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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송 중권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頌 卷中
비사거 모음; 尊者毘舍佉造
의정 한역; 三藏法師義淨(635~713)奉 制譯
☞ 가사는 범어(kāsāya)로서, 나무 껍질이나, 꽃 잎 등으로
염색한 것을 의미하며, 열 가지의 누더기 분소의(糞掃衣)를 말한다.
6. 아흔 가지 바일저가법(波逸底迦法)
九十波逸底迦法
58) 착불괴색의(着不壞色衣)학처
著不壞色衣學處
필추(비구)가 새 옷을 얻게 되면
곧 괴색(壞色)으로 하여야 한다.
새 옷이란 흰 색을 말하며
괴색으로 물들임에 세 가지 종류가 있다.
苾芻得新衣,
當須爲壞色,
新衣謂是白,
染壞色有三。
푸른색은 더러운 빛으로 푸른 것이고
흙빛이란 붉은 돌 색을 말하며
나무 껍질이나 꽃잎으로 물들인 것을
가사(袈裟; 범어 kāsāya)라 부른다.
靑謂污色靑,泥者謂赤石,樹皮花葉等,染色號袈裟。
대반야바라밀다경 제544권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四十四
삼장법사 현장 한역; 三藏法師玄奘(602~664) 奉詔譯
6. 수희회향품(隨喜廻向品) ②; 第四分隨喜迴向品第六之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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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자야, 나는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바른 법을 비방한 이에게는 그 이름조차도 듣지 못하게 하려 하거늘, 하물며 그에게 말해 주겠느냐. 舍利子!我於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尚不欲令謗正法者聞其名字,況爲彼說!
사리자야, 바른 법을 비방한 이면 나는 보살승에 머무른 선남자들이 그의 이름조차 듣는 것도 허락 못하겠거늘, 하물며 눈으로 보거나 함께 사는 것을 허락하겠느냐. 舍利子!謗正法者,我尚不聽住菩薩乘善男子等聞其名字,況當眼見!豈許共住?
사리자야, 바른 법을 비방한 이면 나는 가사(袈裟; 범어 kāsāya)를 입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거늘, 하물며 공양을 받는 것이겠느냐.
舍利子!謗正法者,我尚不聽被服袈裟,況受供養!
왜냐 하면 사리자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비방하는 모든 이들은 그들의 이름이 바른 법을 무너뜨리는 이라 어두운 무리에 떨어짐은 마치 더러운 달팽이와 같고 스스로를 더럽히면서 남도 더럽힘은 마치 똥 무더기와 같기 때문이니, 법을 무너뜨리는 이의 말을 신용하는 모든 이들도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큰 고통을 받게 되느니라.”何以故?舍利子!諸有毀謗甚深般若波羅蜜多,當知彼名壞正法者,墮黑闇類如穢蝸螺,自污污他如爛糞聚。諸有信用壞法者言,亦受如前所說大苦。”
대방광삼계경 중권
大方廣三戒經卷中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北涼天竺三藏曇無讖(385~433)譯
“이와 같이 차츰 많은 여자들은 그 남편을 버리고 승방(僧坊)에 가서 논다. 승방에 들어가면 그들은 그 한 여자를 위해 설법하여 해탈하는 법을 가르친다. 그러나 가섭아, 나는 그 때에 그것은 순전한 비법(非法)으로서 5백의 비법의 문이요, 5백의 번뇌의 문임을 본다. 수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때에는 다 계율이 없어 재가자(在家者)와 다름이 없다. “如是漸漸多有女人,棄捨其夫遊諸僧坊。入僧坊已,爲一女人而獨說法,示解脫法。迦葉!我見爾時純是非法,五百非法門,五百煩惱門。不修行人,當于爾時,悉是無戒,在家無異。
가섭아, 그 때에는 계법이 극히 악해 이익만을 바란다. 그러므로 보리를 구하는 이는 마땅히 비구니를 친근하지 말고 그곳에 머물지 말며, 친근하지 않는 것도 떠나고 다시 친근하지도 말아야 한다. 세간의 이양(利養)을 버리고 걸식행(乞食行)을 의지하며, 고운 옷을 버리고 분소의(糞掃衣)를 입으며, 迦葉!當于爾時,戒法極惡。若希望利益。求菩提者,不應親近於比丘尼,不住是處,離不親近,更勿親近。捨世利養,依乞食行,捨愛衣服,受糞掃衣,
