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의 결과가 어떻든 참 재미있는 현상을 읽을수 있었다.
1. 한나라당은 오합지졸에 불과한 당이다
한나라당의 면면을 보면 아. 이사람이 있었네 할만한 인물이 한명도 없는것 같다. 홍준표, 안상수 그런 사람들이 당대표의 자질이 있는지 잘모르겠고, 황우여같은 실실 웃는 사람이 무슨 대표인지 잘모르겠고, 그리고 의원수만 많았지 이번 국회에서 한일이 무엇이 있나. 결론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은 사실 대통령이나 박근혜씨나 다 마찬가지 아닌가. 그러므로 친박이니 친이니 하지말고 일찍이 분당을 하여 각각 제갈길을 갔어야 할 당인데 억지 춘향식으로 붙어 있는 것 같다.
2. 민주당 역시 한나라당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민주당은 보수층의 입장에선 지지할만한 인물이 없다. 손학규 정동영 천정배 등 본인들은 훌륭하겠지만 그것은 본인들의 생각이겠지, 하기야 정치인들이란 원래 그렇고 그런것이므로 무슨 큰 기대를 할것은 없지만 어떻든 좌편향된 인물이 지배하는 인상을 불식시키지 않는한 국론의 분열을 치유할 방법은 영원히 없다. 그러므로 그쪽은 그쪽대로 이쪽은 이쪽대로 이념의 평행선으로 갈 수밖에 없다.
3. 오세훈의 승부수
이번에 오세훈은 승부수를 던져 어떻든 졌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책투표를 정치투표로 바꾸는것 같아서 투표장에 안갔다느니 별 말들이 많지만. 소위 강남 3구에 사는 젊은 주부들조차 돈안내면 좋은것 아니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투표 불참운동을 하니 투표장에 갈 경우 같은 또래의 야당성을 지닌 학부모들에게 정치색을 노출시키는것이 싫은 점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소위 부자동네 즉 보수층이라고 하던 한나라당 지지층이라고 하던간에 강남 3구에서 민주당의 투표불참운동을 거부하고 당당히 투표장으로 향하는 30프로가 넘는 우호세력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린점은 무시할 수가 없다, 적어도 오세훈은 적전분열의 오합지졸 모습을 보인 한나라당네 어느 인물보다도 분명한 색깔을 인정받는 성과를 얻을수 있었다. 이것은 보는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수가 있겠지만 상당히 중요한 성과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요즘 한나라당내에서 그래도 전통지지층에게 오세훈이는 희망이 있다고 메시지를 전달한 강력하고 분명한 색깔을 보인 성과인것이다. 그렇다면 차기던 차차기던 대권에 도전해 볼만한 기반은 만든것이 아닌가.
다만 오세훈이가 잘못 계산한 것이 있다면 한나라당이 이렇게 까지 국민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었을까하는점은 정확하게 몰랐던 실수가 있었던것 같다.
4. 오세훈의 시장직 사퇴시기
이것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보선에서 이기던 지던간에 빨리하는게 깨끗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한나라당 추천인물이 당선된다고 해도 그동안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으로 지난 선거에서 구청장이나 시의원 대부분이 민주당인물들이 거의 싹쓸이 하고 있는 분위기인데 이들과 맞설만한 인물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차라리 또한번 좌편향 인사가 시장으로 당선되서 해봐야 한나라당으로서는 이완된 민심을 돌려 볼수있는 계기가 될것이다. 오합지졸의 한나라당에서 그런 정치적 계산이라도 할만한 인물이 얼마나 될런지 한심스럽다.
