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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때 이야기
공덕을 지어 도리천의 왕이 된 삭까236)
부처님께서 웨살리 근처의 꾸따가라살라237) 계실때 삭까238) 천왕 과 관련해서 게송 30번을 설하셨다.
주석
236)이 이야기는 상윳따 니까야 제 11 삭까 상응(S11,11, S11,12,13)에서 유래한다.
237)꾸따가라살라(Kutagarasala) : 벽은 없고 지붕은 뾰쪽한 누각처럼 생긴 커다란 건물을 말한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 회의하는 공회당 역할도 하고 지나가는 여행객들의 휴게시설로도 이용된다. 부처님께서 유행하시다가 이런 건물에서 자주 법문하시고 머무셨다.Kuta(뾰쪽 지붕이 있는 누각)+agara(집)+sala(강당)의 합성어이며 그래서 중국에서는 중각강당(重閣講堂)
이라고 번역하였다.
238) 삭까(Sakka) : 빨리어로는 삭까이며,우리나라에서는 제석천왕(帝釋天王) 또는 도리천왕 (忉利天王), 삼십삼천왕(三十三千王)이라고 부른다. 그가 살고 있는 세계는 빨리어로는 따와띵사(Tavatimsa), 우리나라에서는 도리천 또는 삼십삼천이라고 부르며 6개의 욕계천(欲界天)가운데 밑에서 두 번째이다. 그는 따와띵사 하늘의 왕이지만 절대군주는 아니며 항상 수담마 의회(Sudhama-sabha)에서 모든 신들을 모아 그들의 의견을 듣고 의사를 결정한다. 아래 하늘인 사천왕천(Catummaharajika)의 사대천왕(四大天王)이 인간세계를 순찰하고 수담마의회에서 삭까 천왕에게 보고한다. 그는 인간일 때 일곱 가지 공덕을 실천하여 천왕이 되었다 고 한다. 그는 친절하고 공명정대하지만 완전하지 못하고 지혜가 부족하고 탐욕 성냄 어리석음과 근심 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때로는 겁이 많고 소심하여 아수라(Asura)와 싸울 때 도망을 치기도 한다. 그는 부처님에 대한열렬한 신봉자이며 항상 부처님을 찾아뵙고 질문하고 법문을 듣는다. 상윳따 니까야의 제 11 삭까 상응은 그와 관련된 경들을 모은 것이다. 디가 니까야의 삭까의 질문 경(Sakkapanha Sutta, D211)에서 삭까는 부처님께 여러 가지 질문을 드리고 부처님의 대답을 듣고 나서 수다원이 된다. 그의 홍옥보좌(PanduKambalasilasana, 紅玉寶座)는 자신의 수명이 다했거나, 공덕이 다했거나, 간절한 기원이 있거나, 출가수행자에게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뜨거워진다. 그럴 때면 그는 내려가서 문제를 해결해준다. 부처님이 출가하실때 머리를 깎아 공중에 던지자 그가 받아서 천상에 있는 쭐라마니째띠야(Culamani cetiya)에 봉안하였다. 부처님 유해를 화장하고 도나 바라문이 사리를 분배할 때 치아사리를 살짝 터번에 숨기는 것을 보고 천왕이 치아사리를 터번에서 빼내어 천상에 가져가 쭐라마니째띠야에 봉안하였다. 그는 중요한 시기에는 항상 부처님 곁에 있었다. 부처님께서 성도 전 마라의 공격을 받을 때, 성도 후 빔비사라왕이 공양에 초대할 때, 간담바(Gandamba)에서 부처님이 쌍신변(Yamakapatihariya)의 신통을 보이실 때, 부처님께서 천상에서 상깟사(Sankassa)로 내려올 때, 웨살리(Yesali)에 기근이 들어 부처님께서 방문하셨을 때, 부처님께서 빠리닙바나에 드실 때에도 항상 부처님 곁을 지켰다. 빠리닙바나에 드시기 10달 전에 심한 설사가 일어났을 때 삭까 천왕이 내려와 변기통을 나르는 등 온갖 간호를 하였다. 천왕은 가끔 임신 못하는 여인들의 간절한 기도에 응하여 아들을 점지해 주기도 한다. 그의 아내는 수자따(Sujata) 등 네 명이며 그의 마부는 마딸리(Matali)이며, 목수는 윗사깜마(Vissakamma)이며, 무기는 금강저(Vajiravudha)이다. 그는 웨자얀따(Vejayanta)궁전에 살며 웨자얀따 마차를 타고 다닌다.
마할리 239)의 질문
웨살리에 사는 잇차위족의 왕자 마할리는 부처님께서 삭까왕문경240)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을 듣고 생각했다.
