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을 거대한 볼펜 삼아
2024년 여름 월평빌라 단기사회사업 기록
작성 김지성 유은철
인쇄 2024년 7월
발간 월평빌라
편집 정진호 이도경
주소 경남 거창군 남상면 웃골길 79
전화 055-945-2640
팩스 055-945-2634
축하 글
「내 손을 거대한 볼펜 삼아」 4쪽
“아니요. 먹는 거 좋아해요.”
단기사회사업 합동 수료회까지 마치고 계곡 옆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한 달여 활동한 내용과 배움과 깨달음과 품었던 고민을 폭우에 불어난 강물처럼 넘치도록 쏟아냈습니다.
고기 한 점 먹다 말고 이야기하고, 또 한 점 먹다 말고 이야기하고… 하도 먹지 않기에 소식하냐고 물어봤습니다.
먹는 걸 좋아하고 많이 먹는다고 했습니다.
배고픈 게 대수냐는 듯 밀린 이야기를 꺼내고 꺼냈습니다.
“정말 많이 자요. 하루 10시간씩 자고 그랬어요.”
이렇게 잠 많은 사람이 활동 중에는 하루 4시간 자고도 일어나면 개운하고 즐겁고 신나고 설렜다니 할 말 다 했지요.
새벽까지 깨어 있는 게 좋아서 하룻저녁 커피 12잔을 마시며 한여름 밤의 꿈속에 머물고 싶었다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밤하늘 이불 삼아 마을회관 옥상에서 별빛 보며 새벽을 맞으면서도 아쉬웠다니 분명 무엇에 홀린 사람이었습니다.
“사회사업, 거주시설, 장애인… 이런 말에 관심 없었어요.”
월평빌라와 단기사회사업을 소개하는 정진호 선생님(선배)의 말을 듣고
천지가 개벽하고 머릿속에 번개가 치는 듯하고 무엇에 홀린 듯하여 여기까지 왔다고 합니다.
“얼른 돌아가서 부모님과 교수님과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폭우에 깊은 산속 물들이, 나무마저 물기를 뿜어, 골짝으로 냇가로 굽이굽이 흐르고 모여 강을 이루고 급기야 범람하듯,
한 달 품었던 공부와 실천과 성찰과 고민을 가득 안고 돌아갑니다.
김지성 유은철, 두 분 참 애썼습니다.
청춘의 때에 월평에서 이렇게 사랑하며 품은 게 있다니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월평빌라 직원 일동
온라인 보고서
월평빌라 웹사이트 '단기사회사업' 게시판 1274번 글
서은성 씨 단기주거 온라인 보고서
본문 파일
「내 손을 거대한 볼펜 삼아」 최종본 공유용 파일
편집 후기
「내 손을 거대한 볼펜 삼아」 편집자
2024년 여름, 월평빌라에서 단기사회사업가로 활동한
김지성 유은철 선생님 책이 나왔습니다.
서은성 씨 부산 단기주거를 도우며 두 분이 쓰고 남긴 기록을
「내 손을 거대한 볼펜 삼아」라는 한 권의 책으로 엮고 편집했습니다.
저자는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이라는 사회사업 개념에 시선을 두고
'좋은 일'의 의미를 따져 물었고(122쪽),
월평빌라에서 일하는 사회사업가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식으로 도와야 하는지' 돌아보았고(123쪽),
자기 실천이 당사자를 약자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곱씹었습니다(123쪽).
인사하고(18, 120쪽),
묻고(16, 19, 21, 24, 25, 27쪽) 의논하고(29, 36, 38, 43쪽) 부탁하고(18, 24, 29, 36쪽),
감사했습니다(41, 45, 77, 80, 84, 86쪽).
'요컨대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복지에서 비롯하고 지역사회와 공생으로 사회사업다워'진다고 했지요.
(『복지요결』 '근본 관점 사회사업 개념의 요소' 참조)
'당사자와 복지'에서 시작해(95, 97, 103쪽),
'지역사회와 공생'으로 나아갔습니다(107, 113, 117쪽).
그리고 고백합니다.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아름다웠다고, 뜨거웠다고, 행복한 추억이었다고(김지성 유은철 수료사).
2024년 여름, 우리와 함께했던 두 분이 품은 뜻과 성장을 기억하며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24년 7월 31일 수요일, 사회사업가 정진호
첫댓글 단기사회사업 기간 동안 정진호 선생님은 기록으로 함께 하셨죠. 졸린 눈 비벼가며 글 다듬는 선생님을 보며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있었어요. 마지막 톡에 보낸 말처럼 이 과정이 온전히 선생님께 유익했길 바랍니다. 편집에 함께 참여했다는 이도경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단기사회사업가 두 분이 월평에 있던 언젠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일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요. 학생의 고백에서 듣고, 실천에서 보고, 기록에서 읽어 알게 되었습니다."
단기 사회사업의 목적이 그러해 보입니다. 그리 생각하며 글을 엮고 출판까지 힘 써 주신 정진호 이도경 선생님, 고맙습니다.
단기 사회사업에 애쓴 임우석 홍채영 박현진 신아름 선생님, 고맙고 고맙습니다. 귀한 일 하셨습니다.
김지성 유은철 학생, 축하드려요. 두 분 애썼고, 좋은 사회사업가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철암에서 활동할 계획이라니 반갑고 기쁩니다. 기대하고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