5. 이명박 대통령
이 대통령은 열심히 뛰는 사람으로 세일즈맨 자격은 충분하지만 아수라장 같은 정치판을 아우를 능력은 없고, 특히 박력이나 용기가 없다. 더우기 하늘도 별 도움을 안주었다. 예로부터 임금이 덕이 없으면 흉년이 온다고 했지만 요즘 세상에 그런말이 어울리지야 않겠지만. 왜 그리도 위기도 많고 집값은 집값대로 유통도 안되고 전월셋값만 뛰는데 항상 야당이나 시민단체의 눈치만 보다가 뒷북만 치고, 한다는 정책이 보금자리니 뭐니 한다고 했다가 안한다고 했다가 혼란만 가중시키고 물가는 물가대로 천정부지로 솟고. 어디 그뿐인가. 처음 이명박 대통령을 선출한 이유는 좌편향 정치에 신물난 사람들이 노무현측 사람들에게 무조건 등을 돌리고 그런세력들을 뿌리 뽑아줄만한 배짱이 있는 사람으로 착각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현재까지는 너무 실망스럽다. 몸조심하는건지 현실정치를 외면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의 능력정도 밖에안되는 한계가 있다. 한가지만 말한다면 초기에 촛불시위로 청와대까지 데모대가 밀고 들어갔을때 적어도 노무현의 머리정도만 되었다면 그냥 어느 정도는 청와대로 쳐들어 오도록 내버려 두어 짓밟히는 모습을 보이게 하는 모험정도는 할 정도의 배짱이 있었다면 역풍이 일어나 전세를 완전히 뒤집을 기회가 있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뒷산에 올라가 겁난 표정으로 쳐다만 보는 그런 분이 이렇게 갈라질대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할 자질이 있었겠는가.
6. 박근혜씨 태도
박근혜씨는 원칙 원칙하는 고집불통의 이미지이외 무엇이 있는가. 수렴 청정을 하는것인지 적어도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혼자 쑈를 하던 어떻든 간에 대선출마를 포기한다고 선언 한이상 분명한 색깔을 보여주고 되던 안되던 무슨 역할을 했어야 했다. 그사람은 나름대로 승산이 없는 게임이라고 계산하고 뒤로 물러서서 방관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판단하고 그녀를 따르는 사람들도 그런 조언을 했을것이지만 이것이 그녀의 한계이다, 또한 자신의 집안도 동생들과의 원만치 못한 관계등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안새겠는가,굳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그런 사람이 어떻게 일국을 다스릴수가 있는가. 그냥 앉아서 아무런 색깔도 비젼도 용기도 적극성도 없는 사람이 아닌가. 30프로가 넘는다는 지지 여론에 안주하여 매번 한발짝씩 빼고 있는데 그렇다면 과거에 이회창씨의 결과와 마찬가지가 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할수 있겠는가. 여지껏 현정권에 협조해준 것도 없고 그냥 그 옛날 부모들의 이미지로 어떻게 해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이제 너무 오래 써먹은 고루한 방법이고 세상은 몇초간격으로 뒤바뀌는 급변하는 사회라는 점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7. 결론
이번 선거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기 없음을 다시한번 확인해주는 선거였다. 그나마 강남 3구의 민심 마져 떠나간다면 정말 한나라당은 갈곳이 없다. 어느 종교인이 믿지 않는 사람은 죽어도 믿지 않는다는 말을 했는데 이말은 거의 진리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나와 이념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은 적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죽어도 상대방으로 마음을 안돌린다. 그렇다면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자기 지지기반이라도 잃지 않아야 다음 선거에서 어떻게라도 해볼 여지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 조차 내부적으로 우왕 좌왕 하는 오합지졸들 가지고는 참패를 면치 못할것 같다. 이번 선거는 오세훈으로서는 홍준표씨의 말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어느정도 성공한 선거라고 할수 있다. 차라리 시장직을 내던지는 기회를 얻는 계산을 했다면 정말 현명한 사람으로 인정할수 있겠는데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이번 선거에서 제일 실망감을 안겨준 사람은 박근혜씨인것 같다. 한편 지금 승리의 축배를 들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어떤 이득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있더라도 별로 대단하지 않을것 같다. 민심이 무조건 복지를 위해서 오세훈을 외면한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5.7 프로 중에서 몇프로가 오세훈안을 찬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허물어지지 않는 반민주당 세력이 아직 상당수가 건재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것이 아니겠나. 다만 한가지 변수는 야권에서 현재의 인물보다 알려지지 않은 어떤 인물이 부상해서 기존 식상한인물들을 대신할수 있다면 또 한번 지난 노무현의 정치쑈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