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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상대의 건축공간 산책 원문보기 글쓴이: 사공
# 스타 탄생
“당선자는 헤어초크와 드 뫼론입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영국을 대표할 새 현대미술관을 설계하는 최고의 프로젝트에서, 세계의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이 응모한 공모전의 우승자는 스위스의 무명 젊은 건축가 콤비였습니다. 1995년, 헤어초크 & 뫼론은 그렇게 세계 건축계에 정말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40대 중반, 건축가로선 이제 막 무르익을 나이의 이 두 건축가가 새 천년을 맞이할 영국의 ‘국가적 건축물’을 따낸 것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두 사람이 제안한 새 건물의 콘셉트였습니다. 신축 박물관 설계에서 이들이 내놓은 당선 카드는, 뜻밖에도 새로 건물을 짓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 새로 짓지 말고, 고쳐씁시다 테이트는 영국의 세계적 미술관입니다. 오랫동안 모은 미술품이 쌓여 현대미술품들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진 테이트는 새로운 미술관을 구상합니다. 그래서 구한 땅은, 런던 중심부에 방치되어 있던 화력발전소였습니다.
미술관이 들어설 발전소는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였습니다. 강가에 우뚝 선 거대한 발전소는 그 자체로 칙칙한 런던의 분위기를 대표하면서도 특유의 매력을 가진 ‘잘 지은 건물’이기도 했습니다. 런던에 전기를 공급하는 중요한 건물이었으니 보통 건물은 아니었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자일스 길버트 스콧이란 건축가가 설계한 중요한 건축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길버트 스콧은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음반 재킷에 들어가 유명해진 배터시 발전소를 설계한 것도 스콧이었고,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의 도서관을 설계한 것도 그였습니다. 영국의 디자인 아이콘 중 하나인 빨간 공중전화 부스도 그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산업화 시대 런던의 이미지를 대표해온 상징이자 유서깊은 이 건물은 석유 파동 이후 기능을 잃어갔고, 이후 제 기능을 잃은 채 칙칙하고 거대한 흉물처럼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건물이 미술관으로 바뀐다는 소식은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습니다. 문화강국 영국의 새 아이콘이 될 건물 공모전에 세계적으로 쟁쟁한 건축가들이 공모전에 몰렸습니다. 안도 다다오도, 렌초 피아노도 떨어진 이 공모전에서 거의 무명의 스위스 건축가 둘이 일을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헤어초크와 드 뫼론의 아이디어는 발전소 건물을 그대로 살리면서 고쳐쓰자는 것이었습니다. 영국의 건축 유산을 살리면서 새로운 명소로 만들자는 구상은 콜럼버스의 달걀과도 같았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미술관이 아닌 다른 용도의 건물을 미술관으로 고친 사례는 있었습니다.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만든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미술관과 상당히 거리가 멀어 보이는 발전소를 미술관으로 고치자는 아이디어는 테이트 모던이 처음이었습니다. 도발적인 아이디어도 대단했지만, 그런 무명 건축가의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채택한 테이트의 선택도 놀라웠습니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세계 건축계는 비상한 관심을 갖고 이 프로젝트를 지켜봤습니다.
# 엄청난 변신, 결국 성공하다 테이트 모던은 커다란 탑이 있고, 아래에는 거대한 덩치의 건물로 된 구조였습니다. 애초부터 화력발전소의 용도로 설계된 건물이어서 미술관으로 쓰려면 그 내부를 몽땅 새로 고쳐야 했습니다. 이 공모전에 도전했던 유명 건축가들 중에선 헤어초크와 드 뫼론처럼 건물 껍데기는 그대로 놔두면서 내부는 완전히 고치자는 아이디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헤어초크 팀이 달랐던 것은 그 내부 역시 최대한 재활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건물의 모든 특성과 구조를 그대로 미술관으로 바꾸는 콘셉트였습니다.