누각과 침대와 침구를 버리고 산림과 굴속과 토굴을 의지하며, 모든 맛난 약을 버리고 오래되고 버린 약을 의지하라. 모든 중생에 대해 친애하는 생각을 내고 인자한 마음을 수행하여 일체의 비방과 구타를 참아야 한다. 일체의 아는 이와 친족을 버리고 업을 닦아 스스로 살아가면서 저 재가자와 어울려 해탈계(解脫戒)를 말하지 말되 그 행을 수순해야 하느니라.捨離臺觀、牀臥敷具,依止山林、坑㵎、窟舍,捨離一切甘美病藥,依陳棄藥。於諸衆生生親愛想,修行慈心,當忍一切毀罵撾打。捨離一切知識親族,修業自活,不應同彼在家之人,說解脫戒,當隨順行。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제5권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卷第五
반랄밀제 한역; 唐天竺沙門般剌蜜諦 譯(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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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건련(大目犍連)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까지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大目揵連卽從座起,頂禮佛足而白佛言:
저는 거리에서 걸식을 하다가 우루빈라(優樓頻螺), 가야(伽耶), 나제(那提)의 세 가섭파(迦葉波)를 만나서, 그들이 선양하는 여래 인연법의 깊은 뜻을 듣고 단번에 발심하여 크게 통달하자, 여래께서는 제 몸에 저절로 가사(袈裟)가 입혀지고 수염과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지게 하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我初於路乞食逢遇優樓頻螺、伽耶、那提三迦葉波,宣說如來因緣深義,我頓發心得大通達,如來惠我袈裟著身鬚髮自落,
또 제가 시방을 다니면서 걸림 없는 경지에 들어 신통(神通)을 밝히자, 여래로부터 ‘더없이 훌륭한 신통’이라는 추천을 받고, 저는 아라한을 성취하였습니다. 어찌 세존뿐이겠습니까. 시방의 여래께서도 저의 신통력을 ‘원만하게 밝고 청정하고 자재하여 두려움이 없는 경지’라고 찬탄하셨습니다. 我遊十方得無罣㝵,神通發明推爲無上,成阿羅漢。寧唯世尊,十方如來歎我神力,圓明淸淨自在無畏。
부처님께서 원만한 통달 법을 물으시니, 제 경우로는 고요한 자리를 돌이켜서 마음의 빛을 탁한 물을 오래 두어 맑히듯 밝히는 법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佛問圓通,我以旋湛心光發宣,如澄濁流久成淸瑩斯爲第一!”
대승입능가경 제6권
大乘入楞伽經卷第六
대주 우전국 실차난타 한역; 大周于闐國 三藏法師 實叉難陁 奉勅譯(700)
7. 변화품(變化品); 變化品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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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푸른 등의 색과
쇠똥ㆍ진흙 과일 잎으로
흰 감바라[欽婆:옷의 일종]를 염색하여
가사(袈裟)의 색을 만들어라.
常以靑等色,牛糞泥果葉,染白欽婆等,令作袈裟色。
손가락 네 개 길이[四指量] 정도의 칼로,
칼은 반달 모양인 것으로
옷을 재단하는 데 쓰기 위해
수행자가 간직함을 허락하노라.
四指量刀子,刀如半月形,爲以割截衣,修行者聽畜。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난타와 우바난타가 가늘고 성긴 옷을 입었기에 맨 몸이 드러나 보이며, 또한 육군비구들이 때 묻고 더럽고 떨어진 옷을 입었기에 허리와 갈빗대와 등과 팔꿈치가 드러난 채 함께 단월의 집에 들어갔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 그들이 비웃으며 말하였다.
“보시오, 사문 석자들은 마치 왕이나 대신들처럼 가늘고 성긴 옷을 입어서 형체가 드러나 보이오.” 佛住舍衛城,廣說如上。爾時難陁、優婆難陁,著細生疏衣,形體露現。又復六群比丘著垢膩破衣,腰脅背肘露現,共入檀越家,爲世人所嫌:“看沙門釋子如王、大臣,著細生疏衣,形體露現。
그리고 떨어진 헌 옷을 입은 자를 보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보시오, 사문 석자들은 이러한 의복을 입어서 맨 몸이 드러나 보이기가 마치 노복(奴僕)과 같고 나그네 같고 천한 사람같이 하여 단월의 집에 들어왔으니,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으리요.” 見著弊衣者作是言:“看沙門釋子,著如是衣服,形體露現,似如奴僕客作賤人入家內。此壞敗人,爲有何道?
