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회의 연합 및 교제설
ㆍ예배의 두 기둥은 ‘말씀’과 ‘성찬례’에 있음. 한국교회는 두 기둥 가운데 ‘말씀’이라는 한 기둥만 의지하고 있음.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예배개혁의 중심은 성찬례에 대한 바른 지식과 회복에 있으며, 또한 예배개혁을 통하여 교회개혁은 그 열매로 따라올 수 있음.
ㆍ성찬례의 회복은 한국교회가 직면한 최대 과제이며 종교개혁의 강력한 동력으로 역사할 수 있지만, 한국교회는 성찬례 회복에 대해 무관심하며 귀를 기울이지 않음. 마치 ‘주기도문’을 형식적으로 중얼거리는 것처럼 단순한 의식 정도로 취급하고 있는 현실임.
1. 쯔빙글리의 기념설과는 전혀 다름.
(1) 성찬 시의 성령의 임재는 단순한 임재가 아님.
성령의 임재는 과거에 죽으신 주님과 연관되어 있으며, 또한 '현재 영광중에 살아 계신 주님'과도 연관되어 있음.
(2) 성찬 시 신자와 예수님 사이에는 전(全)인격적인 신비의 교제가 있음.
ⅰ. 예수님의 몸과 피는 떡과 포도주에 있지 않고 장소적으로 하늘에 계심 :
성령께서 성찬시에 우리를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시는 그리스도와 교제케 하심.
ⅱ. 어떻게? :
성령께서 그 영혼을 하늘로 들어 올려 그리스도와 하나 되게 하시거나, 혹은 성령께서 하늘에 계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감화를 수찬자에게 내리심.
(3)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68문.
“성찬은…주님과의 연합과 사귐이 확고하여지고…한 신비로운 몸의 지체로서 서로 사랑과 교제를 증거하고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2. 수찬자에게 요구되는 믿음.
(1) 성찬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상징함.
① 성찬 안에는 두 가지 진실이 존재함.
하나는 물질의 성분을 가진 떡과 포도주요,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임.
② 포도주와 떡 사이의 관계.
ⅰ. 떡의 의미 : 그리스도의 몸, 곧 속죄의 제물로 바쳐졌던 대속의 몸(희생의 몸)을, 그리고 우리의 영혼을 강건케 하고 성장시키는 영적 양식을 상징함.
ⅱ. 포도주의 의미 : 그리스도의 피, 곧 속죄의 피요 죄 사함의 언약의 피를, 그리고 우리의 영혼의 죄와 모든 어둠을 씻어내고 시원함과 기쁨을 주는 영적 음료를 상징함.
ⅲ. 떡과 포도주 중에 어느 것도 소흘히 여겨서는 안 됨 : 사제(司祭)만이 잔에 참여하고, 평신도에게는 잔을 금하는 로마교회의 미사는 비성경적임.
ⅳ. 즈네브교회 요리문답 351문.
“주께서 이중적인 표를 주심은 우리의 연약함 때문임. 주께서는 당신께서 우리 영혼의 양식이 되실 뿐만 아니라 우리 영혼의 음료도 되심을 우리에게 인식시켜 주기 위해서 그리하신 것임.”
(2) 성찬은 우리를 하늘에 계신 그리스도 앞으로 이끌음.
ⅰ. 떡과 포도주라는 물질 안에서 그리스도를 찾아서는 안 됨 :
그리스도의 몸이 떡 속에, 그리스도의 피가 잔속에 유폐되어 있는 것은 아님.
ⅱ. 성찬 시 하늘에 영광중에 계신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함 :
성찬 시에 수찬자는 성령에 의해 하늘에 계신 그리스도의 면전으로 인도됨.
ⅲ. 즈네브교회 요리문답 355문.
“우리가 성찬이 의미하는 실체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을 높여 하늘로 향하도록 해야 함. 그곳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중에 거하고 계심. 우리는 바로 거기서 구원의 그리스도를 만남. 우리는 썩어 없어질 물질의 성분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찾아서는 안 됨.”
(3) 성찬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교제하도록 함.
ⅰ. 믿는 자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음.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리라”(롬6:3,5)
ⅱ. 성찬은 예수 그리스도와 신자와의 연합을 더욱 긴밀하고 활발하게 함.
