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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의 남해안 여행기 2010.10.19~21
금년도 오상회 가을 나들이는 멀리 경상남도 남해안의 절경을 탐방하기로 했다. 원거리 여행인데다 이왕이면 간 김에 여러 곳을 들르고 싶은 욕심에 당초 예상보다 1박을 더해서 2박3일 여행이 되었다. 10월19일 아침 7시30분이 채 되기 전에 분당,수지 회원을 제외한 전원이 모여 압구정 주차장 을 출발, 즐거운 가을여행이 시작되었다.예보에 의하면 여행기간 동안 날씨가 화창하고 기온도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아주 적당한~ 최상의 여행조건이었다. 죽전에서 분당의 회원까지 모두 탑승하고 보니 29명이다. 집행부에서 준비한 김밥과 생수로 아침식사를 먹고 CD로 "아마존의 눈물" 1편을 감상하면서 차는 달린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무려 열곳이나 되었다. 1.함양상림산책 2.거제 대우조선소 방문 3.거제 포로수용소 견학 4.해금강 및 외도 해상관 광 5.거제 학동 몽돌해변 산책 6.한산섬 제승당 해상관광 7.미륵도 케이불로 한려수도 풍 광 조망 8.고성 공룡테마파크 견학 9.남해 죽방멸치현장 10.함양 일두 정여창 고택 견학의 순이었다.
그리고 여행의 참맛은 오로지 경치구경 뿐만이 아니다. 지방 마다 자랑하는 맛기행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요건이다. 3일간 중식으로 선택한 향토음식 즉, 함양의 오곡밥 정식, 통영의 굴밥정식, 남해의 멸치회와 멸치쌈밥 모두 이름난 일품의 요리다. 여행일정을 따라 기억을 더듬어 본다.
제1일(10월19일) 이번 여행은 국내여행의 전문가 "승우여행사"에 의뢰하였고, 이 여행사 이종승사장이 직접 우리 여행에 동참하여 진행하였다. 진행이 순조로울 뿐 아니라 가이드역할을 하니 훨씬 유익한 여행이 되었다. 덕유산 휴게소에서 첫 휴식시간을 가졌다. 덕유산이 보이니 여행사 이사장이 향적봉,중봉,삿갓봉을 일일이 가리키며 등산 전문가로서의 실력을 뽐낸다. 덕유산에서의 추억도 아련히 떠 오르고~ 은근히 얘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그 뒤 등산에 관해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는 백두대간을 6번이나 종주했고 백두대간을 1일 코스별로 쪼갠 장본인이었다. 대단한 산꾼으로 재미있는 일화도 많았다.
경부선에서 대통선(대전~통영)으로 갈아타고 첫 목적지 함양 상림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천년의 숲-함양 상림 상림(上林,일명 최치원 공원)은 함양읍 서쪽으로 흐르고 있는 위천의 냇가에 자리잡은 호안림이며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때 조성한 숲으로 1,100여년을 이어오면서 울창한 숲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지금의 위천수가 함양읍 중앙으로 흐르고 있어 홍수의 피해가 심했다고 한다. 최치원 선생이 둑을 쌓아 강물을 지금의 위치로 돌리고 강변에 둑을 쌓고 그 둑을 따라 나무를 심어서 지금까지 이어온 숲을 조성하였다. 당시에는 이 숲을 대관림이라고 이름지어 잘 보호하였으므로 홍수의 피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그 후 중간부분이 파괴되어 지금 같이 상림과 하림으로 갈라졌으며 ,하림구간은 취락의 형성으로 훼손되어 몇 그루의 나무가 서 있어 그 흔적만 남아있고 옛날 그대로의 숲으로 유지하고 있는 곳은 상림만이 남았다.
상림의 숲속에 조성되어 있는 오솔길은 연인들과 가족들의 대화와 사랑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상림에는 120여종의 나무가 6만여평 1.6km의 둑을 따라 조성되어 있어 어린이들 의 자연학습원으로도 좋은 곳이다. 일행은 오랫만에 걸어보는 숲속의 향기에 취한 듯 떠날 줄을 모른다. 산책로 주변을 거닐면 서 두그루의 다른 나무가 붙어 하나가 된 사랑나무(連理枝)를 신기하게 본 후, 함양 이은리 석불,문창후선생 신도비,함양 척화비를 구경하였다.