여러 비구들이 이를 듣고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육군비구들을 불러오너라.”
그들이 오자,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들아, 그대들이 실제로 그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諸比丘聞已,以是因緣往白世尊。佛言:“呼六群比丘來。”來已,佛問比丘:“汝實爾不?”答言:“實爾。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마땅히 몸을 잘 덮고 단월의 집에 들어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사위성을 의지하여 사는 비구들을 다 모이게 하여라. 열 가지 이로움을 위하여 비구들의 계율을 제정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미 들었던 자들도 다시 들어라. 몸을 잘 감싸고 단월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마땅히 배워야 한다.”””佛言:“從今日後當好覆身入家內。”佛告諸比丘:“依止舍衛城住者皆悉令集,以十利故與諸比丘制戒,乃至已聞者當重聞。好覆身入家內,應當學。”
만일 안타회(安陀會; <산스크리트어로 Antarvāsa, antarvāsaka이며 팔리어로는 Antaravāsaka이다. 수행자에게 허용된 삼의(三衣) 중 하나로 오조의(五條衣;5조 가사)라 하며 내의(內衣)를 말한다.>)를 지을 적에는 마땅히 촘촘한 천으로 지어야 한다. 若作安陁會,當用緻物作
만일 천이 성글 때에는 마땅히 두 겹이나 세 겹으로 지어야 하며, 만일 안타회가 성글 적에는 울다라승(欝多羅僧; <산스크리트어로 Uttarāsaṅga이며 팔리어로는 Uuttarāsaṅga이다. 수행자에게 허용된 삼의(三衣) 중 하나로 칠조가사(七條袈裟) 혹은 칠조의(七條衣)라 하며 상의(上衣) 혹은 상착의(上著衣)를 말한다.>)은 마땅히 촘촘한 천으로 지어야 한다. 若疏者,當兩重三重作。若安陁會疏者,鬱多羅僧當用緻物作。
만일 울다라승이 성글 적에는 승가리(僧伽梨; <산스크리트어로 Saṃghāṭī이며 팔리어로는 Saṅghāṭī이다. 승려의 의복으로 가사(袈裟), 복액의(覆腋衣), 엄액의(掩腋衣), 법복(法服), 중복의(重複衣)로 불리며 가장 바깥에 입는 의식을 행하고 위의를 갖출 때 입는 승복이다.>)는 마땅히 촘촘한 천으로 지어야 한다. ;若鬱多羅僧疏者,僧伽梨當用緻物作。
만일 여러 근(根)을 제멋대로 하여 몸을 좋게 감싸지 않고서 단월의 집에 들어가는 자는 학인의 법도를 위반하는 것이다. 若放恣諸根不好覆身入家內者,越學法。
그러나 미치거나 어리석거나 마음이 어지러운 자는 죄가 없다. 그런 까닭에 말하는 것이다. 몸을 잘 감싸고 단월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마땅히 배워야한다.若狂、癡、心亂無罪。是故說,好覆身入家內,應當學。
사분율 제60권
四分律 卷第六十 第四分之十一
요진 계빈삼장 불타야사ㆍ축불념 등 공역
姚秦罽賓三藏佛陁耶舍共竺佛念等 譯(384~417)
37. 계율의 늘어감[毘尼增一] ④
열 가지 옷이 있으니, 구사의(拘奢衣)ㆍ겁패의(劫貝衣)ㆍ흠발라의(欽跋羅衣)ㆍ추마의(芻摩衣)ㆍ차마의(叉摩衣)ㆍ사누의(舍㝹衣)ㆍ마의(麻衣)ㆍ시이라의(翅夷羅衣)ㆍ구차라의(拘遮羅衣)ㆍ차라파니의(差羅波尼衣)이니, 물을 들여 가사 빛[袈裟色]으로 만들라. 有十種衣。拘奢衣、劫貝衣、欽跋羅衣、芻摩衣、叉摩衣、舍㝹衣、麻衣、翅夷羅衣、拘遮羅衣、差羅波尼衣。是十種衣應染作袈裟色衣持。
