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매가 영성학교에 온지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이 자매의 증상은 전형적인 귀신이 잠복한 상태였다. 아직 심각한 정신질환 상태까지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정신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사리판단을 제대로 못했다. 대학을 졸업하였지만 제대로 된 직장을 잡을 수도 없었다. 말하자면 집안의 골칫거리였다. 영성학교에 와서 기도훈련을 제대로 못하였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기도훈련을 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약한 귀신이 드러나는 증상이 여전하니 말이다. 그러나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영성학교에 오고 있으니 불쌍해서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다. 바쁜 일과가 끝난 주일 저녁에, 누군가가 사택 현관문을 두드렸다. 누군가 해서 나가보니 그 자매였다. 그 자매는 불쑥 무엇인가를 내밀었다. 편지였다. 그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증상에 대한 내용을 적어놓았다. 그래서 같은 증상을 앓는 이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싶어서 편지의 내용을 올려드린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진도가 느려서 죄송해요. 제가 저번 주부터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신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살면서 절 사랑해준 사람은 두 명밖에 없어서 절 사랑한다는 걸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전에는 기도할 때, 하나님이 저를 별로 안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아 기도했던 것 같아요. 제가 삶이 힘들어서 무기력증으로 하루에 12~15시간 잤고 작년까지 수시로 미친 듯 잠이 와서 낮잠은 하루에 몇 번씩 자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어지고 하루 8시간만 자도 괜찮아서 좋아요. 그리고 전에는 슬퍼서 길에 지나다니다가도 갑자기 혼자 울면서 다니곤 했는데 슬픔귀신도 1주일에 1번 정도 눈물이 나오려 하지만 울지 않아요. 버스 탈 때도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버스 탈 때 너무 싫곤 했는데, 이제 그런 거 없어지고 저보다 쎄보이는 사람이랑 낯선 사람이랑 말할 때 두려운 것만 남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음란귀신도 제가 잘 때 어떠한 형체(졸라맨처럼 사람형상)가 제 옆에 오곤 했는데, 이제는 안와요. 글고 제가 중딩 때부터 잘 때 얼굴 한쪽이 차가웠고 누가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빈도수가 줄긴 했지만, 요즘도 가끔 잘 때 어떤 악령이 제 얼굴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얼굴 한쪽이 굳어진다고 해야 되나 차가워져요.) 이것도 나중에 없어지겠죠? 제가 하나님을 경험한 이후에 꾼 꿈(16년도 중순쯤)에 저는 중딩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최근에 꾼 꿈에는 고딩 교복을 입고 있었어요. 제 정신연령은 아마도 고딩인 것 같아요. 목사님 말씀처럼, 제가 이해력이 많이 딸리고 자주 잊어먹고 좀 멍청하거든요. 언어에 대한 이해력도 많이 부족해요. 글고 전에는 죽고 싶다고 많이 생각하고 살았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많이 없어졌고, 불 끄고 자는 것도 무서웠는데 지금은 전혀 안 그래요. 이 기도가 정말 좋은 기도인 것 같아요. 이 기도를 하면서 제 우상이 무엇인지 많이 알게 되었어요. 목사님, 제가 인사하지 않는 것은 뭔가 뻘쭘하고 어색해서 그랬어요. 인사하고 싶은데 뭔가 많이 뻘쭘하고 그래서, 싸가지 없다고 생각이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다른 사람들도 많이 뻘쭘해서 다가가기가 좀 그래서요. 예수피를 하면서 계수기로 계속 누르니, 이제 귀신과 조금씩 분리가 되는 것 같아요.(아~~ 귀신이구나 하고 깨달아져요.) 마귀에게서 조금씩 해방이 되어서 너무 좋아요. 목사님, 감사해요. 좀 더 애써볼게요.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첫댓글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