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원회
대한민국은 국제연합(UN)에서 인정한 34번째의 선진국이다. 그것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수직 상승하여 세계 국제무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초의 선진국 모델이다. 선진국은 단순히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 전반적으로 선진국 조건을 갖추었는지를 따진다. 전후 최빈국에서 선진국이 되기까지 온 국민이 흘린 땀의 양은 가름하기는 불가능하다. 자랑스러운 국가이고 국민이다. 그러나 유독 이런 국가 위상에 심각한 스크래치(scratch)를 가하는 집단이 있다. 정치권이다. 지금 대한민국 여야(與野)는 공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가동 중이다. 대선에 실패하여 총사퇴한 야당의 지도부는 당분간 비대위 체제가 당연하다지만 집권에 성공한 여당에서 비대위는 웬말인가? 최소한 대통령 임기 5년은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고 잘하면 차차기는 물론 장기 집권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여당이 아닌가? 젊은 당 대표의 술취한 망나니 같은 행동으로 빚어진 수모다. 그의 범죄로 당윤리위원회의 징계, 언론이나 SNS에 쏟아내는 무분별한 폭언 등 국민은 매일 그의 원한 맺힌 분풀이 쇼를 보아야 하는데 지쳐있다. 게다가 비상사태를 해결해야 할 비대위는 사태의 심각성은 안중에도 없고 감투(宕巾) 싸움에만 혈안이다. 정치는 국민의 행복한 삶을 보장할 수 있도록 국가 전반에 낱알처럼 흩어진 구슬을 잘 꿰어 보배가 되게 하는 기능이 담겨 있다. 그런데 그 순기능을 회복하고자 급조된 이 비대위가 이런 망령에 취해 있다. 전호후랑(前號後狼) 직전 당 대표가 자당을 상대로 제기한 비대위원장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비대위에 비상사태가 발생하였으니 점입가경(漸入佳境)이 따로 없다. 점점 국민의 신음(呻吟)이 높아지고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어떻게 해야 비대위가 정상 가동되어 비상사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문득 지난 2012년에 KBS에서 방영된 개그콘서트의 ‘비상대책위원회’란 코미디가 떠올랐다. 매회 비상사태를 해결하려는 개콘의 비상대책위원의 활동은 10년이 지난 작금의 한국 정치 현실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었다. 이 개콘 비대위는 군경 합동으로 비상사태를 대처하는 방안을 다루는 내용이다. 매우 급박한 비상사태를 해결할 시간은 항상 10분밖에 없다. 이 엄중한 사태를 그 짧은 시간에 처리하기란 불가능했다. 먼저 경찰 고위 간부가 이 비상 상황 브리핑을 듣고는 “야! 안 돼~~”라고 소리를 버럭 질러댄다. 아무리 용 빼는 재주가 있어도 10분 안에 처리할 수 없다는 절규다. 그는 항상 나름대로 안 되는 논리를 설명한다. 이어서 일선 부대 최고 지휘관이 벌떡 일어나서 장군의 포스를 발하며 단호한 어조로 대안을 설명한다. 그의 말을 들으면 곧 사태가 해결될 것 같다. 그런데 사건을 브리핑하는 하위직 경찰 간부의 말 한마디에 그의 단호했던 어조는 당장에 무너진다. 그의 대안은 실효성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이다. 현장에서 뛰는 자만이 할 수 있는 대답이다. 이럴 때마다 장군은 꼬리를 내리면서 이런 말을 한다.
“고뢔? 그치? 그럼 안 되겠다. 사람 불러야 돼.”
전시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하위직 간부가 감히 일선 부대 사단장의 잘잘못을 논할 수 없다. 장군 본인도 자기 의견이 한순간에 아랫사람에게 폐기 처분되도록 놔두지도 않을뿐더러 설령 자기 의견에 하자가 생겨도 인정하지 않는다. 권위주의 사회의 진상이다.
그러나 장군의 말에 비상 상황을 해결할 비책이 있다. 유능한 사람을 부르는 일이다. 즉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비상사태를 해결할 열쇠라는 메시지다. 오늘의 비상사태는 권력을 제 손에 움켜 쥐기 위하여 벌이는 치졸한 행위로 인한 인재다. 자기의 잘못을 당장에 시인하고 부하 직원의 말이라도 경청하려는 자세는 오늘의 비상사태를 해결할 열쇠다. 지도자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도 안 되지만 제 권력에 취하여 자기 의견만 고집하는 것도 안 된다. 권위주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권위 실추를 염려하여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비상 상황만 지속될 뿐이다. 제아무리 실력자라도 더 좋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자기 포기에 망설이지 않으며 자기 능력 밖의 일은 과감하게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개콘 비대위의 장군처럼 항상 유능한 사람을 불러야 한다. 당장 체면 구기는 일 같아도 비상상황을 해결하게 됨으로써 오히려 그 위상이 더 올라간다. 이것이 진정 비대위의 역할이다.
개콘의 비상대책위원회에는 항상 마지막으로 해결사가 등장한다. 바로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최고의 통치자다. 그는 경찰 간부나 군 장성보다는 해결 능력이 월등한 위치에 있다. 그런데 그 비상사태는 대통령도 해결하지 못하고 항상 미제(未濟)의 사건으로 남는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문제는 누가 해결할 것인가? 이 비상대책위원회가 말하려는 결론은 대통령보다 더 유능한 존재의 필요성을 암시하며 막을 내린다. 그 능력자가 곧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태초에 에덴동산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함으로써 멸망당할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경찰과 군인도, 대통령도 해결할 수 없는 영원한 미제의 사건이다. 하나님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비상사태의 해결사로 보내셨다. 친히 십자가에서 죽음으로써 멸망당할 인간에게 영생을 주셨다. 비로소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이 비상사태는 하나님 아들의 희생으로 종료되었다. 진정 인류에게 불어닥친 비상사태를 해결하신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다. 인류의 유일한 소망이시다. 대통령도 해결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현 비상시국의 종결자는 결국 하나님이시다.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애국 신앙을 가지고 더욱더 전능하신 분을 의지해야 한다. 10년 만에 개콘 ‘비상대책위원회’를 다시 보면서 깨닫는 바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마태복음 19:26).
첫댓글 개그 콘서트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