자, 그래서 그 어떤 미술관에서도 볼 수 없는 내부 공간이 탄생합니다. 터빈이 들어낸 발전실은 높이가 7층에 바닥 면적은 3400평방 미터. 광활한 로비이자 그 어떤 미술관에서도 갖출 수 없는 넓고 높은 설치미술 전시공간이 생겨났습니다. 2000년 테이트 모던이 드디어 문을 열었고, 세계에서 몰려든 관객과 관광객들은 이 공간에 입이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넓은 공간이 생긴 덕분에 테이트 모던 로비는 지금껏 상상 못했던 거대한 설치작품들이 들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렇게.
이 콘셉트 하나로 헤어초크와 드 뫼론은 건축계 최고의 스타로 자리를 굳힙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건물을 고쳤다고 하지만 테이트가 들인 투자는 실로 막대한 것이었습니다. 개보수 비용은 무려 2700억원. 새 건물을 짓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건축가의 콘셉트에 대한 열린 마인드, 그리고 과감한 투자 마인드가 더해져 빚어낸 성공이라 하겠습니다. 좌우지간 헤어초크는 스타가 되었고, 이후 쭉쭉 뻗어나갑니다.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건축가를 꼽으라면 아마도 가장 많은 전문가가 이 콤비를 꼽을 겁니다.
# 언제나 사람을 놀라게 하는 그들의 아이디어 테이트 모던의 대성공은 시작일 뿐, 이후 이들이 보여준 행보는 세계 건축계를 매번 매혹했습니다. 보통 건축가들은 자기의 스타일을 하나 완성하면 꾸준히 그 흐름을 밀고 나갑니다. 하지만, 헤어초크 & 드 뫼론은 달랐습니다. 매번 다른 건물, 다른 아이디어로 변신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건축 스타일을 선보여온 건축가는 참으로 드뭅니다. 세계 건축가들은 이들을 이들의 작품에 열광하거나 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매번 모험에 나서는 건축가, 매번 재료가 바뀌고 디자인이 바뀌고 콘셉트가 바뀌는 건축가란 정말 다른 건축가들로선 경이로운 존재였습니다. 이들이 선보인 대표적 건축물들을 잠깐 보면 그 어떤 것도 비슷하지 않고, 모두 새롭고 희한한 것들이었습니다.
# 도대체 저 검정 박스는 뭘까 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이들의 건물은 바로 이것입니다. 무엇일까요?
저 건물의 이름은 ‘시그널 박스’, 그러니까 철도역의 신호 상자입니다. 물론 그 안에는 사무 공간이 들어있습니다. 이 건물은 헤어초크와 뫼론의 고향인 스위스 바젤에 있습니다. 건물 전체를 얇은 구리 강판과 선으로 뒤집어 씌우면서도 그 음영과 각도에 변화를 주어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이게 한 시각 효과가 탁월한 건물입니다. 실제로 보면 그 규모가 결코 작지 않고, 또 자세히 보면 건물이 직사각형이 아니라 아래쪽이 더 좁게 기울인 구조입니다. 뻔한 철제 상자나 콘크리트 상자로 할 수도 있는 철도 설비동을 세계적 명물 디자인 건물로 만들어내는 솜씨, 건축계는 다시 한번 열광했습니다. 저 건축물은 그들의 건축적 특징인 ’절대적인 단순함’을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 건물이 완성된 것은 1994년, 그러니까 테이트 모던보다 먼저입니다. 이 작품으로 건축계에 확실하게 자기 이름을 알란 뒤 두 사람은 테이트로 완전히 ‘뜬’ 것이었습니다.
# 도쿄 명품거리에 수정이 솟아오르다 이후 이들이 선보인 작품 중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이 건물입니다.
일본 도쿄의 청담동이랄 수 있는 오모테산도의 명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계적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일본 플래그십 스토어. 수정처럼 빛나는 작지만 강한 건물이었습니다.
# 기능도 디자인도 유례가 없는 새로운 미술공간 2003년, 이들은 또다시 새로운 건물, 아니 유례가 없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미술품 수장고인 동시에 전시장이 되는 새로운 개념의 미술공간 ‘샤울라거’였습니다. 이 건물 역시 그들의 고향인 바젤에 들어섰습니다.
