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철도 특급형전동차 7000계(파노라마카)의 제원표
궤간 : 1067mm
공급전원 : 직류1500V 가공가선방식
신호체계 : 메이테츠용 M형 ATS(JR용 ATS-S사용가능)
제어방식 : 직병렬, 약계자조합 저항제어
전동기 : 75kW급 직류복권전동기
최고속도 : 140km/h(설계), 110km/h(영업)
차체 : 마일드스틸
대차 : 페디스털 축스프링 - 에어스프링 다이렉트마운트 볼스터대차 FS-335
편성 : 6M 6량편성, 19미터 대형전동차
제작 : 일본차량제조
데뷔 : 1961년
1. 마이카 시대의 자동차회사 vs 철도회사의 한판승부
통근을 주 목적으로한 노선인 나고야철도의 획기적인 시도, 파노라마카의 시초인 7000계의 개발은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60년대 초반 도쿄올림픽과 더불어 도로인프라의 대량확장, 자동차회사의 대중 보급형 승용차의 개발등 "모터리제이션"이라 불리는 교통의 변화가 시작되려 할때, 특히 자동차업계의 대부인 도요다자동차를 옆에 끼고있는 메이테츠에게는 큰 압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점점 늘어나는 도로와 자동차인구, 그에비해 줄어드는 철도이용객. 그 속에서 철도회사는 기본 서비스인 수송력 확보 만으론 고객을 끌어들일 수 없었기에 부가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메이테츠는 기본적으로 나고야권의 통근이 주력이며 딱히 부가서비스를 개발할 만한 관광지나 인프라가 부족했다(오다큐나 토부처럼 관광지를 끼고있거나 긴테츠처럼 중거리 고정수요권이 있으면 모를까)
따라서 통근을 목적으로 하는 노선에 부가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목적으로 메이테츠는 전면 전망을 승객들에게 완벽하게 내주는 이른바 "파노라마 카"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 말그대로 180도를 자랑하는 파노라마 창문을 가지고 있다.
2. 전망창을 내기 위해 어떤 난관을 거쳤는가
사실 파노라마카의 계획은 50년대 초반부터 구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메이테츠의 간부들이 이탈리아에 연수를 갔을때, ETR250로 운행되던 특급열차인 "셋테벨로(Settebello)"에 상당한 센세이션을 받아 개발이 시작, 54년경에 이미 기본적 디자인은 완성이 되어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전기기기의 소형화기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 풀모터 편성의 전 차량에 냉난방 기기를 완비하는것이 무리였고, 특히나 전면벽까지 유리로 되어있는 전망차의 냉난방 문제가 걸려 개발은 보류된 상태였다. 이를 위해 장비를 소형화 하고 풀모터 편성 전차량에 냉난방을 완비한 5500계의 개발이 완료된 다음에서야 파노라마카의 개발이 완료될 수 있었다.
이런 이탈리아의 열차를 기반으로 했기때문에 운전석은 객실 위로 완벽하게 올라갔다. 그 밑은 객실로 되어있어 승객은 앞의 전면조망을 방해없이 볼 수 있게 되었다. 대신 운전사는 사다리를 타고 내리는 수고를 반복해야 하지만 말이다.
물론 본넷형으로 되어있는 선두부에는 유압댐퍼를 달아 충돌의 피해로부터 승객을 보호하는 안전대책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 파노라마카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 ETR250 "셋테벨로". 둥그런 모양이 마치 로켓을 연상시킨다.
- 전망을 승객에게 내준덕에 운전사는 사다리를 타야만 한다.