분홍색 코스모스,흰색,보라색 구절초 등 가을꽃들이 곳곳에 피어 있고, 이미 지고 없는 상사화(꽃무릇)의 군락지에 철늦게 핀 한두송이 꽃대가 붉은 핏빛을 내며 애절하게 서 있다. 이미 누렇게 지고만 연밭 단지가 시선을 끈다. 연밭 끝자락 3천여평에 수련(睡蓮)이 자리 하고 있었다. 수생식물로 정오경에 꽃을 피웠다가 어두우면 꽃대를 움추리고 잠을 자는 수련지(睡蓮池)- 그런데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3군데 밖에 없다는 아주 귀한 빅토리아 연꽃이 있었다. 아마존에서 자생하는 이 수련은 19세기초 영국의 식물학자가 발견하여 첫번째로 증식된 것을 영국 빅토리아 여왕에게 증정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빅토리아연꽃은 다른 수련과는 정반대로 밤에만 꽃이 핀다. 지난 9월에 이 꽃이 매스콤을 타면서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야밤에 모여드는 진풍경을 남겼다.
함양 상림 산책을 마치니 점심시간이다. 인근에 있는 "늘봄가든"에서 오곡밥정식을 먹었다. 워낙 유명한 곳인지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들었다. 배불리 점심을 먹고 거제를 향해 달린다. 나이 탓인지 자주 화장실에 들려야 했다. '고성공룡나라'라는 이름의 휴게소-- 돌아오는 3일차 관광을 하는 곳이다. 오후 3시가 좀 지나 거제시에 있는 "대우조선소"에 도착하였다.
함양 상리 안내도 상림(최치원공원) 표지석 머루터널을 지나며 상림의 산책로 함양 척화비/함양 이은리석불/문창후선생 신도비 천년약속 사랑나무(연리지) 위천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최치원 선생이 일구어낸 상림의 숲 넓은 연밭 수련지의 예쁜 모습 빅토리아연꽃은 밤에만 핀다. 가을꽃들이 제철을 만났다. 첫 점심 늘봄가든에서 함양 오곡밥정식을~
거제 대우조선소 입구에 부사장과 홍보담당이 나와서 영접을 하였다. 동문 중에 대우의 사장출신 덕분으로 VIP대접을 받으며 견학할 수 있었다. 버스로 조선소 경내 견학코스를 지나며 설명을 들었다. 130만평의 대단지에 포진하고 있는 조립,절단,부속공장과 제1,2도크 를 견학하는 동안 3만명이나 된다는 종업원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고, 전부 자동화 되어 있다는데 놀랐다. 3만명이 1시간안에 점심식사를 마쳐야 하니 식당만도 25개나 된다고 한다. 과연 듣던대로 조경이 아주 잘 되어 있었다. 유진무 동문이 들려주는 말로는 유럽의 대고객들이 대우조선 조경을 보고 마치 공원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고 한단다. 또 공장 준공식때 현대 정주영회장이 동행한 현대 간부에게 조경회사가 어딘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는 비화도 소개했다.
도크 1은 드라이도크로 571X131X14.5m의 세계 제1의 크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고 배 평균길이가 250~380m나 된다고 하니 100m달리기의 4배의 먼 거리이다. 왼쪽바다에는 이순신 장군이 옥포해전의 승리를 한 옥포만에 2조원이나 하는 배가 떠 있다. 방산시설로 외부견학이 안되는 이지스함 건조구역을 지나고 본부 건물로 돌아왔다. 영상물 현장을 떠났다.
대우조선소 전경
2조원의 고가선적 모형도/유조선 건조현장 대우 옥포조선소 모형 앞에서 홍보담당이 설명 대우조선소 방문기념 단체사진
거제포로수용소 거제포로수용소까지는 근 50분이나 걸려 입장할 수 있었다. 거제포로수용소는 1950년 6월25일 한국전쟁에 의한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하여 1951년 2월 부터 고현 수월지구를 중심으로 설치되었고, 1951년 6월말까지 인민군 포로 15만, 중공군 포 로 2만명 등 17만3천명의 포로를 수용하였다. 그 중에 여자포로 300명도 있었다. 지금은 잔존건물 일부만 남아있는 이 곳은 포로들의 생활상,막사,의복,사진 등 생생한 자료와 기록물들을 바탕으로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전쟁역사의 산 교육장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게 되었다.
탱크전시관을 시작으로 디오라마관,6.25역사관,포로생활관,포로생포관,여자포로관,포로사상 대립관,포로폭동체험관,포로설득관,포로귀환 및 송환 등 독립된 부스를 돌며 6.25 한국전쟁 당시의 처절했던 추억을 되살리며 전쟁의 잔혹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거 되었다. 디오라마관은 현장감있게 재현한 스펙다클한 웅장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포로수용소 견학을 마치고 통영으로 가는 길은 제법 멀었다. 노자산 고개를 넘고 자연휴양림 을 지나 우측으로 남해바다가 보이고 몽돌로 유명한 학동마을이 보였다. 시간이 늦어져 몽돌 해변 산책은 내일 아침으로 미루고 바로 "갈곶 해금강관광호텔" 숙소로 향했다. '갈곶'이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고- 해금강마을은 도장포마을과 함께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를 구성하는 마을이다. 예전에는 갈곶 마을이라 불렸으나 1995년 1월 1일 조례를 통해 해금강마을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예전 외도관광을 할 때 '남쪽바다의 금강산' 이라고 하는 아름다운 섬바위 '해금강'을 지나며 보았던 해금강관광호텔이 오늘 묵게될 호텔이다.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아래에 있는 식당 '해금강 천년송 횟집'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 저녁은 회사일로 돌아간 박호전 동문이 서영교동문을 통해 스폰서해 주었다. 조중헌회장이 준비해온 화잇와인으로 힘찬 건배구호를 외쳤다. 모처럼 남해안 아름다운 곳 해금강마을에서 친구들과 최고의 안주 회를 먹으며 마시는 술은 와인 외에도 이곳의 소주와 막걸리를 겸하니 취기가 더 한 것 같다.