주석
239)마할리(Mahali) : 웨살리(Vesali)에 사는 릿차위족(Licchavi)의 지도자 중 한명이며 딱까실라 (Takkasila)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젊은 릿차위들의 교육에 헌신하였다. 그러나 너무 열심히 노력하다가 실명하고 말았다. 웨살리에 기근과 역병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갈 때 부처님을 초청하자는 부족회의의 결정에 따라 라자가하의 웰루와나(Veluvana)사원으로 가서 부처님을 모셔와 재앙을 물리쳤다. 그는 비구들 중에서 가장 많은 공양을 받는 데서 제일인 시왈리(Sivali)존자의 아버지였고, 여자 재가신도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공양을 올리는 데서 제일인 숩빠와사(Suppavasa)의 남편이었다.
240)삭까왕문경(Sakkapanha Sutta, D21) : 부처님께서 웨디야기리(Vediyagiri)에 있는 인다살라 동굴(Indasalaguha)에 계실 때, 삭까 천왕이 많은 신들을 데리고 찾아와 부처님께 14가지 질문을 던졌다. 번뇌가 일어나는 과정(탐욕과 성냄-질투와 인색-좋아함과 싫어함-열의-일으킨 생각-번뇌망상)을 연기적으로 고찰하고 번뇌를 없애기 위한 수행으로 계를 지킴, 감각기능의 단속, 그리고 느낌(즐거움,괴로움,무덤덤함)에 대한 관찰을 통해 갈애를 소멸하고 열반을 증득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었다. 삭까 천왕과 많은 천신들이 이 경을 듣고 수다원과를 성취했다.
부처님께서는 삭까 천왕의 영광스런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는데 실제로 직접 만나서 법을 설하신 것일까 아니면 보지 않고 법을 설하신 것일까? 삭까 천왕과 잘 알고 있는 사이인가 아니면 모르는 사이인가 여쭈어보야야겠다.'
마하리는 부처님께 다가가서 삼배를 드리고 한쪽에 앉아서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삭까 천왕을 만나보셨습니까?"
"만나보았다."
"만나보셨으면 어떻게 생겼습니까? 혹시 삭까 천왕과 비슷하게 닮은 자를 보신 것은 아닙니까? 삭까 천왕을 만나본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마할리여, 나는 삭까 천왕을 잘 안다.그가 어떤 자질로 삭까 천왕이 됐으며 과거생에 어떤 공덕을 지어서 삭까 천왕의 자리에 올랐는지도 잘 안다."
"마할리여, 삭까 천왕이 과거생에 인간이었을 때 마가라는 이름의 청년이었다. 그래서 그를 마가와(Magava)라고 부른다. 삭까 천왕이 과거생에 인간이었을 때 그는 청정한 보시를 행하였다. 그래서 그를 뿌린다나(Purkdana)라고 부른다. 삭까 천왕이 과거생에 인간이었을 때 그는 정성스럽게 공양을 올렸다. 그래서 그를 삭까(Sakka)라고 부른다. 삭까 천왕이 과거생에 인간이었을 때 그는 머물 장소를 보시하였다. 그래서 그를 와사와(V asava)라고 부른다. 삭까 천왕이 과서생에 인간이었을 때 천 가지 일을 순식간에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를 사핫삭카(Sahassakkha)라 부른다. 삭까 천왕은 아수라의 딸인 수자따의 남편이다. 그래서 그를 수잠빠띠(Suijampati)라고 부른다.
삭까 천왕은 도리천의 신들을 지배하고 통치한다. 그래서 그를 데와나민다(Devanaminda)라고 부른다.삭까 천왕이 과거생에 인간이었을 때 일곱 가지 서원을 세우고 지켜서 삭까 천왕의 지위를 얻었다. 일곱 가지 서원이란 무엇인가?
① 살아있는 한 부모를 봉양하리라.
② 살아있는 한 연장자를 공경하리라.
③ 살아있는 한 부드럽게 말하리라.
④ 살아있는 한 험담하지 않으리라.
⑤ 살아있는 한 시기하지 않으리라.
⑥ 살아있는 한 진실만을 말하리라.
⑦ 살아있는 한 화내지 않으리라. 만약 화가 일어나면 즉시 제거하리라.
마할리여, 삭까 천왕이 과서생에 이 일곱 가지 서원을 세우고 실천했다. 그는 이것을 실천했기 때문에 삭까 천왕의 지위를 얻은 것이다."
부모를 봉양하고, 집안의 연장자를 공경하며
부드럽고 상냥하게 말하고 험담하지 않으며
시기하지 않고 진실만을 말하고 분노를 다스린 사람을
도리천의 신들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마할리여, 이것이 삭까가 과거생에 마가 왕자였을 때 지었던 공덕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할리는 그가 과거생에 행했던 일들을 전부 듣고 싶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마가 왕자가 어떻게 공덕을 지었습니까?"
