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 일요일..
"오후 1시 관음전에서 연습 시작합니다"
단톡방에 1시부터 합창단 연습이 있다는 공지가 떴다.
합창단원은 아침 일찍 절에 와 준비해 온 식 재료로 점심 공양을 준비한다.
오늘은 콩나물밥에 배추된장국, 빈대떡이 주제입니다.^^..
오신 분들이 즐겁고 맛있는 공양 시간이 되도록 정성껏 음식을 준비한다.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이 법회에 참석하기 바라는 맘에 충분한 양의 음식을 준비하니..
공양 후 배는 가득히 된다. ㅎㅎㅎ^^
공양 준비를 끝내면 법회에 참석하여 큰스님 법문을 듣는다..
늘 그렇듯..
텅 빈 법당은 조용히 좋은 법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무엇이 여기에 있는고?..
예불을 하고..
오늘 원영 큰스님 법문 주제는 "법회염송 2"
염송이 끝난 후, 큰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다.
불교는 팔만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불교의 핵심이 무엇인가?
학자마다 다른 주장을 말하기도 하지만 대승불교에서는 <법화경>에, <화엄경>에 있다고 합니다.
남방 불교에서는 <니까야> 전부가 핵심이라고 하구요.
이렇게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말하기 쉬운 게 아니지만..
대승 불교의 핵심은 '불공(佛供)'이라 합니다.
불공의 원뜻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의식이지만..
앞에서 함께 염송한 내용에 나온 대로 부모님과 모든 생명에 부처님이 계시니..
불공이란 일체 생명을 존중하며 받들고 보살피는 실천입니다.
'모든 생명에 불성이 있다'는 말은 에이디 300년 경에 수집정리된 <열반경>에 나옵니다.
해서 '염송 2'에 나오듯 일체 생명에게 불공을 드리게 되는 겁니다.
불성이란 부처님 마음으로 법성이라도 합니다. 법성은 마음의 본성[심성]이라도 하지요.
누구에게나 불성인 법성이 있기에.. 누구나 깨달을 수 있고, 불공을 받게 되는 겁니다.
불교를 잘 몰라도.. 일체 생명에게 불공을 드린다는 말 뜻을 바르게 알면
'아, 이 가르침이 불교의 핵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무리 좋은 것을 잘 알아도 아는 대로 실천이 되는 게 아니니 수행을 해야 바르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는 여러 가지 실천이 있지만.. 참선법을 최고로 꼽습니다.
어느 유식한 승려가 있어 누가 말만 하면 나서서 북 치고 장구 치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소위 잘난 척하는 자가 있었습니다.
그에게 스승인 스님이 묻습니다. "그대는 부모에게 태어나기 전, 어디에 있었느냐?"
만일 여러분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떤 답을 하겠습니까?. 하고 물으니..
거사님들은 입도 벙끗 못하는데..
어느 보살님이 "업이 있었습니다" 하고 또 다른 보살님은 "지수화풍 4대였습니다" 라고 답한다.ㅎㅎㅎ^^
님은 어떻게 말하실 겁니까?.
큰스님께서는 어느 게 맞다 틀리다 하시지 않으시고..
참선이란 이것이다 저것이다라고 답을 말하기 전에..
그렇게 답을 하는 자가 어디서 생기는지를..
조용히 관찰하는 것.. 이라 하시며..
동짓달 긴긴밤 무엇을 하며 보낼 겁니까..
참선을 많이 하십시오.^^().
법회가 끝나갈 지음
합창단원들은 슬며시 공양간으로 돌아와 스님과 신도님들이 공양할 수 있도록 상을 차려 놓는다.
공양은 뷔페식이다.
오늘 공양도 만쩜이요!^^ ㅎㅎㅎ
공양 후 설거지를 1시까지 부랴부랴 겨우 마친 그들은
관음전에 모였다.()^^.
연습은?.
아이쿠! 입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안 쑤시는 곳이 없구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