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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이니까.... 어느덧 11년전의 이야기이다.
내가 처음으로 클라이머가 되었다고 느낀 등반....
날은 더워지고 요세미티는 못가고 곰탕을 끓이는 마음으로 11년전의 기록을 다시 정리해 본다.
마이 프랜드 톰 에반스의 선물....
참 멋진 사진이다. 앨캡 브릿지에서 500mm 렌즈로 잡아낸 것.....13피치 정도 되지 않을까?
Lost in America
6월 11일.... 벽에 붙은 지 5일째 되는 날이다
원래 계획에 의하면 오늘 앨캡 정상에 있어야 한다.....정상에....
현재 있는 위치는 앨캡 정확하게 풀네임은 앨 캐피탄 (El capitan) 뭐 바위 중에 대장이래나 어쨌더나...
그 속에서 SE 사우스 이스트 벽에 로스트 인 아메리카의 10피치 종료지점에 와있다
로스트 인 아메리카는 모두 12피치로 되어있고 12피치 이후로는 제나타 몬다타(Zenyatta Mondatta)이름이 참 피곤하다
경상도 아 들은 절때로 발음 몬한다
형! 거 모래...제나나 몬난나 .... 이래 발음 하더니 결국엔 잘났냐 몬났냐로 불러대던
그 이름 피곤한길 하고 만난다
그리고도 거기서 4피치를 더 올라가야지.....앨캡의 머리위에 서는 것이다
모양 상으로 노즈 위에가 앨캡의 정상 같으니 로스트인 아메리카와 젠야타 몬다타 (휴~~ 혀가 꼬인다)가 만나서 올라가는 지점은
앨캡의 어깨부분쯤 된다고 하면은 비슷할 것이다
어쨌든.....어깨든지 머리이던지 그 위에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벽 중간에서 포탈리찌를 치고 앉아있으니
이것 참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한심을 넘어서 걱정 걱정......
왜 이리 됬을까?? 상황파악을 위하여 원인 분석을 시작해 보자
필름을 거꾸로 돌려 과거로 돌아가 본 다
어제 ....그제....그 끄제....그그끄제....우리말의 서수에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는 말이 없다 아니 모르 것 다
삼일 이상 지난 일은 신경 쓰지 말고 살라고 그런 것인가?.....역시 모르 것 다
인천공항을 떠나 엘에이(일명 나성에 가면....그 나성)를 통과해
여기 요세미테 국립공원(물론 어메리카 국립공원이다)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등반 장비를 정리 할 때까지도.....어디를 등반 할 것인가?
아무 생각 없었다
마치 인수에 어디를 갈 것인가를 결정하지 않고 올라 비어있는 좀 한가한
(그러다 보면 꼭 빡센데를 가게된다 ㅜㅜ)데를
찾아서 등반하는 것처럼.....
세상은 이제 글러벌 아닌가? 부산에서 하루 종일 운전해서 와서 인수 하는 거나
비행기 타고 하루 날라 와서 앨캡에 붙는 거나 뭐 그리 큰 차이가 있겠냐 만은...
차이가 좀 있다 비행기 값...시차적응
갑자기 말이 안 통하는 것....이쁜 걸은 이쁘고 뚱뚱한 걸은 무지하게 뚱뚱하고
이쁘던지 뚱하던지 말 안 통하는 것은 똑같고...
한 가지 분명히 좋은 것은 여기는 문화재 관람료라고 하면서 삥 뜯는 애들이 없다는 것
또 중요 한 것.....등반하는데 등반허가서 같은 귀신 씨나락 뻑킹 같은 것이 없다는 사실
벽 높이만 해도 인수봉의 높이보다 적어도 5배는 더 높고 설악산 적벽 보다 10배 이상은 더 높은 벽을 등반하는데
등반허가서 같은 화장실에서 휴지로도 쓸 수 없는 씰 데 없는 것을 보자 하는
여기 애들 말로 뻑킹가이들이 없다.