" 그럼 이야기할 테니 잘 들어라."
부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삭까의 과거생 : 마가 청년241)
오랜 옛날에 마가라는 사람이 마가다 왕국의 마짤라 마을에 살았다. 어느 날 그는 마을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갔다. 그곳은 먼지가 많고 더러워서 발을 딛고 서있기가 힘든 곳이었다. 그는 그곳을 발로 대충 치우고 서있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자기를 밀쳐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화내지 않고 또 다른 자리를 깨끗이 하고 서있었다. 그러자 또 다른 사람이 그를 밀쳐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이 사람에게도 화내지 않고 또 다른 자리를 깨끗하게 만들고 서있었다. 이렇게 계속해서 사람들이 집에서 나와 그가 깨끗하게 만들어 놓은 자리를 밀쳐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내가 한 일을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한 일이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면 이것은 공덕을 짓는 행위임이 틀림없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삽을 들고 와서 탈곡장만큼 큰 땅을 고르고 깨끗이 치웠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와서 그곳에 서있었다. 날씨가 추워지자 불을 피워 그들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그러자 그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걸 보고 그는 생각했다.
'땅을 고르고 매끈하게 하는 일은 응당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삽을 가지고 나와 더러운 것을 깨끗이 치우고 울퉁불퉁한 곳을 고르고 길 쪽으로 뻗어 통행에 불편을 주는 나무 가지를 자르며 길을 다듬어 나갔다.
다른 사람이 그가 하는 일을 보고 물었다.
"선생님. 무슨 일을 하고 계십니까?"
주석
241)이 이야기는 꿀라와까 자따까(Kulavaka Jataka, J31)의 본문에서 유래한다.
"저는 천상으로 가는 길을 닦고 있습니다."
"저도 함께 닦겠습니다."
"좋습니다. 함께 닦도록 합시다. 잘 닦은 길은 오고가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이 두 사람이 일하는 것을 보고 세 번째 사람이 와서 똑같이 묻고 똑같은 대답을 듣고 그 일에 합류했다. 그렇게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모두 서른세 명이 합류했다. 모두가 삽과 도끼를 들고 와서 일요자나늬 길을 다듬고 땅을 고르며 함께 일했다. 그때 마을 촌장이 와서 그들이 하는 일을 보고 생각했다.
'이 사람들이 어리석은 일을 하고 있구나, 강에서 고기를 잡거나 숲속에서 사냥하거나 술을 만들어 진탕 마시거나 한다면 얻어먹을 것이 생길 텐데.'
촌장은 그들에게 물었다.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천상으로 가느 길을 닦고 있습니다."
"그것은 세속을 살아가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닙니다.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은 강에서 고기를 잡거나 숲에 들어가 짐승을 잡거나 술을 진탕 마시면서 즐겁게 보내는 것입니다."
그들은 촌장의 제안을 거절했다. 촌장이 계속 설득을 해보았으나 그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마침내 마을 촌장은 화내며 말했다.
"이들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겠다."
그는 왕에게 가서 말했다.
"폐하, 한 무리의 강도들이 약탈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왕이 말했다.
" 그들을 붙잡아 내 앞으로 끌고 오시오."
마을 촌장은 서른세 명의 젊은이를 붙잡아 왕에게 끌고 갔다. 왕은 자세히 심문해보지도 않고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코끼리로 짓밟아 죽여라!"
코끼리에게 밟혀 죽게 된 절박한 순간에 마가는 동료들에게 이렇게 훈계했다.
"벗들이여, 우리에게는 자비 이외에 다른 의지처가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아무에게도 증오심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를 밟아 죽이려는 왕과 촌장과 코끼리에게 자비의 마음을 가득 채워 보내십시오."
서른두 명의 젊은이들은 마가의 충고를 그대로 따랐다. 그러자 자애의 힘으로 코끼리도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말했다.
" 사람들이 너무 많으면 코끼리가 감히 밟아 죽이지 못하는 법이다. 그들을 두꺼운 멍석으로 덮고 코끼리로 밟아 죽여라."
부하들이 그들을 멍석으로 덮고 밟아 죽이기 위해 코끼리를 그들에게 몰았다. 코끼리는 멀리 떨어져서 한바퀴 돌더니 뒤로 물러갔다. 왕이 이 일을 전해 듣고 뭔가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서른세 명의 젊은이들을 데려오게 하여 물었다.
"친구들이여,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 있는가?"
"폐하, 무슨 말입니까?"
"그대들은 무리를 지어 숲속을 돌아다니며 강도짓을 하지 않았더냐?"
"폐하, 누가 그렇게 말했습니까?"