열 가지 종류의 누더기 옷[糞掃衣]이 있으니, 소가 씹은 옷ㆍ쥐가 쏠은 옷ㆍ태운 옷ㆍ월경이 묻은 옷ㆍ산부(産婦)의 옷ㆍ사당에 버린 옷ㆍ무덤 사이의 옷ㆍ원한 옷(願衣; 소원을 이루기 위해 입기를 바라고 주는 옷이다)ㆍ왕을 세울 때의 옷(立王衣; <왕직의(王職衣)라고도 하는데, 왕직의는 관료가 왕의 명으로 보직이 바뀔 때 발생하는 쓸모없게 된 옷이라 한다. 그런데 사분율 권39에는 “왕족들 간에 싸울 때 죽은 시체의 옷”을 취하는 것에 대한 것이 있으니, 즉, 왕을 세우거나 왕직을 걸고 싸울 때 발생하는 분소의가 입왕의 혹은 왕직의가 아닌가 한다.>)ㆍ갔다온 옷(往還衣; <갔다 온 옷이라는 것은, 시체를 덮어 무덤까지 갔다가 다시 가져온 옷을 말한다>)이다.。有十種糞掃衣。牛嚼衣、鼠嚙衣、燒衣、月水衣、初產衣、神廟衣、塚閒衣、願衣、立王衣、往還衣。是爲十。
증일아함경 제15권
增壹阿含經卷第十五
동진 계빈 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 譯(343~397)
24. 고당품②; 高幢品第二十四之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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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진정왕은 이 말을 듣고 곧 기쁜 마음을 품고 어쩔 줄을 모르면서 우다야에게 말하였다.
“어떠냐? 우다야여, 실달 태자는 지금도 그대로 계시느냐?”是時,眞淨王聞此語已,便懷歡喜,不能自勝,語優陁耶曰:“云何優陁耶,悉達太子今故在耶?”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석가모니부처님은 현재 살아 계십니다.”優陁耶報言:“釋迦文佛今日現在。”
그때 왕이 물었다.
“이제 부처가 되었느냐?”時,王問言:“今已成佛耶?”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이제는 벌써 부처가 되었습니다.”優陁耶報言:“今已成佛。”
왕이 또 물었다.
“지금 여래는 어디 계시느냐?”王復問言:“今日如來竟爲所在?”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여래는 지금 마갈국(摩竭國) 경계 안에 있는 니구류 나무 밑에 계십니다.”優陁耶報言:“如來今在摩竭國界尼拘類樹下。”
그러자 왕이 대답하였다.
“그를 따르는 제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時,王報言:“翼從弟子斯是何人?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수억의 여러 하늘들과 1천 비구들과 사천왕(四天王)들이 항상 그의 곁에 있습니다.”優陁耶報曰:“諸天億數及千比丘、四天王恒在左右。”
그때 왕이 물었다.
“그가 입은 옷은 어떤 옷이냐?”時王問言:“所著衣服,爲像何類?”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여래께서 입으신 옷은 가사(袈裟)라고 부릅니다.”優陁耶報言:“如來所著衣裳,名曰袈裟。”
그러자 왕이 물었다.
“어떤 음식을 드시느냐?”時,王問言:“食何等食?”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여래의 몸은 법을 음식으로 삼습니다.”優陁耶報言:“如來身者以法爲食。”
왕이 다시 물었다.
“어떠냐? 우다야여, 여래를 뵈올 수 있겠느냐?”王復問曰:“云何優陁耶,如來可得見不?”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왕은 시름하거나 답답해하지 마십시오. 이레 뒤에는 여래께서 이 성(城)으로 들어오실 것입니다.”優陁耶報言:“王,勿愁悒,卻後七日,如來當來入城。”
그때 왕은 매우 기뻐서 어쩔 줄 모르면서 손수 음식을 주어 우다이를 공양하였다.是時,王極歡喜,不能自勝,手自斟酌,供養優陁耶。
근본설일체유부백일갈마 제10권
根本說一切有部百一羯磨 卷第十
당나라 의정 한역
三藏法師義淨奉 (635~713) 制譯
구수 우바리가 부처님께 청하여 말씀드렸다.
