이용 계양역에 도착해 라이딩을 마감해 011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