"친구들이여, 마을 촌장이 그렇게 보고했다."
"폐하, 저희들은 강도가 아닙니다. 저희들은 사실 천상으로 가는 길을 깨끗이 닦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험한 길을 깨끗이 고르고 있었습니다. 마을 촌장이 와서 바르지 못한 삶을 살도록 설득했습니다. 우리가 거절하자 화가 난 그가 우리를 퍼멸시키려고 폐하를 속이고 누명을 씌운 것입니다."
"친구들이여, 동물인 코끼리도 그대들이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데 인간인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용서해주시기 바라오."
왕은 마을 촌장과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모두 노예로 만들었다. 그리고 서른세 명의 젊은이들에게 코끼리 한 마리를 하사하고 마을도 마련해주었다. 일이 잘 해결되자 서른세 명의 젊은이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금생에 지은 공덕의 결과가 금생에 바로 드러나는 구나.'
그들은 차례로 코끼리를 타고 마을을 돌며 기쁨을 즐겼다.
그들은 마을을 돌고 나서 회의를 열었다.
"더 많은 공덕을 짓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사거리 교차로에 많은 사람들을 위해 안전하고 튼튼한 공회당을 짓도록 합시다."
그들은 대목수를 불러 공회당 공사를 시작했다. 그들은 여자들에게 집착하지 않고 관심도 적었기 때문에 선업을 쌓은데 동참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마가에게는 수난다,수찟따, 수담마,수자따 네 명의 아내가 있었다. 수담마는 몰래 대목수에게 가서 뇌물을 주고 말했다.
"공회당을 짓는데 나도 한 몫 끼고 싶어요. 아주 큰 몫을 저에게 주세요."
"좋습니다."
대목수는 그녀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는 먼저 첨탑을 만들 나무를 표시하고, 베어서 마를 때까지 뉘어놓았다. 나무가 마르자 먹줄을 튕기고 다듬고 구멍을 뚫어서 첨탑 모양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명문(銘文)을 새겼다.
"수담마 법당"
첨탑이 마무리 되자 천으로 곱게 싸서 그녀의 집 뒤에 뉘어 놓았다.공회당이 완성되고 첨탑을 올리는 준공식 날이 다가오자 대목수가 서른 세 명의 젊은이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잊어버린 것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첨탑입니다."
"그럼 빨리 만들도록 합시다."
"갓 베어서 송진이 흐르는 나무로는 만들 수 없습니다. 오래 전에 베어서 말린 나무를 구해야 합니다."
"그럼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무엇입니까?"
"혹시 누구네 집에 팔려고 마른 나무로 첨탑을 만들어 놓은 것이 있는지 한 번 찾아봅시다."
그들은 여기 저기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수담마의 집에 원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천 냥을 주면서 팔기를 원했지만 살 수가 없었다. 수담마가 그들에게 말했다.
"공회당을 짓는 선업에 동참하게 해준다면 첨탑을 그냥 드리겠어요."
"하지만 우리는 공회당을 짓는데 여인들은 제외시키기로 이미 결정했습니다."
대목수가 그들에게 말했다.
" 아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입니까? 범천을 제외하고 여인들이 제외되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242)첨탑을 가지고 갑시다 그래야 일이 빨리 마무리 될 것입니다."
"좋습니다."
그들은 첨탑을 가지고 가서 공회당을 완성하였다. 공회당은 세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나는 마을 회의실로 이용하고 나머지 둘은 가난한 사람들과 환자용 간병실로 사용하였다. 서른세 명의 젊은이들은 서른세 개의 의자를 만들었다. 의자가 완성되자 코끼리에게 지시했다.
주석
242)범천은 색계와 무색계를 말한다. 그곳에는 남녀의 구분이 없다.
"손님이 와서 의자에 앉으면 그 의자의 주인집으로 손님을 안내해서 하룻밤 머물게 해라. 손님의 발을 닦아주고 등을 문질러 주고 여러가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며 하룻밤 머물게 하는 모든 접대는 순전히 의자 주인의 몫이다."
그후로 지나가는 손님이 공회당에 들어와 의자에 앉으면 코끼리는 손님을 의자 주인집으로 데리고 갔고 주인은 그날의 모든 접대를 책임졌다.
마가는 공회당 옆에 흑단나무를 심고 흑단나무 아래 돌 의자를 만들어 놓았다. 공회당에 들어온 사람 모두가 첨탑을 쳐다보고 "수담마 법당"이라고 적혀있는 명문을 읽었다. 서른세 명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수난다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서른세 명의 남자들은 공회당을 짓는데 여자들의 몫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수담마는 재치 있게 자기 몫을 차지했다. 나도 뭔가를 하고 싶은데 무엇이 좋을까?'