3. 심금을 울리는 뮤직혼의 등장
차량의 성능은 이전에 제작되었던 5500계 차량에 준하는데, 75kW의 모터를 풀모터로 편성하고 기어비를 낮추어 설계상 최고속도는 140km/h급을 자랑하며 대차는 에어스프링 대차가 적용되어 있다. 그리고 최초로 전자식 경적을 사용한것이 특징인데. 트랜지스터를 사용 3개의 음계를 조합해 파노라마 카 특유의 뮤직혼을 만들어냈다. 이 뮤직혼은 특급이 정차하는 역에 진입시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7000계는 물론 이후 개발된 모든 파노라마카에도 적용되어 있다. 운전대에는 무려 발판이 네개나(전조등반감, 뮤직혼, 전기경적, 공기경적)달려있는 진면목을 연출한다. 운전실이 위에있어 차장의 승무가 불편하기 때문에 중간부에 차장 승무공간을 따로 만들어 놓은것도 특징이다.
- 7000계의 성능개량형 7500계(먼저 퇴역)의 운전실 아래 발판의 개수에 주목하자. 왼쪽부터 순서대로 전조등 감광, 뮤직혼, 전기경적, 공기경적
- 차장 승무공간은 보통 선두차 뒷쪽부분에 있다. 차장용 문과 함께 간단한 출입문 취급기기가 달려있으며 이들은 전부 보안처리가 되어있다.
4. 빨간 전차 = 메이테츠
전망석 만큼이나 7000계를 돋보이게 한 것은 바로 빨간색(스칼릿)의 외부 도색으로서 이후 메이테츠의 전 열차가 빨간색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빨간전동차 = 메이테츠의 인식을 굳힌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측면창은 통유리로 되어있으며 실내는 전환식 크로스시트를 채용하고 있으며 당시에는 별도요금을 수수하는 특급열차로 운행되었다.(물론 이 당시에는 전환식 크로스시트로 별도 요금을 받는것이 당연했다)앞부분에 달려있는 행선표시기는 처음부터 달려있던것은 아니었으며 원래는 금색 V마크(피닉스마크)가 달려있었는데 1년후 "후지산"이라고 부르는 행선표시기를 달게 되었다.(잘 보면 후지산 모양이다)생각의 틀을 깬 빨간색의 전망차, 고급통근의 선구자가 된 7000계는 62년 블루리본상을 수상했으며 일본내 유명한 철도취미 월간지인 교우사(당시 철도친우회)철도팬 창간호(61년)의 첫 표지를 장식하는 영광을 안았다.
- 180도 전망을 자랑하는 전망차. 시트는 60년대 전형적인 급행형 스타일인 전환식 크로스 시트.
- 앞머리에 달린 행선표시기. 거꾸로 돌려보면 후지산?
5. "고급통근수요 확보"라는 새로운 길을 터낸 선구자
7000계는 61년 데뷔후 성능개량형인 7500계, 전망차를 없애고 2~4량의 단편성용 7300계, 7700계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으로 나뉘어 242량이 제작되어 약 40년이 넘는 세월을 운용하였다. 특히 이후 쟁쟁한 후계자들이 등장하고 사라졌음에도 특급에서 물러나 범용차량으로 전용되었을뿐 꿋꿋히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이 7000계는 특별한 관광지를 목전에 두고 만든 다른 사철의 특급열차(오다큐의 로망스카 등)와는 달리 열차 자체를 관광열차로 개발함과 동시에 이를 "착석통근 수요"에도 활용함으로서 자동차 중심시대의 새로운 수요창출을 이루어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앞의 전망을 승객에게 내주는 새로운 서비스는 이후 많은 철도회사에서도 활용되었다. 이제 2008년을 기점으로 초대 파노라마카는 전량 퇴역하게 된다. 하지만 나고야의 수많은 출퇴근 이용객과 함께한 파노라마카의 전설은 지금도 그 노하우를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본다.
- 파노라마카 메이테츠 나고야(구 신 나고야)진입동영상. 심금을 울리는 파노라마카 뮤직혼을 들어보자
- 글 : 송승학(부운영자, 787-ARIAKE)
- 사진/기초자료 : Wikipedia
- 동영상 : http://sylph.lib.net/trainsim
첫댓글 w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