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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을 쓰면서 채현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특히 어려웠다. 캐스팅이 되고나서까지도 완벽하게 잡히지 않았다. 길가의 꽃도 밟으면 안 되고, 헤픈 아이라는 설정 등 결국 주위 친구 두세명을 합쳐서 완성했다. 경식하고 심각한 이별 얘기 하는 와중에 복도 센서등 꺼졌다고 손 흔들어서 도로 켜는 건 내 모습이기도 하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쓸 땐 그걸 가짜로 쓴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기 경험이 적음을 탓하면서. 그런데 그렇게 캐릭터를 만드느라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것 자체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역시 내가 만들어가는 세계니까. 실제 경험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없다면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본다. 그럼 그것 자체가 결국 충실한 경험이 되어서 시나리오 안의 세계도 내적인 통일성을 갖추게 되는 것 같다." -성기영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