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말 여름방학 전 7월 어느날 교육지원청, 학생교육문화관, 학교도서관 연계 “추천도서 100선 함께 읽기 사업”을 신청하라는 공문이 도착했다.
이를 접수한 국어 선생님은 학생들을 위해 책을 지원해 준다는 말에 바로 신청 공문을 회신했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책 읽기를 즐겨하고 학생들에게도 책 읽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심지어 수행평가도 독서 관련 수행평가를 개발 연구하여 독서와 교과를 접목하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에 따라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핵심역량을 키우기 위한 독서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기에 우리 학교에서는 디지털 세대들의 문해력을 높이고 책 읽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
그래서 아침독서, 1박 2일 독서캠프, 독서 골든벨, 작가와의 만남, 전주 독서대전 참여 등 교내외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학기 개학을 하니 책을 포함한 택배들이 속속들이 도착하고 며칠이 지나니 두 분의 선생님이 교육청에서 파견되어 책을 설치 및 정리해 주셨다.
그냥 책만 보내주는 사업을 넘어 직접 공간을 만들고 꾸며주는, 학교 입장에서 보면 아주 좋은 사업이었다.
더운 날씨에도 우리 학교까지 찾아와 책을 정리하고 공간을 꾸며주신 두 분의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런 좋은 사업이 있어요?” 라며 국어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관내에서는 초등학교 1군데, 중학교 2군데만 선정이 되었단다.
우리 학교가 그중 한 학교다.
“우와~ 정말 운이 좋네요.”
2학기에는 대운이 터지려나?
출발부터 기운이 좋다.
책이 설치되고 공간이 다 꾸며졌다.
책과 함께 있는 공간이 너무 예쁘고 책을 읽고 싶은 기분이 나도 모르게 꾸룩꾸룩 샘솟았다.
학생들과 함께 내려와 공간을 구경하고 꽂힌 책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책을 읽고 가까이 하자고 다짐한다.
학생들은 본인들이 읽고 싶은 책을 한두 권씩 골라 교실로 돌아갔다.
나도 무엇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오래전 읽었던 “오만과 편견”을 다시 집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