숙소인 해금강관광호텔은 오래된 건물이라 시설 자체는 별로 추천할만하지는 못하지만 위치 만큼은 최상의 자리였다. 바로 앞에 해금강이라 불리는 바위섬이 서 있다. 호텔 앞 마당에는 넓직한 장소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어 아무도 숙소에 들 생각을 않는다. 보름에 가까운 달빛이 온누리를 덮는다. 달 가까이에 유독 혼자서 반짝이는 별이 있었다. 금성이다. 달과 별을 보며 얘기꽃을 피운다. 맥주를 시켜놓고 아름다운 가을밤을 즐기고 있다. 이밤에 얼마전 저 세상으로 간 동문이 있어 유난히 생각난다. 마치 저 하늘에서 내려다 보며 OO야! 왔나? 재미있게 놀아라~ 하는 것 같다. 한방에 3~5명씩 배정되었다. 오상회 가을여행의 첫밤은 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정문 탱크전시관 디오라마관 스펙타클한 장면의 디오라마관 내부 포로들의 막사안 풍경 해금강 관광호텔 입구에 있는 횟집 푸짐하고 신선한 생선회로 첫날의 피로를 풀었다.
제2일(10월20일) 아침 6시30분 기상이지만 미리 핸드폰으로 6시 모닝콜을 해두었다. 하지만 6시도 되기 전에 잠이 깨어 새벽 산보를 할 수 있었다. 해금강마을에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어부들도 부지런하 다. 이른 새벽부터 낚싯배가 낚시꾼을 태우고 해금강 바위섬으로 가는 모습도 보였다. 어제 저녁 회식을 한 그 식당에서 해물된장백반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8시20분부터 외도관 광에 나섰다.
해금강과 외도(外島) 해상관광 해금강유람선 아리랑3호를 타고 외도로 가기 전에 해금강을 한바퀴 돌면서 바위들을 설명했 다. 통영이나 거제에서 떠나면 배로 상당히 온후에 이 아름다운 바위섬 '해금강'을 보게 되는 데 바로 호텔앞에서 해금강을 보게되니 느낌이 이상했다.선장의 설명에 따라 시선이 바빠진다. 사자바위가 북쪽에 떨어져 있고, 큰 바위 몸체는 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바닷속에서 넷으로 갈라져 4개의 절벽 사이로 십(十)자형 벽간수로(壁間水路)가 뚫려 있다. 이 수로는 북·동·남쪽에서는 배가 드나들 수 있어 절벽마다 빛깔·형태·초목의 다름을 볼수 있다. 바위는 채벽(彩壁)으로 둘러싸여 있어 때로는 총석(叢石)을 이루고, 때로는 뚝뚝 흐르다가 멈 춘 듯 정교한 변화를 보이며, 위태롭게 솟은 촛대바위, 십자동굴로 불리는 수로 사이의 푸른 물결과 함께 절경을 이루고 있다. 카메라 렌즈 속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이 마구 빨려 들어 오는 기분이다.
바다를 향해 포효하는 사자바위, 바위 꼭대기에서 오랜 세월을 버티고 해금강을 지켜온 천년 송,은진미륵바위, 촛대바위, 신랑신부바위, 거북바위,해골바위 두꺼비바위 모두 오랜 세월 바 닷바람과 거센 파도가 빚어낸 명품들이다. 이런 바위 까마득한 곳에 이슬만 먹고 자란다는 풍 란과 용설란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진시황의 명령으로 불로초를 구하던 서불 일행이 사자바 위에서 그네를 탔다는 전설이 전해져 해금강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다. 그 당시 그들이 남 겼다는 '서불과차'라는 글씨는 아쉽게도 사라호 태풍 때 유실되었다고 한다. 지난 매미호 태풍 때는 파고가 천년송 키를 넘었다고 하니 모진 풍파를 견디어내고 있는 해금강이 다시금 돋보 인다.
오늘도 제법 파고가 있어 십자 벽간수로로 배는 들어갈 수 없었다. 예전의 기억으로는 도저히 불가하리라 생각되는 좁은 수로를 30톤배가 지나가 모두들 탄성을 질렀었다. 멀리 매물도가 보인다. 불과 30분이 채 안되어 외도에 도착했다. 1시간 30분의 관광시간-여유있는 시간이다.
