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26. 4. 2 (목)
2. 참석인원 : 6명
3. 선정도서 : 성해나 [혼모노]
4. 작품소개 및 줄거리
- 성해나는 1994년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고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24년 이효석 문학상, 젊은 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혼모노]는 발간 1년만 40만부가 판매되었고 2025년 올해의 소설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 치밀한 취재와 정교한 구성을 바탕으로 개성적인 캐릭터와 강렬하고도 서늘한 서사로 평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새로운 세대의 리얼리즘을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성해나 소설은 마침표로 완결되지 않으며 이야기들이 지나간 자리에 독자들을 덩그러니 남겨두며,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한다. 소설의 결말에 이른 독자는 단지 관대한 옹호보다는 엄격한 이해를 요청받으며 대담하게 동시대와 마주하게 된다. 성해나의 소설은 '설명하는 소설이 아닌, 진정한 보여주는 소설'로서 마치 영화처럼 생생한 장면 구성과 탄탄한 서사 전개 능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 [혼모노] 소설집의 작품들은 현대 사회 속에서 진짜와 가짜, 진심과 위선 사이를 방황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복잡다단한 삶을 밀도 있게 표현한다.
- [구의서] '인간의 이름으로 추구되는 일이 냉정하게 드러낸다. 무자비한 폭력을 은폐하려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설계자와 건축자는 무슨 일을 벌였는가, 인간은 창의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짓는지도 모르며 알려고 하지도 않는 "이상을 뺀 지독한 합리주의"에 빠진다. 인간이 사유하기를 고의적으로 기피하면서 자신이 선택한 길을 상투적으로 걸으려 할때 거대한 폭력에 열정적으로 복무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에게는 희망이 필요하다"는 구보승의 깨달음은 건축학의 기조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빛이 인간에게 희망과 함께 더 큰 두려움과 무력감을 줄 수있다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폭력에 더욱 충실하게 복무하게 된다.
- [길티클럽] "어떤 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흥분되는 이중성은 어떤 현실을 지탱해주는 비밀이 버젓이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유지되는 이중성과 연결된다. 사람들은 위험한 경계를 넘나드는 '호랑이 만지기'와 같은 행동을 통해 스스로의 도덕적 한계를 시험한다. 작가는 이 클럽의 활동을 통해 현대인들이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내면에 품고 있는 억눌린 욕망과 죄책감, 그리고 이를 해소하려는 방식의 아이러니를 날카롭게 보여준다. 작가는 발톱과 손톱이 뽑힌 호랑이를 만지면서 묘하게 흥분하는 "나"를 통해 독자의 눈이 가짜 맛에 중독되어가는 세상의 비밀 앞에서 뜨이길 바란다.
- [혼모노]는 진짜는 어떻게 증명되는가, 진짜는 무엇이고 가짜와 분리된 자리에 따로 존재하고 있는가를 질문한다. 접신의 능력이 사라져 "흉내만 내는 놈"으로 전락한 박수무당은 가짜가 아닌 진짜 무당으로 살아갈 수있는가, 진짜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질문한다.
- 바나나맛이 나지만 바나나는 아닌 우유가 친근한 얼굴로 가짜 맛을 퍼뜨리는 시대, 진실을 허위로 가리는데 능란한 이들이 목청을 높히는 가운데 진짜 그자체는 감별하기 어려운 시대에 의심을 늦추지 말고 진짜와 가짜를 분별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5. 나눈 이야기
- 성해나는 작품에서 현대 사회 속에서 진짜와 가짜, 진심과 위선 사이를 방황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복잡다단한 삶을 묘사한다. 인간을 위한 건축을 한다면서 폭력을 은폐하려는 목적에 복무하기도 하고, 발톱과 손톱이 뽑힌 호랑이를 만지면서 묘하게 흥분하기도 하고, '우호적 감정'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치열한 경쟁과 냉소가 지배하는 직장 내 인간관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갈등이나 마찰 없이 세상에 순응하며 살아가려는 '매끄러운' 삶이 사실은 많은 기만과 허점으로 이루어져 있는 우리 삶의 민낯들을 날카롭게 파헤치면서 그래도 진실로 둔갑한 가짜로 부터 진짜를 분별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 진짜와 가짜가 혼돈되는 우리의 현실에서 인터넷과 AI로 꾸며진 가상현실이 뒤섞이면서 혼돈은 더욱 심화되고 우리의 사생활이 상업적 목적으로 노출되면서 더욱 혼란스럽다. 작가의 현실인식이 절실히 공감된다.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우리 문학에 대한 자부심와 기대가 어느 때보다 드높은 요즘인데 한편으로는 우리의 젊은 작가들이 적잖은 사회적 관심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정형화된 구성와 소재에 갇혀있는 듯한 인상을 받고 있었는데 성해나 작가의 등장으로 위로를 받는다.
- 성해나의 소설은 현재 우리 삶의 다양한 가치와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다루며 한국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 신중하고 지혜로운 부엉이 처럼 예리한 발톱으로 문장을 낚고, 너른 시선으로 사회의 아픔을 포착하며, 열린 귀로 멀리 떨어진 이들의 이야기까지 경청하겠다는 작가적 태도를 다짐하는 성해나 작가에게 기대와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