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라도>
전통 평양음식을 표방하는 식당이다. 메뉴부터 평양식 북한식 음식 위주다. 냉면은 얼굴 음식, 보통 식당에서 만나는 냉면과 면, 국물의 풍미가 완전 다르다. 맑은 국물, 찰기 약한 면발, 연길에 가면 먹을 수 있는 평양식으로 부담이 없는 맛이다. 남쪽에서 수용하는 북한음식, 한국음식을 풍성하게 하는 또 하나의 재산이다.
1. 식당 얼개
상호 : 능라도
주소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883-3
전화 : 031) 781-3989
주요음식 : 냉면, 만두, 수육
2. 맛본음식 : 평양냉면(12,000원)
맛본날 : 2019.10.16. 점심
3. 맛보기
냉면만 한 그릇 시켰더니 상이 단촐하기 짝이 없다. 국물은 담백하지만 깊다. 그러나 얼핏 느끼한 기운도 있다. 면발은 메밀면치고는 희고 쫄깃거리지 않아 따로 가위를 쓰지 않아도 쉽게 이로도 잘라지므로 먹기 편하다.
찰기로 쫀득쫀득한 면발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국물맛도 진하고 강한 맛을 기대했다면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맛의 스펙트럼을 넓게 갖고 있다면 만족할 수 있는 맛이다.

품위 있고 깔끔한 국물이 유기에 담겨서, 운중동 구름 속의 동네 신선이 먹음직한 음식이다. 분단으로 가보지 못하는 동네, 음식으로나 달래야 하는 처지를 생각하면, 신선의 초월을 누리기는 어렵겠지만 음식 품새는 뭔가 초월한 듯한 느낌이다.

냉면 한 그릇만 먹고 끼니를 때우기에는 양과 영양이 섬닷하기 그지없다. 젊은이들은 이렇게 먹는다면 일하기도 공부하기도 힘들 듯하다. 실용과 품위 사이에서 우아한 냉면을 먹으려면 새삼스런 갈등이 생긴다.



그래도 위로가 되는 것은 딱 두가지 밑반찬 맛이 훌륭하다는 것, 그래서 개운하게 냉면맛을 돋운다는 것이다. 김치도 맵지 않고 적당히 막 익은 아삭거리는 맛이, 때맞춘 음식, 실기하지 않은 음식을 올리기 위해 얼마나 애썼을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도 끼니로 삼기에는 부족한 이 느낌을 실제적으로 위로해주지는 못한다. 전주 음식이 왜 최고인가, 물론 맛도 최고지만 기본적으로 풍성한 음식, 저렴한 가격의 인심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기억하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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