환상의 섬 외도(OEDO-BOTANIA)-섬속의 작은 천국-천상의 화원-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녹 색 아일랜드-동양의 하와이-수많은 아름다운 수식어가 달린 외도는 아열대의 이국풍을 띄는 정원천국이다. 사계절 철마다 다른 꽃들이 피고, 예술로 승화시킨 나무가지손질에 감탄사가 연발한다. 1934년생 고 이창호씨와 부인 최호숙씨가 필생의 사업으로 일궈낸 환상의 섬- 외도는 1976년에 처음으로 관광농원으로 허가를 얻어내고 47,000평을 개간하여 1995년4월 드디어 해상식물공원인 외도해상농원을 개장하였다고 한다. 지난 매미호 태풍 때 크게 훼손 된 상처를 이제 말끔히 손질하여 하루 만명이상의 관광객이 몰려온단다.
관광로를 따라 선인장동산,비너스가든을 거쳐 '겨울연가'의 마지막 촬영지에서는 모두들 마치 주인공인양 사진을 남긴다.화훼단지에서는 가을철인데도 예쁜 꽃들이 수없이 많이 피어 있다. 이름도 낯선 꽃들이지만 너무나 화려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대나무숲길을 지나니 휴게소가 나왔다. 차 한잔 하고가는 멋도 있으련만, 모두 시간 때문인지 바쁘게 지나간다. 명상의언덕(교회)에서는 교인들이 기념사진을 찍어달란다. 야외계단이 있 어서 한결 정겨움을 느끼게 한다. 놀이조각공원을 지나니 멀리 해금강이 바라다 보이는 바다 풍경이 멋지다. 이를 배경으로 사진도 남기고~ 마지막으로 천국의 계단을 한발한발 걸어내려 지상으로 돌아온다. 마치 하늘나라 천상의 화원에 다녀온 기분이다.
숙소인 해금강호텔 올려다 본 해금강호텔 아침 일출전의 붉은 서광이 바다 빛갈을 물들이고 있다. 신선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산보를 나가다. 북쪽의 사자바위가 본섬 바위를 지킨다. 해금강의 우뚝 솟은 바위 바위 정상에 천년송이~ 촛대바위 은진미륵바위 거북바위 신랑신부바위 해골바위 등 수많은 이름의 바위들이 도열-- 외도해상공원의 상징 입간판 마치 인형처럼 다듬은 나무손질에 감탄사가 연발. 천국의 계단 비너스가든 비너스가든에서 단체사진 전망대 앞에서 가을꽃들이 경쟁하듯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진배경 최상의 명당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정확히 29명이 다 모였다. 외도의 바위섬/놀이조각공원 일찍 저세상으로 간 남편을 그리워하며 아내가 시를 남기다. 외도의 아름다운 동산 모습이 한눈에~
천국의 계단 앞에서 녹색의 융단화원과 바다섬 외도
거제 학동 몽돌해변 산책 1시간30분의 외도해상공원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한 후 버스로 통영 한산섬 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어제 들리려다 미룬 학동 몽돌해변에 내렸다. 몽돌이란 거센 파도에 닳아서 몽글몽글해진 자갈이다. 모래 대신 자갈밭을 이루고 있다. 검거나 흰 몽돌을 밟으며 걷는 기분- 어쩌면 연인끼리 걷는 코스이면 더욱 좋겠다. 노자산 자락 해변가 도로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환상의 드라이브 길이다. 우측 바다쪽으로 오전에 다녀온 외도가 보인다. 통영까지는 먼 길이다. 한시간 이상 걸려 통영시에 도착하였다. 점심은 이곳의 향토음식인 굴밥정식을 먹기 위해 굴전문식당인 "향토"라는 옥호를 찾았다. 굴을 넣어 만든 굴만두 그리고 굴을 넣어 지은 굴밥,생굴- 완전히 굴음식 일색이다. 굴은 건강식품으로 만인의 사랑을 받는 식품이다. 별미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쳤다.