“대덕이시여, 부처님의 말씀에 의하면 필추는 마땅히 열세 가지 생활의 기본이 되는 용구와 옷을 갖추어 비축하여야 한다고 하는데, 마땅히 어떻게 비축하여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하나하나 이름을 적어서 간직하여야 한다. 무엇을 열세 가지 생활 용구와 옷이라 하는가?
첫 번째는 승가지(僧伽胝)이다.번역하면 중복의(重複衣)이다.
두 번째는 올달라승가(嗢呾羅僧伽)이다.번역하면 상의(上衣)이다.
세 번째는 안달바사(安呾婆娑)이다.번역하면 하의(下衣)이다. 이 세 가지 옷은 모두 지벌라(支伐羅)라고 부른다. 북방의 먼 사찰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흔히 법의(法衣)라 부르는데, 이는 이것이 가사(袈裟)에 해당하며 붉은색이란 뜻이다. 이는 율법의 경전에 나오는 말이 아니다. 중앙 지방에서는 모두 지벌라라고 말한다.
네 번째는 니사단나(尼師但娜:尼師壇)이다.번역하면 누울 때 까는 요나 방석을 뜻한다.
다섯 번째는 니벌산나(泥伐散娜)이다.바지 또는 치마
여섯 번째는 부니벌산나(副泥伐散娜)이다.속바지 또는 속치마
일곱 번째는 승각의가(僧脚欹迦)이다.예전에는 복박(覆膊)이라 불렀는데, 이는 아마도 오른편을 풀어 헤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며 진정한 의전은 아니다. 설사 오른쪽 겨드랑이를 덮는다고 하더라도 교차하여 왼쪽 겨드랑이도 떠받치게 되면 이는 곧 부처님이 제정하신 옷과 완전히 같아진다.
또한 여러 갈래의 유파(流派)가 생긴 지 오랜 세월이 지났기에 아무렇게나 규칙을 만들고 비용도 번거롭게 되어, 비록 찾아와서 묻는 사람은 많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절충해서 중용을 취하게 되면 이미 성인의 제도와는 어긋나게 되니 스스로 생각해서 용서하여야 한다.
비록 다시 명문(明文)을 내 눈으로 직접 보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인하여 잘못을 제거하거나 고칠 수 없을까 봐 두려워해야 한다. 고친다[改]고 한 말은 복박(覆膊)을 고친다는 말이고, 제거한다는 것은 곧 승기지(僧祗支)를 제거해 버릴 뿐이다. 상세한 것은 다른 곳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여덟 번째는 부승각의가(副僧脚欹迦)이며,부암액의(副掩腋衣)
아홉 번째는 가야포절나(迦耶褒折娜)이며,몸을 닦는 수건
열 번째는 목거포절나(木佉褒折娜)이며,얼굴을 닦는 수건
열한 번째는 계사발나저게나가(雞舍鉢喇底揭喇呵)이며,머리를 깎을 때 위에 걸쳐 입는 옷
열두 번째는 건두발나저거탄나(建豆鉢喇底車憚娜)이며,종기를 닦는 옷
열세 번째는 비살사발리색가라(鞞殺社鉢利色加羅)이다.약 자료와 도구를 넣어 두는 옷”
게송으로 거두어 말한다.
세 가지 옷과 잠자리 도구,
바지가 둘, 걸치는 것도 둘,
몸과 얼굴을 닦는 수건과
머리 깎을 때 입는 옷
종기를 닦는 옷과 약치의(藥直衣)가 있다.
이들 모든 옷에는 마땅히 3의(衣)와 같이 이름을 적어서 간직하고,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잠자리에 깔 도구를 나는 지금 간직하고 있고 이미 옷도 만들었으니, 이곳에서 이를 받아쓰겠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에도 역시 이와 같이 말하고, 다른 물건도 이에 준하여 의식을 치룬다.
“대덕이시여, 이러한 열세 가지 생활 용구와 옷 이외에 남아도는 옷이 있다면 이것은 어떻게 처리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세 가지 옷 이외에 남아도는 옷이 있다면, 마땅히 두 스승에게나 또는 다른 높은 지위의 스님에게 위탁하여 그 물건을 보관하게 해야 한다. 그때 다른 필추들에게 말하기를 ‘구수시여, 기억해 두십시오. 나 아무개에게는 남아도는 옷이 있으나 아직 밝히지 아니하였습니다. 이것은 밝혀야예전에 정(淨)이라고 한 것은 뜻을 취한 것이다. 마땅하겠기에 나는 지금 구수 앞에서 밝혀 오파타야를 위탁하여 맡길 사람으로 삼고 지금 이것을 간직하겠습니다’라고 한다.