샤울라거는 그 외관만 봐서는 용도를 알기조차 힘듭니다. 그리고 독특한 외관 이상으로 내부는 더 독특합니다. 오로지 미술품의 보관과 전시에 모든 것을 맞춘 특별한 건물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건물처럼 내부를 보았을 때 놀랍고 인상적인 건물은 아직 없었습니다. 하얀색과 콘크리트 빛만이 존재하는 기묘한 공간, 극도로 단순한 직선, 그리고 조명만으로도 거대한 내부가 아우라를 만들어내는 그 모습은 실로 놀라웠습니다.
# 독일의 자랑 알리안츠 아레나 2006년 독일 월드컵은 다시 한번 이들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월드컵을 유치한 독일은 가장 세련되고 가장 첨단인 스타디움을 선보이기로 하고, 그 설계자로 이 두 콤비를 정합니다. 그래서 나온 경기장이 알리안츠 아레나입니다.
독일의 선택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번에도 ‘절대적인 단순함’을 잘 보여주는 간소한 디자인의 경기장을 선보였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경기장이 선보이자마자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쉴라우흐보트’, 바로 ‘고무보트’ 경기장이었습니다. 위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으니까요.
하얗고 단순한 경기장은 그 자체로도 멋졌지만 첨단 조명기술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미래를 연상시키는 외관, 그리고 새로운 조명 색 설계는 분명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이 경기장은 독일 뮌헨에 있습니다. 뮌헨은 바에이른 뮌헨과 TSV860 두 팀의 연고지죠. 그런데 바이에른은 빨간색, TSV는 파란색을 상징색으로 씁니다. 그래서 저 경기장은 한 주는 빨강, 또 한 주는 파랑으로 번갈아 색깔이 바뀝니다. 그리고 독일 대표팀이 경기를 할 때는 하얀 조명이 켜집니다. 물론, 다른 색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바이에른주의 색깔인 흰색과 하늘색이군요. 흰색은 알프스의 눈을, 하늘색은 바이에른의 푸른 하늘을 뜻합니다. 바이에른에서 탄생한 독일의 자동차 회사 BMW는 바로 저 색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았습니다. 저 알리안츠 아레나에는 또 한가지 기술이 더 숨어있습니다. 경기장은 보통 해를 가리기 위해 최대한 지붕을 넓게 만드는 것이 관객들의 바람입니다. 하지만, 축구장 관리자들은 지붕이 크면 싫어합니다. 경기장 잔디가 자라는데 햇빛이 부족해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온 방안이 저 하얀 패널의 재료입니다. ETFE 라미네이트판으로 만들어 빛이 잘 투과되도록 한 것입니다.
# 베이징 올림픽의 아이콘 저 경기장을 지은 지 3년 뒤, 이번에는 올림픽을 맞아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세계의 눈길을 모읍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주 경기장도 이들이 따냈습니다. 그리고 선보인 새 경기장은 지금껏 사람들이 보아왔던 스타디움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거대한 철구조가 엮이고 휘고 감기며 둥지처럼 건물을 이루는 독특한 디자인. 사람들은 이 건물을 보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새둥지 경기장’이란 별명을 붙였습니다. 일반인들에겐 독특한 디자인이 먼저 눈에 띄었겠지만 건축 전문가들이 주목한 것은 그 구조였습니다. 저 건물은 건물 전체를 지탱해주는 벽도 없고, 기둥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내부와 외부의 구별도 없었습니다. 수용 인원이 9만명이 넘는 거대한 건물이면서도 외관은 가볍고 투명한 건물, 구조가 순환하며 안과 밖이 이어지는 건물. 또 하나의 히트작이 헤어초크 콤비의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 장작을 쌓듯 건물을 쌓다 가장 최근에 이들이 선보인 또 다른 스타 건물도 그 모양이 아주 독특합니다. 세계적 건축가들에게 공장 건물들을 맡겨 건축계의 명소가 된 가구회사 비트라의 새 전시장이었습니다.
이 건물은 바깥보다는 오히려 하얀 내부가 더 멋져 보입니다.
