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복국>
영주가 아닌 부산의 부산역 복 전문점이다. 복국의 국물이 이렇게 개운하게 깊은 맛을 가질 수 있을까. 복이 좋은 집인지, 복요리를 잘하는 집인지 모르겠다. 복 일체가 다 맛있는 집으로 보인다. 복껍질무침도 곁반찬도 나무랄 데가 없는 집이다. 마뜩한 한끼, 오래도록 회상마저 즐거울 집이다.
1.식당얼개
상호 : 영주복국
주소 :부산 동구 중앙대로180번길 12-7 1층(초량동 1213-4 )
전화 :
주요음식 : 복요리
2. 먹은날 : 2025.11.24.저녁
먹은음식 : 참복탕 25,000원, 복껍질무침(소) 15,000원
3. 맛보기
복정식을 원하였으나 조금 늦은 저녁이 되었던지라 재료가 떨어졌단다. 서운했지만 두 가지를 주문하며 조금은 위로를 하였다. 복튀김을 못 먹는 것은 못내 서운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국물 한 수저에 금방 반전이 이룩되었다. 이렇게 깊고 개운한 맛을 어디서 볼 수 있겠는가. 복탕은 지리로, 우리말로는 맑은탕으로 주문하였다. 복맛을 선명하게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다. 내장의 독소 때문에 손질이 어렵고, 씻는 데 물이 엄청나게 필요하다는 복 손질과정의 수고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맛을 제대로 보는 것이 좋겠기 때문이다.
한술 국물에 감전되는 거 같은 기분. 국물 안 좋아하는 분도 아마 나중에는 뚝배기를 들고 마셔 손톱만큼도 남기지 않을 거 같다. 복은 부위별로 고루 세 조각이 들어 있다. 채소거섶은 미나리와 머리 뗀 콩나물줄기다. 파는 없이 상큼하고 시원한 채소 부재만으로 깔끔하게 개운한 맛을 낸다. 해독과 개운한 맛을 확실히 챙기고 원재료로 국물맛을 제대로 낸다.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만 뽀얗게 우러난 국물과 신선한 복어를 더욱 귀물스럽게 한다. 탄탄한 복어 육질이 국물을 더 그윽하게 한다. 복의 왕, 참복의 국물이라서 이 정도인가. 하여튼 복어의 정수를 맛보는 기분이다.
복어맑은탕 맛을 제대로 보려면 식초를 한방울 국물에 뿌리란다. 그래서 더 개운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복어껍질무침. 참복어는 껍질이 꺼끄러워서 무침에 적당하지 않단다. 밀복과 은복을 주로 쓴단다. 껍질의 부위는 배, 등, 지느러미 부분, 골고루임이 감지된다. 미나리, 양배추, 무우, 배 등등 여러 채소 부재와 함께 고추장 초양념으로 무쳤다. 약간 달근한 맛, 시큼한 맛이 어우러져 졸깃한 복껍질이 더 탱탱하게 느껴진다. 초양념이 약간 세서 더 산뜻하게 다가온다. 좋은 음식이다.
배추김치가 전문가 솜씨다. 양념 진한 전라도 풍미지만 젓갈 맛을 그리 세지 않다. 배추도 아삭거린다. 직접 담근 김치가 때깔에도 식감에서도 고급하게 맛을 낸다. 간도 잘 맞는다. 중국산이 아닌 것만도 고마운데, 이처럼 보기도 좋고 맛도 좋다.
몰. 해조류다. 제주도에서는 몸이라고 하며 돼지고기를 넣고 국으로 끓인 몸국이 토속음식이다. 잔칫날 빠지면 안 되는 음식 몸국. 여기서는 '몰'이라고 하며 무침으로 나왔다. 무를 넣고 초를 약간 하고 해초 고유의 탄탄한 맛과 모양이 사라나도록 무쳤다. 약간 쌉쏘롬한 맛이 난다.
아마도 몰, 몸은 모두 아래 아자일 것이다. 전화되어 몰, 혹은 몸으로 변화했을 터. 제주도의 몸이 이곳에서도 난다는 것이 신기하다. 표준어로는 '모자반'이다. 전으로도, 튀김으로도 먹는다. 겨울에서 봄이 제철이다. 겨울 제철이라 생으로 무쳤다. 말려서도 먹는다.
이 집에서는 계절에 따라 톳이나 다른 해조류를 상에 올린다. 요새는 몰이다. 덕분에 나그네도 겨울 제철음식 몰을 맛본다. 바닷가에 온 것이다.
밥이 차지고 고슬고슬해서 좋다. 때맞춰 지은 밥이다. 드문드문 보이는 흑미에 안도감이 든다.
4. 먹은 후
부산난 부산역 근처에 있다. 부산역 부산하기가 서울역 못지 않다. 뒤의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함께 있어 더 정신없는 지역이다. 국내로도 해외로도 뻗어나가는 국제도시의 면모가 여지없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요즘은 우리 음식도 K푸드라 하여 널리 퍼져 나간다. 부산은 태평양으로 내륙으로 다 열려있다. 부산의 힘으로 한국의 기운이 널리 퍼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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