두 번째,세 번째에도 이와 같이 말한다.”이 가운데서 다만 그 두 스승만을 맡겨 기탁할 사람으로 말한 것은 그 뜻이 그 스승의 옷들은 그 옷에서 떠나 자기에게 책임이 귀속될 누(累)가 반드시 없을 것이기 때문이며, 또한 시주에게 청을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율문(律文)에는 다만 바로 아랫사람에게 보내서 그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고만 하였고, 그 사람이 만약 죽었을 때에는 다른 마음 내키는 곳에 보내라고 하였다. 다만 이와 같은 한 길이 있으며, 다시 옷을 분별함에 있어서 사람을 만나 결정하라고 하였으며, 다시 전해 오면서 진실한 일을 말한 구절은 없다. 설사 다른 글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짐짓 이 율부(律部)의 가르침은 아니다. 무릇 ‘위기(委寄)’라고 말한 것은 그 사람을 밝히고자 할 때 그 사람에게 위임하고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장애의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그 여섯 가지 일을 마음속으로 잊지 아니하고 생각하면 일을 이룰 수 있다.
첫 번째는 3의(衣)를 지키고 간직하는 것,
두 번째는 3의를 버리는 것,
세 번째는 남아도는 옷을 분별하는 것,
네 번째는 별청(別請)을 버리는 것,
다섯 번째는 장정(長淨)하는 것,
여섯 번째는 수의(隨意)하는 것이다.”
구수 우바리가 부처님께 청하여 말씀드렸다.
“대덕이시여, 잘라서 마름질하지 아니한 옷감도 간직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합당하지 아니하다. 그러나 반드시 다른 연고가 있을 경우에는 이 일도 합당할 경우가 있다.”
“대덕이시여, 잘라서 마름질하지 아니한 옷을 입고 마을이나 성안에 들어가도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안 된다. 그러나 반드시 다른 연고가 있을 경우에는 이 일도 곧 합당할 경우가 있다.”
“대덕이시여, 잘라서 마름질하지 아니한 옷을 입고 외도(外道)인 출가한 사람의 집에 들어가도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안 된다. 그러나 반드시 그 사람이 집을 나와 외부에 갔을 때에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
“대덕이시여, 잘라서 마름질하지 아니한 옷은 어떻게 지키고 간직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음과 같이 지키고 간직하여야 한다. 간직할 때에는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나 아무개에게는 이 옷이 있습니다. 나는 지금 이것을 지키고 간직하겠습니다. 이것이 나의 소망입니다. 이것으로 곧 7조 가사(袈裟)를 만들겠으며, 기단의 격차는 2장(長) 1단(短)으로 하겠습니다. 반드시 다른 인연이 없다면 나는 곧 빨아서 물들여서 자르고 마름질하고 바느질하여 이곳에서 받아쓰겠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에도 이와 갈이 말한다. 5조(條)의 경우도 이에 준한다. 만약 횐 명주나 횐 무명이 있어 두 가지 하의를 만들려고 할 경우에, 인연 가운데서 촉박하여 겨를이 없는 자는 비록 흰 빛깔의 의단(衣段:옷감)이라 하더라도 간직하여도 된다. 만약 그것을 염색하여 만조(漫條:한 폭의 천으로 된 옷)가 확실하다면 이것은 염색하여도 합당하다.
또한 계단(戒壇)이나 도량 안에서 옷을 간직할 때에는 몸 위에 손에 잡히는 옷과 비교하여 간직한다면 이것도 역시 허물이 없다. 글을 능히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잘 참작해서 읽어 보고 간직하면 역시 그것도 간직할 수 있다.
또한 사미의 무리들이 만조(漫條)의 옷을 입고 5조 가사를 높이 걸치고 있는 것은 혼차죄(渾差罪)이며 이런 풍조가 중국 땅을 더럽혀 온 지 오래이다. 이런 바람을 부채질하는 것은 비법(非法)을 이루니, 이것을 걸치거나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