비트라가 건물을 맡겼던 건축가들은 모두 당대 최고였습니다. 빌바오 구겐하임의 스타 프랭크 게리,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 천재 장 프루베, 철학적인 조형세계로 건축가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알바로 시자,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디자이너로 꼽히는 자하 하디드, 일본의 자랑 안도 다다오. 그 다음으로 비트라가 선택한 건축가가 헤어초크 & 드 뫼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기대대로 다시 한번 비트라로 세계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 그리고, 이 건물을 만나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의 디자인을 극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들이 선보이는 건물의 콘셉트에는 늘 놀라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매번 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니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의 건물 중에서 많은 것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해외에 나갈 기회가 있어야 말이지요. 그래도 다행히 베이징 스타디움과 샤울라거, 시그널 박스, 프라다 도쿄 매장 정도를 봤는데 지난해 이들의 건물 하나를 더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처음 들어본 건물이었습니다. 이들의 고향이자 가장 많은 작품이 들어선 스위스의 도시 바젤에 있는 한 건물이었습니다.
하필 제가 간 간이 우중충한 한겨울이어서 건물의 때깔이 팍 죽어 보이는데, 좌우지간 길을 가다가 딱 보기만 해도 눈길이 가는 건물이었습니다. 바젤역 바로 옆에 있는 건물입니다. 언뜻 보면 요즘 워낙 흔한 유리로 외벽 처리한 상가 건물 같습니다만, 자세히 보면 어딘가 다른 점들이 많습니다.
건물은 땅이 비정형이어서 모양도 자연스럽게 비정형입니다. 양쪽 끝에서 보면 예각처리되어 모습이 달라집니다.
오른쪽 모서리입니다. 아주 단순한 형태인데 유리창 색깔이 독특합니다. 뭘 썼나 보니 창 뒤편에 파란색 망을 덮었습니다. 반대편은 빨간색으로 했고요.
그리고 1층 부분은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게 했습니다.
건물 표면 전체를 대부분 유리로 하고 색상을 다양하게 변화를 줘 건물 모습이 표면에 비치면서 묘한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파사드의 유리창들은 일부러 각도를 조금씩 틀어 울퉁불퉁 느낌을 줬네요. 뻔하고 익숙한 구조인데, 재료와 색깔의 배치가 인상적입니다. 쉽고 경쾌한 건물입니다. 그러나 진짜 매력포인트는 이 겉부분이 아니라 안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재밌습니다. 모든 면을 반사되는 소재로 해서 분위기를 냈습니다.
입구로 들어와서 바깥쯕으로 보니 액자 효과가 도드라집니다. 그러면서도 반사면에 여러 이미지들이 중첩됩니다. 몇발짝 더 안으로 들어오면, 건물 중간에 정원이 있습니다.
아주 아담한 중정입니다. 그 가운데에는 나무를 심어놓았습니다. 자작나무 같네요.
이 건물은 분명 헤어초크 콤비의 대표작은 아닙니다. 재미있는 소품이랄까요. 그런데 작으면서도 아주 개성적이었습니다. 세세한 부분의 완성도도 뛰어났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아주 새롭지 않은, 익숙한 건축어휘들로 잘 조합해 재미와 시각효과를 잘 연출한 점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경쾌하고 즐겁습니다. 이 건물을 보고 다시 한번 헤어초크의 재주에 반했습니다. 바젤에서 이 놀라운 건축가의 작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 즐거웠고, 전혀 기대 안 한 이런 숨은 작품들을 발견하게 되어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평범한 오피스 건물에 작은 디자인 노림수 하나로 기대를 뛰어넘는 장면들을 곳곳에서 만들어냅니다. 분명 선수입니다. 구경을 마치고 떠나는 길, 건물 앞에서 하마터면 놓칠 뻔한 부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건물 앞 화단 난간 받침대가 자세히 보니 철도 레일이었습니다. 바젤역 옆에 있고 철도 관련 사무실이 들어선 건물이니 버리는 폐철도선을 가져다가 활용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앞 가로수 테두리도 역시 똑같은 철도 레일 재활용입니다.
이 작은 아이디어도 헤어초크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저런 작은 재미가 길 구석에 숨어 있다는 것, 그게 중요하겠죠. 좌우지간 헤어초크는 놀라운 작가입니다. 저 건물을 보고 더욱 그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헤어초크 & 드 뫼론, 당신들은 분명 천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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