그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공회당에 오는 사람들은 물도 마셔야 하고 목욕도 해야 할 것이다. 그들을 위해 연못을 파야겠다.'
수찟따도 생각에 잠겼다.
'수담마는 첨탑을 만들고 수난다는 연못을 만들었는데 나는 무얼 하지?'
그녀에게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공회당에 들어온 사람들이 물도 마시고 목욕도 하였으면 떠날 때는 옷에 꽃을 꽂고 싶을 것이다. 꽃이 가득한 정원을 만들어야지.'
그녀는 아름답고 화사한 꽃들로 가득한 정원을 만들었다. 이 세상 온갖 종류의 꽃들이 넘쳐나는 정원이었다.
수자따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마가의 외종사촌이자 아내이다. 그가 지은 공덕은 곧 내 공덕이고 내가 지은 공덕은 곧 그의 공덕이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을 치장하면서 세월을 보냈다.
마가는 이렇게 어머니와 아버지를 봉양하고 집안의 연장자를 존경하고 부드럽게 말하고 시기하지 않고 진실만을 말하며 화가 나더라도 참고 인내 하였다. 그는 이렇게 일곱 가지 계율을 지켜나갔다.
부모를 봉양하고, 집안의 연장자를 공경하며
부드럽고 상냥하게 말하고 험담하지 않으며
시기하지 않고 진실만을 말하고 분노를 다시린 사람을
도리천의 신들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부른다네.
마가는 이렇게 공덕을 짓고 나서 수명이 다하자 도리천의 삭까 천왕으로 태어났다. 그의 동료들도 함께 도리천에 태어났고 대목수는 윗사깜마 천신으로 태어났다.
그 당시 도리천에는아수라243)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새로운 천신들이 자기들이 사는 곳에 태어난 것을 알고 그들을 위해 천상의 감로주(甘露酒)를 준비해서 축제를 벌였다. 삭까는 동료들에게 술을 절대 마시지 말라고 지시했다.
주 석
243)아수라(Asura) : 빨리 문헌에서 아수라는 사악도(四惡道)로 분류되는 불행하고 고통 받는
중생이다. 여기에 나오는 아수라들은 헐벗고 굶주리며 땅에 사는 아수라들이 아니라 천상
의 영광을 누리는 천신들이다. 이들은 원래 수미산(Sineru) 꼭대기에 있는 따와땅사(Tavat
- imsa, 도리천)의 원주민들이었으나 마가(Magha)와 그의 동료 서른두 명이 그곳에 태
어 나면서 이들에게 밀려 수미산 아래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 천상
의 아수라들은 자신들의 옛 땅을 회복하려고 삼십삼천의 천신들과 전쟁을 하지만 항상 패
배한다. 아수라의 왕은 웨빠찟띠(Vepacitti)또는 아수린다(Asurinda)라고 불린다.
아수라들이 술을 진탕 먹어대더니 결국 인사불성이 되었다. 삭까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런 작자들과 왕국을 함께 공유한다면 제석천왕의 부귀영광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그는 동료들에게 신호를 보내 아수라들을 바다에 던져버렸다. 아수라들은 순식간에 바다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그러나 아수라들에게도 과거생에 지은 공덕이 있어 수미산 아래에 새로운 아수라 성과 찟따빠딸리(얼룩무늬의 나팔꽃) 나무가 솟아났다.
그때부터 삼십삼천의 신들과 아수라들의 싸움이 연일 계속되었다. 하지만 아수라들은 계속 전쟁에 패하여 결국 서른세 명의 천신들이 도리천의 성을 차지하게 되었다. 성의 동문에서 서문까지, 남문에서 북문까지의 거리가 만 요자나이다. 성에는 천 개의 문이 있고, 정원과 연못으로 꾸며져 있고, 한가운데는 전생에 공회당을 지은 공덕으로 승리의 궁전이라 불리는 궁전이 생겨났다. 궁전에는 여러 개의 장대가 서있었다. 황금 장대에는 보석 깃발이 꽂혀있고, 보석 장대에는 황금 깃발이 꽂혀있고 산호 장대에는 진주 깃발이 꽂혀있고, 진주 장대에는 산호 깃발이 꽂혀있고 칠보 장대에는 칠보 깃발이 꽂혀있다.
공회당 옆에 흑단나무를 심은 과보로 둘레가 거대한 산호나무가 솟아났다. 돌 의자를 만든 과보로 산호나무 아래에 길이가 육십 요자나이고 폭이 오십 요자나이고 두께가 십오 요자나인 자스민 곷처럼 불그스레한 홍옥보좌(紅玉寶座)가 생겨났다. 삭까가 보좌에 앉으면 반이 땅속으로 들어가고 일어나면 다시 원상태로 올라온다.