식당방 안에는 이 지방 통영출신의 명사들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다. 나전칠기의 대가 김봉룡,극작가 유치진,시인 청마 유치환,화가 전혁림,작곡가 윤이상과 정윤주,시조시인 김상 옥,소설가 김용익,시인 김춘수와 소설가 박경리씨도,화가 이한우,아동문학가 주평, 화가 김형 근,옷칠 전문가 김성수 그리고 생존하고 있는 조각가 심문섭씨도 소개되어 있다. 과연 예향의 도시라 칭할만하다. 한산섬으로 가려면 배편을 이용해야 한다. 배시간이 오후 2시라 근 40분 을 역구내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학동 몽돌해변의 걷기길 몽돌해변을 거닐며~/어린애마냥 즐겁기만 하다. 통영 굴밥집에서~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한산섬 제승당 앞바다 이충무공 유적지 제승당
한산섬 제승당 해상관광 한산섬을 다녀오는데 한시간30분이 걸린다고 한다. 배타는 왕복시간 30분에 한산섬 관광이 한시간이다. 한산섬은 우리나라 성웅이신 이순신 장군의 얼을 기리는 곳이다. 멀리 한산대첩비가 높이 솟아 있고 거북등대도 바다 가운데 서 있어서 시선을 끈다. 한산섬에 내려 제승당으로 가는 길에는 동백나무를 비롯하여 소나무군락지 외에도 380년된 느티나무, 물푸레나무과의 은목서, 인동과에 속하는 아왜나무,꽃댕강나무,두룹나무과의 팔손 이나무 등 보기 힘든 나무들이 도열하고 있었다.
대첩문을 들어서면서 이충무공의 유적지를 차례로 경건한 마음으로 둘러 보았다. 이 곳 유적지는 이충무공이 1592년 임진왜란 때 세계 해전사상 길이 빛나는 한산대첩을 이루 신 공적을 기리는 유적지이다. 공은 생전에 삼도수군을 지휘하시던 제승당을 위시하여 존영을 모신 사당 충무사,유허비를 비롯한 많은 송덕비,사정,수루 등 부속시설이 말끔이 단장되어 수 려한 주변 경관과 더불어 당시 조선 수군 본영의 면모를 되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수루(戌樓)에는 전국민이 암송하는 충무공의 애끓는 한산도가(閑山島歌)가 편액에 걸려 있어 마음이 한층 숙연해 졌다.제승당 본당의 편액글씨가 어려워 한참 논란이 있었다. 그리고 충무공이 무사들과 활쏘기를 연마하던 한산정을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사당 충무사 안에 모시고 있는 존영 앞에서 머리숙여 참배를 하였다.
대첩문/옆에는 팔손이나무가 울창하다.
한산문을 들어서면서 충무공 유적지 관광이 시작된다.
제승당
수루와 수루의 편액 한산도가(閑山島歌)
충무공 영정을 모신 사당 충무사 입구
사당 안에 충무공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활쏘기 연마장 한산정 한산대첩비와 거북선 등대
미륵도 케이블카 한려수도 조망 한산도 관광을 마치고 미륵도 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미륵산 정상에서 보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은 산림청이 정한 아름다운 명산 100선에 뽑힌 곳이다. 정상까지의 높이는 461m에 불과하지만 케이블카 길이로는 우리나라 최장이라고 한다. 등산코스를 따라 걸어서 갈 수도 있으나 시간이 바쁜 여행객들은 이 케이블카로 오른 후 정상까지는 계단을 따라 올라야 한다.오르면서 동서남북의 여러 곳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비경을 만끽할 수 있다.
정상 전망대에서는 가까이는 박경리묘소,상죽도,하죽도,쑥섬,제승당,화도가 보이고 멀리 오 곡도,남해도,욕지도,거제도,한산도,가라산,홍도,매물도,산방산,사량도,여수 돌산도,비진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맑은 날이면 지리산,대마도까지 볼 수 있으니 가히 아름다운 한려수도를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최상의 명당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한 후 미륵도 일주도로를 버스로 달아공원까지 갔다. 달아공원에서 보는 석양의 낙조 풍경은 유명하다. 그러나 구름이 잔뜩 끼어 낙조의 아름다움은 다음 기회로 미루 어야 했다. 달아공원 전망대에서도 한려수도의 여러섬이 가까이서, 또 멀리까지 보인다. 저도,학림도,송도는 손에 잡힐 듯 하고 멀리 연화도,만지도 연대도,소지도,국도,비진도,오곡도, 대매물도가 가물거린다.
오늘의 바쁜 여정도 끝나고 저녁회식을 위해 낮에 점심식사를 한 굴밥정식집 인근에 있는 한우 전문식당으로 갔다. 미리 수소문하여 맛과 질이 좋은 한우전문식당을 예약해 둔 것이라고 한다. 저녁식사는 회장이 스폰서를 한다고 하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레드와인까지 준비하여 격식을 맞춘 셈이다. 어제 저녁의 생선회 때는 화잇와인으로 그리고 오늘 육류에는 레드와인으로~ 사전 세심한 준비성에 감탄할 따름. 과연 고기 맛이 다르다.
회식을 마치고 숙소인 마리나리조트로 향했다. 통영에서 꽤 유명한 콘도이다. 바다를 내다보고 높이 서 있는 통영 마리나리조트는 통영 여행시 누구나 자보고 싶어하는 동경의 숙소이다. 네사람 1개조씩 방배정을 했는데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ROTC와 공군장교 출신 동문과 사병 출신 동문을 가나다 순으로 네명씩 배정하여 발표했다. 콘도는 방2에 거실 하나로 4명이 자는데는 충분하였다. 콘도의 시설도 좋고 깨끗하여 편한 밤 을 보냈다. 장교와 사병을 섞는 방법으로 재미를 더해 봤지만 아침에 들리는 소식은 장교가 사병을 잘 모셨다는 얘기만 있을 뿐이었다.
