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나물에 얽힌 傳說
대개 취나물 하면 떠올리는 것이 참취입니다. 참취(학명: Aster scaber Thunb)는 국화과 참취속의 여러해살이풀로 3~4월에 싹이 돋아나고 하얀색 꽃은 8월말에서 10월경에 개화합니다.
참치는 높은 산보다 토심이 깊고 햇볕이 적당히 드는 곳에서 잘 자랍니다. 활엽수가 하늘을 뒤덮어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는 거의 없답니다. 나지막한 다복솔이 적당히 우거진 곳에 많습니다.
잎의 앞쪽은 짙푸른 색을 띠지만 뒤쪽은 수리취처럼 흰색을 띠므로 식별이 쉬워 독초에 대한 걱정없이 뜯을 수 있답니다.
참취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옵니다.
옛날에 금슬 좋은 선비네 부부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부부는 살림살이가 좋지 않아 근근히 살면서 벼슬에는 큰 뜻이 없었습니다. 그 마을의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 부부에게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그러자 이들 부부는 아주 기뻐하였고 아들을 키우며 열심히 살게 됐습니다. 그 아이는 아주 총명하여 3살 때에 이미 사서삼경을 외우는 등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이 아이를 보고 저 아이는 크면 분명히 장원급제를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보통 때처럼 글을 읽고 있을 아이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부부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찾아보았지만 기척이 없었습니다. 아들이 있을 법한 곳의 방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아들이 진땀을 잔뜩 흘리면서 책상에 얼굴을 처박고 쓰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상황을 본 부부는 깜짝 놀라 얼른 아들을 방안으로 옮겼습니다.
아들을 편안하게 눕힌 다음 땀을 닦아주고는 좋다고 하는 약초는 모두 구하여 정성스레 달여 아들에게 먹였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음식도 먹지 못하고 하루 또 하루 지날수록 점점 더 병이 심해졌습니다.
부부는 혹시라도 귀한 아들을 잃을까 걱정이 태산 같았으며 매일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툇마루에 앉아서 시름에 젖어 있을 때였습니다. 지나가던 행색이 허술한 노인이 부부에게 다가와 “무슨 일로 그리 슬피 울고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런 노인을 보고 있던 부부는 행색이 너무 초라하여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혹여 아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을까 해서 그 동안의 일들을 소상하게 알려주었습니다.
부부의 이야기를 들은 노인은 아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누워있는 아들을 진맥했습니다. 그런 다음 아들은 간의 기혈이 급성으로 손상돼 기력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봇짐 속에 있는 보잘 것 없는 풀을 주면서 정성을 들여 달여 먹이라고 하고는 길을 떠났습니다. 그 노인이 준 풀을 받아든 부부는 내심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지푸라기도 잡는 생각으로 정성을 들여 그 풀을 달여 아들에게 먹였습니다. 또한 약뿐만 아니라 나물 반찬과 죽도 쑤어 함께 먹였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하루가 다르게 기력을 회복했고 음식도 잘 먹게 됐다고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건강을 회복해 다시 예전처럼 글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아들은 어떤 병치레도 하지 않고 공부를 열심히 한 덕분에 장원급제를 하게 됐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그 풀로 쌈을 싸 먹게 됐는데, 그 보잘 것 없는 풀이 바로 ‘참으로 귀한 나물’이라 하여 ‘참나물’=참취(眞菜, 취나물)라고 오늘날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참취의 효능
참취는 칼리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혈액 순환을 돕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산속 키 큰 나무 밑에서 절로나고 자라므로 조금만 발품을 들이면 가족의 건강을 지켜 줄 밥상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습니다.
참취는 산의 높음과 낮음을 따지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 품성으로 일찍이 우리 밥상과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선조들은 정원 대보름날 아침에 오곡밥을 취나물에 싸서 먹었는데, 이를 복쌈이라면서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참취의 종
참취는 국화과입니다. 그런데 국화과에 속하는 종이 너무 많아 일일이 이름과 특징을 기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민들레와 씀바귀, 쑥 등이 국화과랍니다. 해바라기와 머위, 갓, 우엉 등도 국화과에 속한다니! 절로 고개가 갸웃거려지네요.
그래서인지 참취와 비슷하게 생긴 산나물을 모조리 취나물 또는 나물취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합니다.
취 자가 들어 있는 산나물은 단풍취, 미역취, 개미취, 참취, 곰취 등 수십종에 이릅니다. 취나물류는 약간 아린 맛이 나는 게 공통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수십 종의 취나물 가운데 맛이 최고라는 의미로 참취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아닐까요?
참취의 용도
늦봄에 채취한 것은 질긴 잎줄기를 떼어 내고 다듬어 새끼줄에 얼기설기 엮어 말려 두었다가 두고두고 먹습니다.
너무 늦게 수확한 것은 삶으면 흰 반점이 생깁니다.
말린 것은 따뜻한 물에 불렸다가 물기를 뺀 다음 들기름을 두른 팬에 볶아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으면 생채 못지않게 맛있답니다. 이 밖에 튀김, 부침, 소금절임, 산채볶음 및 냉동 산나물 쌈 등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어요!
최근에는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소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산나물에 비해 기후와 토질을 까다롭게 가리지 않기 때문에 전국 웬만한 곳에서 재배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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