코끼리도 에라와나 천신으로 태어났다. 천상에는 동물이 없었다. 천신들이 정원에 놀러갈 때에 그는 백오십 요자나 크기의 코끼리로 몸을 변화시켰다. 그는 서른세 명의 천신들을 태우기 위해 등에 서른 세 개의 누각을 만들었다.
에라와나는 삭까를 위해 등에 '수닷사나'라고 불리는 누각을 만들었다. 의자 위에 닫집을 만들고 온갖 보석으로 치장하였다. 닫집 주위에 규칙적인 간격으로 온갖 보석으로 장식된 깃발을 달았다. 그 깃발 아랫단에는 딸랑거리는 종이 줄지어 달려있어서 미풍이 불어와 흔들릴 때면 현악오중주(絃樂五重奏)의 아름다운 선율처럼 또는 선상합창단의 화음처럼 감미로운 종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각 한 중앙에는 삭까를 위해 보석의자를 준비하여 항상 쉬게 하였다. 에라와나의 코에는 상아가 일곱 개 달려있고 상아에는 일곱 개의 연못이 있고, 연못에는 일곱 가지 연꽃이 심어져 있고, 연꽃에는 일곱 개의 꽃이 달려있고, 꽃에는 일곱 개의 잎사귀가 달려있다. 그 잎사귀 위에서 무희들이 춤의 향연을 벌인다. 삭까가 누리는 영광은 이런 것이다.
수담마도 죽어 도리천에 태어났다. 그녀가 태어남과 동시에 넓이가 구백요자나인 '수담마'라 불리는 법당이 동시에 생겨났다. 건물의 아름다움으로 따지면 그보다 더 수려한 건물이 없었다. 매달 초파일에는 그곳에서 법문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건물을 보면 사람들은 '신들의 법당 수담마처럼 아름답구나!'라고 말했다. 수난다도 죽어서 도리천에 태어났다. 그녀가 태어남과 동시에 넓이가 오백 요자나인 연못이 생겨났다. 수찟따도 죽어 도리천에 태어났다. 그녀가 태어남과 동시에 넓이가 오백 요자나인 찟따라 따라는 정원이 생겨났다. 그녀는 죽음의 징조가 나타난 천신들을 정원으로 데려와 편안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수자따는 죽어 산의 바위굴 속에서 두루미로 태어났다.
삭까는 자기 아내들이 어디에 태어났는지 살펴보았다.
'수담마와 수난다와 수찟따는 여기에 태어났다. 그런데 수자따는 어디에 태어났지?'
수자따가 바위굴 속에서 두루미로 태어났다는 것을 안 삭까는 생각에 잠겼다.
'공덕을 짓지 않아서 이 바보 같은 여자는 바위굴 속에서 두루미로 태어 났구나. 그녀에게 공덕을 짓게 해서 이리로 데려와야겠다.'
그는 지상으로 내려가 변신하고 그녀에게 가서 물었다.
"여기서 뭘 하고 있지?"
"당신은 누구에요?"
"나는 전생의 네 남편 마가이다."
"당신은 어디에 태어났어요?"
"나는 도리천에 태어났다. 네 동료 여인들이 어디에 태어났는지 아느냐?"
"몰라요."
"그들도 도리천에 나의 아내로 태어났다. 네 동료들을 보고 싶지 않느냐?"
"제가 어떻게 그곳에 갈 수 있나요?"
"내가 데리고 가겠다."
그는 그녀를 도리천으로 데려가서 수난다라 부르는 연못 둑에 내려놓았다. 그가 다른 세 아내에게 말했다.
"수자따를 보고 싶지 않느냐?"
"그녀가 어디 있어요?"
"연못 둑에 있다."
세 여인은 연못에 가서 두루미가 된 그녀를 보았다.
" 맙소사! 자신만을 치장하며 살았던 여인의 과보가 어떤지 보게 되었네! 저 긴 목과 갈라진 발을 좀 봐! 그녀의 긴 다리를 좀 봐! 정말 외모가 환상적이구나!"
그녀들은 수자따를 실컷 조롱하고 떠나갔다.
삭까가 그녀에게 가서 말했다.
'네 동료들을 보았느냐?"
"보았어요,그녀들은 나를 마음껏 조롱하고 갔어요.이제 나를 있던 곳으로 데려다 주세요."
삭까가 그녀를 지상으로 데리고 가서 물위에 놓아주고 물었다.
"너는 하늘의 영광을 보았느냐?"
"보았어요."
"너도 열심히 공덕을 짓는다면 그곳에 태어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겠느냐?"
"네,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겠어요."
삭까는 그녀에게 오계244)를 가르쳤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다시 한 번 다짐을 주었다.
"잊지 말고 철저히 지키도록 해라."
