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초....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이틀전인 지난 금요일이었다. 농원에서 저녁식사를 할때쯤 마**선생께서 갑자기 숟가락을 놓고 황급히 사라졌다.
한참 후 구토를 하고 난리가 났다기에 뭘 잘못 먹어 그런가보다 했는데 주위 사람들이 '자선초를 먹어서 그런다'며 음식먹고 체한것이 아님을 말해주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줌마들이 우~하며 방문밖을 보더니 화장실에서 구토를 마치고 옥상 계단을 지그재그로 비틀거리며 올라가는 마**선생을 보며 '큰일나는것 아니냐'며 염려하는 소리를 한다.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옥상에서 몇 발자욱 비틀거리더니 갑자기 픽 쓰러져 누워버리는 것을 보았고 자선초를 먹어서 그러니 그냥 놔두면 된다는 말도 주위에서 들었다.
그리고 저녁시간에 자선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농원에 기공의 상당한 실력가(?)인 스님이 한분 와 계시는데 스님과 마**선생이 자선초를 좀 찐하게 다려먹었다고 한다.
장교수님은 '잘은 모르지만 붉을자(紫)에 신선선(仙)자를 쓸것이다'며 몸안의 담을 쏘옥 빼내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토요일은 마**선생과 함께 녹두장군주를 만드는 공장 견학을 다녀왔다. 정회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주 훌륭한 약 수준의 술을 만들어내는 정성이 대단한 분이다.
녹두장군주 몇 병을 들고 농원에 올라왔더니 장교수님도 자선초를 드시고 트림을 하며 얼굴색이 핏기 하나 없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색되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자선초에 대한 궁금증이 더 증폭되어 추석 성묘를 다녀온 후 저녁시간에 자선초를 한뿌리 삶아먹기로 하고 시골집으로 돌아왔다.
추석날이지만 오전부터 비가 많이 왔다. 차례를 지내고 녹두장군주를 한두잔 하고 좀 쉬었다가 오후에 고창에 가서 선약된 여러사람들에게 무우침을 놓아주며 시간을 보냈다.
마**선생이 전날 주었던 녹두장군주가 너무 맛있다면서 더 갖다달래며 보채기에 트렁크에 실려있던 술을 줄겸해서 고창에서 8시반쯤 농원으로 올라왔다.
장교수님과 용구,마**선생,김중령 등 여러사람이 있었고 드디어 내 요구대로 자선초 한뿌리를 삶아서 여러명이 나눠먹었다.
난 궁금해서 여러컵을 먹었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전날 마**선생같은 반응도 없었지만 이미 자선초의 효능을 맛보았던 장교수님이나 마**선생은 가슴을 쥐어잡고 "괴롭다"는 표정과 힘알머리 없는 그런 표정들이 자꾸 뇌리에 스치지만 난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자선초를 말려 캡슐로 만들었던 것을 두개쯤 먹어보라기에 먹었지만 배가 조금 뿌억거린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
오랫만에 기운이 잘 맞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아주 좋았다. 또한 서로간의 허심탄회한 만남이니 더 좋았다. 이방인 없이 우리끼리 소통되는 그 대화가 즐거웠다.
암환자가 자선초를 먹고 포도알같은 그런 덩어리들을 쏟아내며 쾌유되었던 이야기,비염환자가 콧구멍에서 한덩어리 쏟아지고 좋아졌던 이야기 등.
연연자선생님으로부터 자선초 처방에 대한 귀한 말씀을 듣고 많은 임상을 경험한 최**원장님의 이야기 등등...
잘만쓰면 온갖 질병을 다스린다고 한다. 유감스러운것은 자선초를 아는 사람이 드물것이라고 한다. 해방 후 100만원에 한뿌리를 사갔던 일본인 의사는 상당한 수준의 뭘 알고있는 사람인가보나. 비약이라고나 할까.....나도 잠시 인터넷검색을 해보았지만 못 찾았다.
자선초에 대한 비방을 듣고보니 절대 함부로 세상사람들한테 알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생각이 드는것은 그래도 나름대로 사람들의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을 봤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욕심과 불신,그리고 성급한 우리나라 사람들 일부의 성품,,,,,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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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연연자선생님의 제자로부터 들었던 이야기 가운데 날 오래토록 궁금케 한 부분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는 제자들의 백가지 혈을 열어준다는 어떤 처방이 있다.
그 약을 먹으면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약발이 서기 시작하는데 온 몸이 시커멓게 바뀌면서 막혈던 기혈을 뚫고 다니는 기운이 엄청나게 강하게 작용하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남성의 아랫도리로 온 몸의 기운이 다 뭉치는데 강철보다 강해진다고 한다. 이때 방사를 하게되면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하기때문에 이걸 막기 위해 나무에 밧줄로 꽁꽁 묶어두고 그 약기운이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거의 미친사람처럼 강렬한 기운이 온 몸으로 돌아다니면서 기혈을 뚫으면서 청소를 한다니까 무척 궁금해서 당장 그 약을 먹어주라고 부탁했지만 '위험하다'는 말로 얼버무리며 지났던 적이 있다.
다시금 그 이야기를 하면서 '해보자!'고 요청했고 우선 자선초 경험을 마치고 언제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대답까지 받아냈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눈짓을 하며 자선초 한뿌리와 몇알의 캡슐을 비밀리(?)에 얻어냈고 조용히 봉투에 담아 가방에 넣어두었다.
해방이후 일본에서 어떤 한의사가 한국을 찾아와 당시의 돈으로 100만원을 주고 한뿌리를 사간적이 있다는 말도 들었다. 용구도 스승님으로부터 몇뿌리 얻었는데 한뿌리당 100만원을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나는 100만원도 아니고 눈빛사인으로 한뿌리를 얻었으니....이 귀한 것을 누구와 나눠먹을꼬 고민되어 잠시나마 머릿속에 여러 화면이 겹쳐진다.
많은 궁금증을 안고 밤이 깊어 각자 황토방으로 헤어졌다. 난 별이 보고 싶어 샤워를 마치고 두어시간쯤 황토방 앞 샤워장 옥상에서 명상을 하다 누워서 별도 없는 밤하늘을 구경하다 잠자리에 들었다.
자선초 뿌리를 말려 캡슐로 만들었는데,,,핏속의 노폐물과 맑은 피를 '쫘악'갈라낸다고 한다.
그리고......2편으로 이어집니다.
***절대 판매하는 것은 아니며 그럴 계획도 없다. 단지 우리땅의 신비한 약초에 대한 관심과 아울러 자선초를 잘 아는 사람들과의 정보교류를 위해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