등반허가서.....언제부터 이런 것이 생겨났는지.....전에는 분명히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났다
설악산이 북한산을 걸고 넘어져야한다 왜??
사고도 더 많고 사람도 많은 북한산을 등반허가서 없이도 등반이 되고
왜 ??? 우리만 등반 허가서가 있어야 되냐고....강원도 촌산이라고 무시하는 거냐고...
강원도의 힘을 보여줘야 알것냐고?
국립공원 관리인들은 등반허가서 가지고 무지하게 위세를 떤다....
산에 등반하러 가는 사람만 순한 바보로 본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사람들이 모델로 쓰는 선진국이라는 미국이나 알프스의 프랑스 , 스위스도 등반허가서 이런 것 전혀 없는 디.....
등반은 자유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 책임 하에 하는 무상의 행위라는 등반의 기본을 모르는 사람들이
책상에 앉아서 오늘은 몇 명이 들어가고...몇 명은 어디로 가고...사고 나서 허가 없으면 벌금 물리고
허가증 안 가져 왔으면 어디서 왔던 몇 시간을 운전해서 왔던 되돌려 보내려 하고 사정하면 봐주고....
설악산에서 사고 나면 공단 직원들이 와서 구조 하냐?? 내설악 외설악 민간 구조대원들과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욕 안 들어 먹는 소방공무원들과 또 같이 주위에 있는 산악인들이 하지
사고가 나면 상급기관에 보고하기위해서 허가서를 발부하는
관리공단의 행정편의 발급제도...
이건 분명히 심사숙고해서 고쳐나가야 할 문제이다 .
정신 차리고.....
같이 등반을 들어온 팀들이 텐저린 트립과 쇼레스트 스트로우 를 등반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비어 있는 것이 바로 로스트 인 아메리카 인 것이다
등급은 A4 하나에 주로 A3로 피치는 모두 16피치....중간에 정확히 5피치에서 Mandatory 5.10 자유등반이 있고
각 피치마다 이름이 있는데 우선 Mandatory가 먼 뜻인가 영어가 짧은 나는 모르겠기에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이런 된장 할......mandatory
명령의, 지령의; 위탁의, 위임의; 의무적인, 강제적인(obligatory); ?법률? 필수(必須)의.
뭐 이런 뜻이더라.....피곤 하다는 이야기지....의무 ,강제 ....아 싫다.....
다른 이름들은 또 이런 것들이 있더라
등반자는 없고 줄 나간 것만 보이는데.....
저 시꺼먼 트래버스 구간이 소름이 싹 돋는다. 썩은 써클헤드의 기억이 있는곳
4피치에서 5피치 사이가 Badlands ..... 배드 들어가서 좋은 것 없다 베드 말고.....
10피치에서 11피치 사이가 Fly or Die......뭐 어쩌란 걸까?? 날러 아니면 디져...
11파치에서 12피치 사이는 place of Dead Loads .....죽인다는 이야기지
그리고 중간 중간 써있는 Bad ,tricky, rotten..약자로 exp라고 적혀 있는 것들 등등등....
이정도면 영어공부 아무리 안한 사람이라도
음.... 대략 난감하고 아주 피곤 할 것이라는 감이 금방 올 것이다
항공 일정이 같지 않아 3일이나 늦게 들어온 파트너에게
로스트 인 아메리카를 가자고 꼬득인다.
시차적응도 안되고 요세미티에 처음 온 파트너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따라 나선다
등반 첫날 무겁게 벽 밑에 까지 장비를 올리고 바로 1피치 등반을 시작했다
1피치 A3 와 A2+가 섞여있는 구간으로 헤드가 필요한 구간이다
앨캡에는 헤드가 쓰이는 구간이 무척 많은데.....헤드는 설치하고 회수를 안 하여 그냥 전에 설치 한 것을 사용하면 된다.