그리고 삭까는 떠나갔다.
그 후로 그녀는 오직 자연적으로 죽은 물고기만을 찾아서 먹었다. 며칠이 지나서 삭까는 그녀를 시험해보려고 지상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물고기로 변해 모래사장에 드러누워 죽은 체하고 있었다. 두루미가 보고 죽은 물고로 생각하고 부리로 물었다. 그녀가 물고기를 막 삼키려고 할 때 꼬리가 살짝 꿈틀거렸다. 물고기가 살아있다는 것을 안 순간 그녀는 즉시 물고기를 물속에 놓아주었다. 삭까는 좀 기다렸다가 다시 몸을 뒤집어 배를 드러내며 죽은 체했다. 그녀는 물고기가 이제 죽었다고 생각해서 다시 부리로 물어 올렸다. 그리고 막 삼키려는 순간 또 다시 꼬리가 살짝 움직였다. 그녀는 물고기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다시 물고기를 놓아주엇다. 삭까는 이렇게 세 번이나 시험해보고 그녀가 충실하게 계를 지킨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244)오계(Pancasila. 五戒) : 부처님의 제자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가장 기본이 되는 계율이
다. ① 살생하지 말라.② 도둑질 하지 말라. ③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④ 거짓말을 하지
말라. ⑤ 술을 마시지 말라.
"너를 시험해보려고 여기 왔다. 너는 성실하게 계를 지키고 있구나. 이렇게 확고하게 계를 지킨다면 오래지 않아 내 아내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항상 주의깊게 깨어있어라."
이렇게 말하면서 삭까는 떠나갔다.
이날 이후로 그녀는 자연사(自然死)한 물고기를 구할 때도 있었고 구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이삼 일 동안 먹이를 구하지 못하자 결국 굶어죽었다. 그녀는 계를 지킨 복덕으로 베나레스의 옹기장이 딸로 태어났다. 그녀가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 삭까는 그녀가 어디에 태어났는지 살펴보고 그녀에게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삭까는 칠보를 오이로 둔갑시켜 짐수레에 가득 싣고 소를 몰아 베나레스로 들어갔다.
"자! 오이 사시오! 오이 사시오!"
사람들이 돈을 들고 몰려왔다.
"내 오이는 돈 받고 팔지 않습니다."
"그럼 그냥 주는 겁니까?"
"계를 지키는 여인에게만 그냥 드립니다."
"아니, 선생님, 계라는 것이 도대체 뭡니까? 검은 색입니까 갈색입니까 아니면 황색입니까?"
"당신은 계가 무엇인지조차도 모르는데 계를 지킬 수가 있겠습니까? 나는 오이를 계를 지키는 여인에게만 드릴 것입니다."
"선생님, 옹기장이 딸이 있는데 그녀는 날마다 '나는 계를 지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녀에게 주도록 하십시오."
옹기장이 딸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저는 계를 지킵니다. 그러니 저에게 주십시오."
"당신은 누구요?"
"저는 계를 어겨본 적이 없는 처녀입니다."
"그럼 당신에게만 드리겠습니다."
삭까는 수레를 그녀의 집으로 몰고 가서 오이로 둔갑시킨 천상의 보석을 그녀에게 주었다. 천상의 보석은 다른 사람은 손도 댈 수 없는 것이었다. 삭까는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말했다.
"이 정도면 네가 평생 쓰고도 남을 것이다. 이제 돈은 걱정 말고 계를 지키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여라."
삭까는 그렇게 다짐을 주고 떠나갔다.
옹기장이 딸로서의 수명이 끝나자 그녀는 삭까의 철천지원수인 아수라왕 웨빠찟띠의 딸로 태어났다. 두 생에 걸쳐 오계를 지켰기 때문에 그녀는 매혹적인 황금빛 피부를 지녔다. 평생에 한 번 보기 힘들 정도의 아름다움이었다. 아수라의 왕 웨빠찟띠는 그녀에게 청혼하는 모든 아수라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너희들은 내 딸과 결혼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왕은 아수라들의 청혼을 거절하면서 말했다.
"내 딸이 스스로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고르게 하겠다."
왕은 아수라 대장들을 모아놓고 딸의 손에 꽃다발을 들려주고 말했다.
"네게 어울리는 남편을 스스로 선택하여라."
그때 삭까는 그녀가 어디에 태어났는지 알아보다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되었다. 그는 늙은 아수라로 변장하고서 아수라들이 모여 있는 곳의 끝에 서있었다. 웨빠찟띠의 딸이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과거생에 그녀의 남편인 삭까를 보는 순간 사랑의 물결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녀는 꽃다발을 그의 머리에 던지며 소리쳤다.
"저 사람을 선택하겠어요."
아수라들이 말했다.