신자는 성찬 시 성령의 능력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새롭게 교제하며 참여함. 주 예수그리스도의 몸이 우리에게 주어지며 새로운 영혼의 양식과 음료를 공급받음. 복음의 설교를 통해서도 이 같은 교제를 가질 수 있지만, 성찬은 주님과의 교제를 보다 충분토록 함.
ⅲ. 즈네브교회 요리문답 353문.
“그리스도께서는 성찬을 통해서 우리를 자신과 연합시키며 자신의 실체에 참여케 하십니다.”
(4) 성찬은 모든 신자를 한 몸의 교제로 이끌음.
① 모든 신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임.
ⅰ. 그리스도는 자신의 몸과 피를 모든 사람에게 제공하여 공유케 하심.
ⅱ. 모든 신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마치 한 몸의 지체들 같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로 연합됨.
ⅲ.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이보다 더 감동적으로 말할 수는 없음.
② 신자들은 성찬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새롭게 인식함.
ⅰ. 떡을 떼고 포도주를 나누는 가운데 몸과 마음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인함. 그리고 자기 자신을 다른 신자들과 일치시키고 더욱 친밀하게 한 몸의 교제에 들어감.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12:27)
ⅱ.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68문.
“성찬은…한 신비로운 몸의 지체로서 서로 사랑과 교제를 증거하고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5) 성찬은 새 언약을 상징하며 선포함.
① 옛 언약(첫 언약).
ⅰ.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세운 언약임.(히8:9)
ⅱ. 죄 사함에 대한 약속임 : 짐승의 희생을 반복적으로 드림. 흠이 있는 것임.(히8:7)
ⅲ. 장차 있을 새 언약의 그림자임.
② 새 언약.
ⅰ.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고전11:25) : 짐승의 희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 의 희생을 믿음으로 말미암음.
ⅱ. 옛 언약과 마찬가지로 죄 사함에 대한 약속임 : “저희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히8:12)
ⅲ. 비교 : 첫 언약보다 더 좋은 약속임.(히8:7)
(6) 성찬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십자가의 삶을 제시하고 촉구함.
ⅰ. 성찬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념함.
ⅱ. 성찬은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의와 희생과 수난의 삶을 살 것을 요구함.(비아 돌로로사)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려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빌3:10)
ⅲ. 성찬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나의 삶에 채우고자 하는 것임.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란 무엇인가?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임. 그리스도는 교회 안에 살아 계심.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곧 그리스도처럼 고난 받는 종이 되도록 부름 받음. 이것이 바울이 말하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임. 주님은 이 같은 그리스도인들의 고난을 통하여 일하심.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1:24)
(7) 성찬은 예수님의 재림을 대망케 함.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전11:26)
(8) 성찬은 반복적임.
① 세례는 일회적이나 성찬은 반복적임.
우리는 세례를 통해 하나님의 교회로 영접되는 한편, 성찬을 통해 영적 양식을 계속 공급받음. 이것은 주께서 제정하신 규정임.
② 성찬 횟수.
a. 초대교회는 ‘안식 후 첫날’ 곧 주일마다 모여 성찬식을 가졌음.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행2:42)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행2:46)
“안식 후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행20:7)
b. 부활하신 예수님은 ‘안식 후 첫날’에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떡을 떼심.
제자들은 주님으로부터 떡을 받는 순간 가려졌던 눈이 밝아져 예수님을 알아보았음.
“그 날에 저희 중 둘이…엠마오라 하는 촌으로 가면서…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저희와 동행하시나 저희의 눈이 가리워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저희와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저희에게 주시매 저희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 예수는 저희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눅24:13-31)
(9) 성찬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참여해야 함.
① 고전11:27-31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치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가 있느니라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찌니 주의 몸을 분변치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 이러므로 너희 중에 약한 자와 병든 자가 많고 잠자는 자도 적지 아니하니 우리가 우리를 살폈으면 판단을 받지 아니하려니와 우리가 판단을 받는 것은 주께 징계를 받는 것이니”
② 루터의 소교리문답해설 324문.
“첫째로 우리가 참으로 우리 죄를 회개하였는지,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구주로 믿는지,
셋째로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제부터 우리의 죄악된 생활을 고치려는 선하고 진실한 목적을 가졌는지 안 가졌는지를 살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