미륵산의 한려수도 케이블카
한려수도케이블카의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한려수도
미륵산 정상에서
달아공원에서 본 조망
달아공원의 정자 관해정
이틀째 숙소인 통영의 마리나리조트
마리나리조트에서 해안가로 만들어 놓은 산책길
제3일(10월21일) 마리나리조트 콘도 뒷문 바닷가 해안을 따라 만들어 놓은 '걷는길'은 단연 인기였다. 아침 새벽 산보에 안성맞춤의 코스였다. 길에는 스폰지를 깔아놓아 걷기가 아주 편했다. 아침식사는 북어 해장국으로 어제밤 과음으로 속이 쓰린 동문들이 많았는데 제격이었다. 오늘 첫 관광테마는 먼저 통영에 있는 동양최초의 해저터널을 걸어보는 것이다. 그런 다음 고성의 공룡테마파크를 견학하고 남해로 가서 멸치회와 멸치쌈밥으로 점심을 먹고 상경하면 서 첫날 함양에서 들르지 못한 일두 정여창선생의 고택을 구경하고 8시까지 서울로 돌아올 예정. 아침 8시반 마리나리조트를 떠나 '동양의 나포리'라고 하는 통영항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한번 감상하면서 '해저터널' 근처에서 차를 세우고 걸어서 터널을 통과하였다.
동양최초의 통영 해저터널 배와 다리, 해저터널로 통영시내와 미륵도를 연결하는 환상의 교통로로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이곳 통영시 해저터널은 1932년 일제 강점기 때 건설된 동양최초의 해저터널로 길이 483m,폭 5m,높이 3.5m이다. 그 당시 일본 기술자들이 설계하고 우리나라 양민들이 1년4개월 동안 징집되어 완공을 하게 된 것이다. 이 터널을 만들게 된 계기는 바로 일본의 자존심 때문 이다. 터널이 있는 장소는 통영말로 '판데목'이라 불리는 곳인데 임진왜란 시 바닷물이 빠지면 개펄이 드러나는 곳으로 이순신 장군에게 쫒기던 왜군이 팠다고 하여 '판데목'이라 부르며 당시 이곳에서 왜적들이 이순신 장군에게 많은 죽음을 당한 곳이었다. 이곳 판데목 위로 자그 마한 구름다리가 있고 그 위로 조선사람들이 밟고 지나는 것을 못마땅히 여겨 해저터널을 만 들었다고 한다. 터널 입구에 쓰여있는 용문달양(龍門達陽)은 섬과 육지를 잇는 해저도로로 산양군에 이르는 입구문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동양최초의 해저터널이라는 역사성 대문에 통영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의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어제 저녁 시간이 부족하여 들리지 못한 서호시장과 통영중앙시장을 버스투어로 대신했다.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미항 통영항 전경
통영의 동양최초의 해저터널/터널입구에 龍門達陽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해저터널은 길이가 483m
통영 활어시장
고성의 공룡테마파크 통영시를 벗어나 고성으로 향한다. 고성의 공룡테마파크를 보기 위해서다. 고성의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버스는 달린다. 앙드레류의 비엔나 공연 CD를 보면서-- 부락과 바다가 숨바꼭질 하듯 나왔다 숨었다 한다. 아름다운 바다풍경과 조용한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잔잔한 호수의 물결처럼 마음이 평온해진다. 멀리 공룡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보이 기 시작한다. 신비한 공룡의 세계로 다가선다. 실제 살아 숨쉬는 공룡을 만나는 듯 흥분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1억년전 공룡의 신비로운 세계를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어 우러진 1억년전 백악기 대륙으로의 여행이다. 한려수도 중앙부인 상족암군립공원에 위치한 고성공룡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공룡전문박물관으로서 많은 공룡 화석과 실제의 공룡 발자국 화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제전마을 주차장에 내려 상족암 산책로를 따라 가보니 지층 역사를 가늠하는 수천개의 바위가 층층단애를 이루며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비경을 감탄하면서 목재로 잘 가꾸어 놓은 산책로를 걸어간다.탐방로 주변에 있는 청소년수련 원에서는 왁자지끌한 청소년들의 싱그러운 소음이 들린다. 상족암(床足岩) 군립공원내 제전마을 서편 해안에서 마침내 공룡발자국이 보인다. 이곳이 1982년 1월 국내최초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이란다. 해안 곳곳에 중생대 백악기시대 에 형성된 수많은 공룡발자국이 있는데 여기가 세계3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꼽힌다고 한다.