"왕은 오랫동안 자기 딸의 남편감을 찾지 못하더니 오늘 한 명 찾기는 찾았는데 너무 늙어서 차라리 딸의 할아버지라고 하는 게 낫겟다."
그들은 늙은이에게 여인을 빼앗긴 수치 때문에 고개를 떨어뜨리고 나가 버렸다.
삭까는 그녀의 손을 잡고 나가면서 소리쳤다.
"나는 삭까 천왕이다."
그리고 공중으로 도망쳤다.
"우리가 오늘 늙은 삭까에게 우롱당하는 구나."
아수라들은 소리 지르며 뒤를 쫓기 시작했다. 마부 마탈리가 승리의 전차라고 불리는 마차를 몰고 달려와 삭까와 신부를 태우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마차가 질주하며 판야나무숲에 다다르려고 할 때 가루다245) 새의 새끼들이 마차가 질주해 오는 소리를 듣고 두려움에 비명을 질렀다. 삭까가 이 비명소리를 듣고 마탈리에게 물었다.
"무슨 비명소리인가?"
"가루다 새입니다."
"마차가 질주해 오는 소리를 듣고 깔려 죽을까봐 두려워 비명을 지르는 것입니다."
"순전히 나 때문에 마차에 깔려 한 생명이라도 죽게 해서는 안 된다. 마차를 돌려라.
주 석
245)가루다(Ganuda) : 천상에 사는 새이며 심발리(Simbali)숲에 산다. 크기가 거대하여 한
번날갯짓하면 폭풍이 일어나기도 한다.반얀(banyan)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리거나 찢어
버릴 수 있는 힘이 있다.주로 용(naga)을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용들의 최대의 행복은
가루다의 공격에서 자유로운 것이다.용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알람바야나(Alambayana)
주문을 알고 있다.가루다는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으며 우뽀사타 재일을 지키고 계율을
준수하기도 한다.수빤나(Suppanda)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탈리는 채찍으로 신디 말에게 신호를 보내서 마차를 되돌렸다.
아수라들은 마차가 되돌아오는 것을 보고 말했다.
"늙은 삭까가 아수라 성에서 도망쳐 왔는데 이제 마차를 돌려 우리에게 달려온다. 이건 필시 지원군이 도착했다는 증거다."
아수라들은 즉시 몸을 돌려 아수라 성으로 되돌아갔다.그리고는 창피해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삭까는 아수라의 처녀 수자따를 자기의 성으로 데리고 가서 이천오백만천녀들의 수장에 임명했다.
어느 날 수자따는 삭까에게 한 가지를 요구했다.
"대왕이시여, 도리천에서는 부모도 형제자매도 없어요, 그러니 당신이 어디를 가든지 항상 나를 데리고 가 주세요."
"그렇게 하겠소."
삭까는 그녀의 요구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이후로 얼룩덜룩한 나팔 꽃나무가 활짝 필 때면 아수라들은 이렇게 외쳤다.
"지금이 우리의 산호나무가 꽃필 때다!"
그리고 모두 일어나서 삭까에게 돌격했다. 삭까 천왕은 바다 밑에는 용들로 방어진을 구축하고,다음에는 수빤나(가루다)들로, 그 다음에는 꿈반다들로, 그 다음에는 약카들로, 그 다음에는 사대천왕246)으로 차례차례 방어진을 구축했다. 그리고 재앙을 피할 목적으로 손에 천둥번개를 들고 있는 인드라 상을 성문 앞에 세웠다. 아수라들이 용이나 가루다, 꿈반다. 약카들을 물리치고 성문까지 진격해왔다가 인드라 상을 보고 소리쳤다.
"삭까가 돌격해 온다!'
그리고는 꽁지 빠지게 도망을 쳤다.(과거 이야기 끝)
주 석
246)사대천왕(Catumaharaja) : 천상 중에서 가장 낮은 하늘에 있는 네 명의 왕들이다. 각기
동* 서 * 남 * 북을 담당한다. 3권 부록Ⅰ . 3. 가항 참조 .
"이와 같이 마할리여, 마가는 방일하지 않는 깨어있음의 길을 걸었다. 그는 주의깊게 깨어있었기 때문에 도리천의 천왕이 되어 사천왕천과 도리천을 통치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깨어있음은 역대 모든 부처님들과 성자들이 칭찬해 마지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주의깊은 깨어있음으로 해서 세간에서나 출세간에서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게송을 읊으셨다.
마가와는
제멋대로 방일하게 살지 않고
바르고 착하게 살아
신들의 왕이 되었다.
그러기에 바르고 착한 삶은 찬탄할만하고
방일한 삶은 비난받아 마땅하다.(30)
이 게송 끝에 마할리 왕자는 수다원과를 성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