물론 쌩판 얼굴도 모르고 정보도 전혀 없는 애들이 설치한 장비이기에 믿고 안 믿고는 순전히 등반자의 몫인 것이다.
눈으로 정확하게 확인을 하고 가능하면 믿어야 된다.
안 믿으면 사실 등반이 안 된다 일일히 기존의 설치된 헤드를 무시하고 새로 헤드를 설치한다는 것은
등반시간의 절대적 문제이라 안 믿을 수가 없다.....그냥 가는 것이다....
에라~~ 복불복이다 하고...
비교적 헤드는 튼튼하게 잘 설치가 되어 있다.
문제라 하면은 간격이 좀 멀다는 사실....애들이 우리보다 길기는 길다
살아서 만나는 기쁨 ^^
한 피치 150피트...50미터 ....
국내에서는 한 피치 50미터 다 잡아먹는 루트가 그리 많지 않다.
빡빡하게 50미터 다 먹고 마지막에 훅 으로 연속 두 동작을 요구 한다.
그리고 바로 바위 턱을 잡고 자유등반으로 올라서야
1피치가 마무리 된다.
1피치 종료지점은 Cool ledge ...
유일하게 로스트 인 아메리카에서 느낌이 쿨 한 이름이 붙은 곳이다
앨 캡에 SE( South East) 벽 전체는 오버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당연히 출발부터 오버행을 가며 자유등반도 오버행에서 해야 한다.
.....홀드가 좋아도 많은 장비를 차고 처음 가는 길을
자유등반으로 올라서기에는 심적 부담이 만만치가 않다
1피치를 종료하고 파트너가 회수를 시작했다.
파트너가 접대성 멘트를 날린다.....어휴~~~ 이런 길을 어떻게 올라갔어???
장단을 맞춘다....많이 후달렸지....하고
1피치 종료지점에 회수를 마친 후 장비를 정리하고
내일 물과 식량을 올려야 함으로 오늘은 캠프 포로 돌아가야 한다.
앨캡에서 내려와 한 30분 정도 걸어 캠프 포 에 도착했다.
등반계획은 이런 식으로 잡았다 오늘 1피치종료지점에 로프를 고정시켜놨으니
앞으로 남은 피치는 15피치 하루에 3피치씩 하면은 ......
3곱하기 5는 15 피치 딱 떨어지네...
그러면 벽에서 5일 자고 하루 내려 오면은 되겠구나....아 ! 단순 명쾌한 계산법
식량과 물은 5일치 준비하고 예비로 하루치 더해서 6일치면 충분하겠구나....
정보도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무식이 사고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옛날.....어린 시절에 백두대간을 계획하며 지도상의 거리로 대충 계산하여 계획을 잡았다가
직싸게 고생하면서 길은 다 똑같은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학습하고서도 .....
세월이 오래 지났다고
학습에 효과가 다 떨어지고....그 좋아하는 주먹구구식의 등반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파트너와 1피치씩 교대로 등반하며....5일후에는 내려와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야부리를 까는 아름다운 계획을....
턱밑에 뭐가 묻었는데....뭔지 모르것다.
암튼 제 정신이 아니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을 기대합니다
와우! 멋지네요 형님^^
형님 글은 항상 잼나요.ㅋㅋㅋ
코로나는 내 친구 ??? ㅎㅎㅎ 자미있게 잘읽고 갑니다....
절단신공! 다음 편이 기대되는 흥미진진
잼나요~
2편 기다림다^^
11년전에 올렸던 글인데...
학교 홈페이지가 관리가 안되서 사라진 것...
다시 사진도 찾아서 개보수하려니 .... 이 더운날 곰탕 끓이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야부리는 댓글에 힘입어 계속 해보겠습니다. ^^
코로나 때문에 요세에 있지 못하는 마음들을 달래기 위하여....
곰탕 끓이는데 그정도 정성은 들어야
제맛이죠..
그거도 재탕 인데.....
까우~ ^^
내가 하는 것보다 더 실감나는 등빈기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