상족암 앞 넓은 암반은 공룡발자국 화석을 보고 배우기에 가장 좋은 곳이었다. 주변 경관도 수려하고 산 전면이 층층단애로 되어 있고 암벽 깊숙이 암굴이 뚫어져 있어 밥상다리 모양을 닮았다 하여 쌍족(雙足) 또는 쌍발이 라고 불리워진다.상족암에서 단체사진을 남긴다.
공룡발자국 화석현장을 본 후 계단길로 올라오니 공룡공원이 나왔다. 공룡공원에는 공룡의 실 제크기로 만든 모형이 크기별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었다. 크기도 다르고 생긴 모양도 판이하게 다른 공룡의 모습을 보면서 공룡은 과연 언제부터 언제까지 생존했나? 그렇게 긴 세기를 생존 해 나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완전히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은 언제이며 사라진 원인은 무엇일까? 갑자기 궁금해지는 사항이 많다. 수억년이나 살아남았던 공룡에 비해 과연 인류는 얼마나 생존해 나갈까?
공룡박물관에 도착했다. 밑에서 보이던 어마어마하게 큰 공룡테마파크 상징물이 있는 곳이다. 역시 공부하러 온 어린이들이 많았다. 학구적인 학생들을 보면서 희망스런 안도감이 느껴진다. 박물관은 5개의 상설전시실과 하나의 기획전시실 그리고 중앙홀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래 위층의 전시실 관람을 모두 마치고 일행은 멀리 남해로 달린다. 점심식사는 남해의 멸치 회와 멸치쌈밥을 예약해 두었다고-남해에는 여러차례 왔지만 죽방멸치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 한 정보가 부족하다. 이번 기회에 공부를 좀 해볼 작정이다.
고성공룡 탐방로
층층이 쌓인 단애
강한 생명력
공룡발자국 화석
상족암 위 탐방로
상족암에서 단체로
공룡공원
공룡공원에 전시된 10종 중 가장 큰 공룡 공룡의 발/공룡박물관 입구
공룡박물관
공룡이름들
미끄럼틀을 타야 출구로 나가게 된다.
남해 죽방멸치 고성에서 사천을 거쳐 남해군 삼동면에 있는 멸치쌈밥집이 목적지이다. 사천에서 남해로 들어가자면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야 한다.창선·삼천포대교는 경상남도 사천시와 남해군을 연결하는 5개의 교량(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 단항교) 을 일컫는 이름이다. 늑도, 초양도, 모개도 3개 섬을 디딤돌삼아 사천시 삼천포와 남해군 창선 도 사이를 이어준다. 총 길이는 3.4km로, 1995년 2월에 착공해 2003년 4월 28일 개통되었으며, 2006년 7월에는 대한민국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에 선정 되기도 했다. 5개의 다리는 모두 다른 공법으로 건설했다고 한다. 버스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아름다운 교량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이도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도착한 집은 '배가네 해물뚝배기와 멸치쌈밥집"이다. 물론 이곳 남해의 별식인 멸치회와 멸치 쌈밥을 먹기 위해서 찾은 집이다. 멸치회는 부산 기장에서 먹어본 기억이 있지만 워낙 상하기 쉬운 음식이라 현지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식사후 죽방멸치에 대한 설명과 죽방멸치 판매장 에 가서 실물 구경을 하였다. 남해지방만이 죽방멸치 어장이 있는 것은 이곳에서는 조류 즉 밀물과 썰물의 속도가 빨라 멸치를 그물없이 죽방염(발)으로 잡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란다.
썰물 때 대나무로 만든 원통 발속으로 밀려 들어간 멸치떼가 밀물로 바뀌면서 발 속에 갇히게 되고 발 속의 멸치를 바로 건져내 찌고 말리고 분류하는 작업이 빠르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물로 털어내는 경우 멸치가 상하고 비늘이 벗겨지며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맛이 크게 떨어지게 되는데,죽방염으로 잡는 경우는 이러한 상품의 손상이 없어 고급화가 된다고 한다. 시중 가격이 무려 10배의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이해가 좀 어렵다. 포장을 해서 판매하는 곳 으로 안내를 받아 실물구경을 하였다. 1.5kg의 포장박스가 2십만원에 출고되고 있었다. 동일 제픔의 백화점 가격은 3배 정도라나? 그리고 죽방멸치를 잡는 틀이 1억5천만원에서 큰 것은 6억까지도 한다니 과연 어장의 갑부들 이 아니고서는 엄두도 못낼 판이다. 이장원총무의 어른께서 멸치잡이 어업을 하셔서 어릴 때 보고 배운 것으로 보충설명을 해주었는데 멸치어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창선.삼천포대교는 세개의 섬을 이으며 5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창선.삼천포대교
죽방멸치어장
1.5kg 포장 죽방멸치
멸치회와 멸치쌈밥집
함양의 일두 정여창 고택을 찾아서 마지막 여정은 일두 정여창 고택을 찾는 일이다. 첫날 많은 동문들이 함양 상림숲을 거닌 후 점심을 먹으면서 정여창 고택이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데 여기까지 온김에 들러보는 것이 어 떠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다음 스케쥴 때문에 채택되지 못했었다. 남해에서의 당초 일정은 가천 다랭이마을을 견학하는 것이었으나 또 다른 의견으로 남해 보리 암을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두가지 의견 모두 시간이 많이 걸려 귀가시간이 늦고- 차라리 상경길에 함양의 정여창고택을 찾는 편이 좋겠다는 회장단의 결정이 있었던 것이다. 마침 정여창선생의 종손인 분이 종택에서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단다.
고속도로 지곡인터체인지로 나가니 금방 양반촌 기와집들이 시선 안으로 들어왔다. 선비의 고장이라고 자랑하는 함양 지곡의 개평마을은 일두 정여창고택을 비롯하여 하동 정씨 고가, 구한말 최초의 국수 노근영선생의 생가, 15세기에 지어진 풍천 노씨 종가,오담고택 등 많은 양반들이 모여살던 고장이다. 지금도 100여채의 한옥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일두(一蠹)정여창(鄭汝昌)선생의 고택 조선 성종(成宗) 때의 대학자인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의 고택(古宅)으로,1984년 1월10일 중요민속자료 제186호로 지정되었다. 지금의 건물은 대부분 정여창의 사후(死後)인 1570년대 에 후손들이 중건한 것이다. 지정 당시에는 가옥 소유자의 이름을 따라 함양정병호가옥(咸陽鄭 炳鎬家屋)이라 하였으나, 이 가옥이 일두 정여창의 생가지에 중건한 것임을 반영하여, 2007년 1월 그의 호를 따라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하였다.
일두선생의 고택은 대지 3천평에 12칸으로 지어져 있다. 솟을대문(高柱大門) 홍살문에 5개의 정려편액(충신1,효자4)으로 유명하다. 사랑채 안채 광채 안사랑채 사당 등을 차례로 둘러보았 다. 사랑채의 누마루 밑은 광으로 사용하고 있고 누마루 위에 걸린 편액에는 진시황 통일시 초나라 굴원의 어부사에서 따온 탁청제(濯淸霽)라는 글자가,그리고 사랑채 온돌방 바깥 벽에 는 충효(忠孝) 절의(節義)가 걸려 있다. 앞마당에 정원에 3봉의 석가산을 만들어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자 하였다. 안사랑채 마당에 멋을 부리며 서 있는 큰 소나무는 값을 매길 수 없 을 정도의 가치가 있겠지? 양반꽃이라 불리는 능소화가 굴뚝을 타고 오른 모습이 너무 예쁘다.
이집을 지키는 종손은 문화재 해설사 설명에 간혹 첨언으로 보충설명을 더하여 주었다. 살림집 마당에 막걸리와 안주를 준비하여 손님으로 우리 일행을 대접하는 모습에서 역시 양반 의 마음 자세를 갖추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고맙다는 인사로 일두 선생 고택을 떠나 서울로 향해 출발- 중국영화(CD) '색계(色戒)'는 긴장감과 색정이 있는 영화로 지루하지 않게 올 수 있었다. 도로체증이 없어 예정보다 빨리 도착, 교대앞 '할매곰탕집'에서 2박3일간의 즐거운 남해안 여행을 마감하는 쫑파티를 가졌다.
솟을대문-홍살문 문화재 가이드 설명에 모두 경청하고 있다. 홍살문-5개의 정려 편액이 걸려 있다. 충효와 절의
누마루 위의 탁청제 편액 정원 석가산 안채 마루에 걸터앉아서 문화재 해설사가 열심히 설명하고 잇다. 누군가 이 소나무 값을 물었다. 양반꽃이라는 능소화나무가 굴둑을 타고~ 능소화가 피어 있을 때 모습 / 사당으로 들어가는 협문
이번 가을여행은 내용도 알차고 남해안 구석구석 명승지를 찾는 아주 멋진 여행이었다. 길 떠나는 여행은 비록 몸은 고달프지만 마음은 항상 즐겁다. 여행은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해 준다. 휴식이 필요하면 영혼의 섬으로 여행하란 말이 있다. 남해안 섬여행- 그것도 항상 마음을 열 수 있는 친구들과의 여행- 그저 행복의 샘물과도 같다. 잊지못할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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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보기 좋습니다. 정말이라니까.
대단혀! 그 사진 솜씨!
불사춘님 소요산 단풍구경 많이 갑니까? 카메라 샷다 바쁘겠네요.
소나무님도 여행 많아 다니시는데 사진과 같이 하면 금상첨화인데--이번 산행시 카메라 가져오세요. 찍기에서 홈페이지 올리기까지 연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