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에서 '대구는 새천년 낚시 어종'이라고 표현했듯이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 지깅 붐을 일으킨 대표 어종이 바로 대구이다.
그 이전까지는 낚시 대상어 범주에 속하지 않았던 대구가 지깅(jigging)이라는 새로운 낚시 기법에 의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이다.
이후 스포츠 피싱 대상어들이 증가하는 추세에서도 가장 간단하고도 안정적인 조과를 누릴 수 있는 대상어로는 단연 동해의 대구낚시가 안성맞춤이다.
채비에 약간의 변화를 주면 1투 다수확까지 기대할 수 있는가 하면, PE 라인 1호에 불과한 가는 원줄을 활용한 라이트 장비를 투입해 한 마리를 걸어도 스릴 넘치는 손맛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장비와 채비, 루어 및 포인트
〈대구 지깅 채비〉
① 일반 지깅 채비
② 다수확 채비
③ 라이트 지깅
① 낚싯대
수직 지깅(vertical jigging) 기법을 구사하므로 지깅 전용 낚싯대가 적합하다.
그러나 대구 지깅은 부시리와 같은 스피드와 파괴력을 가진 어종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해 외줄낚시용 낚싯대를 사용해도 좋다.
전동 릴을 사용한다면 오히려 이런 낚싯대가 필요하다.
길이 1.8~2.1m, 지깅 낚싯대라면 최대 지그 무게가 200g 정도의 강도를 갖고 있으면
충분하다.
수심과 조류 속도에 따라 지그를 300~400g 정도로 무겁게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에 맞춘 고강도의 낚싯대는 필요 없다.
대구 지깅은 격렬한 루어 액션이 불필요하고 저항도 거센 어종이 아니므로 중량급(中量級)의 지깅 대가 사용하기에 훨씬 수월하다.
② 릴
중대형 스피닝 릴이나 양축 릴을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100m가 넘는 깊은 수심에서 낚시를 하게 되므로 히트된 대구를 끌어 올리는 일이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대구 지깅에서는 단연코 전동 릴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전동 릴이라도 대형의 고강력 제품이 아니어도 된다. 오히려 중형 또는 소형 제품이 적합하다.
③ 낚싯줄
원줄은 PE 3~4호를 사용한다.
수심이 매우 깊은 곳에서 낚시가 이뤄지므로 여유분을 생각해 릴에 300m는 감아 두어야 한다.
그보다 짧은 경우에는 밑걸림 등으로 원줄이 끊어졌을 때 릴에 원줄이 모자라는 등 곤란한 경우가 생긴다.
쇼크리더는 나일론이나 플로로카본 어느 것을 사용해도 좋다.
40~70파운드를 5m 정도 길게 연결한다.
④ 루어
300g 이상의 메탈 지그를 사용하되 수류 저항이 적어 빠르게 하강하는 저중심(低重心) 형태의 지그가 적당하다.
색상은 분홍색을 기본으로 하여 검정, 야광 등을 준비한다.
바늘은 어시스트 훅 형식으로 2개를 달되 서로의 길이가 다르게 조절한다.
크기는 4/0이 적당하다.
대구의 씨알이 잔 경우에는 한 번에 다수확을 노리는 채비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시판되는 가지바늘 채비(왕열기용 등)를 원줄에 연결하고, 여기에 봉돌 대신
메탈 지그를 덧달아 준다.
그리고 바늘에는 3~5인치 정도의 그럽 웜을 단다.
그럽 웜의 색상은 금색, 빨간색 계열이 효과적이다.
⑤ 지깅 낚시 포인트
해저의 요철이 큰 암반지대나 암초가 발달한 곳, 돌밭 등이 주요 포인트이다.
대구는 군집성이 있으므로 이러한 장소에 모여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어군탐지기로 이와 같은 장소를 찾아내고 모여 있는 어군을 확인하고서 낚시를 시작한다.
그러나 전제 조건은 경험이 풍부한 선장의 판단이다.
노련한 선장은 이런 장소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포인트 선정은 선장에게 일임하도록 한다.
(2) 대구 지깅 낚시 이렇게!
〈대구 지깅 개관〉
① 대구 지깅에 있어서 지그의 액션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격렬하게 움직여 줄 필요 없이 고패질 하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지그가 바닥에 닿으면 1m 정도만 감아올린 후 50㎝ 정도의 폭으로 낚싯대를 상하로 움직이면서 입질을 기다린다.
② 입질이 없다면 가끔 지그가 해저에서 마치 높이뛰기를 하듯 움직이는 폭을 크게 해본다. 해저에서 10m까지 당겨보고는 다시 지그를 조류에 실어 바닥까지 가라앉혀 본다.
이와 같은 방법을 2~3회 반복해도 입질이 없다면 지그를 회수하고 다시 투입한다.
③ 입질이 느껴지면 신속히 챔질을 한다.
그러나 강하게 올려치듯 할 필요는 없고 낚싯대를 슬쩍 들어주는 정도로 충분하다.
④ 가능하다면 일정하게 큰 움직임 없이 릴의 힘으로만 끌어올린다.
릴을 감는 속도는 일정해야 한다.
⑤ 하지만 전동 릴이 아닌 일반 릴의 경우는 릴링하기가 벅차다.
펌핑으로 끌어올리고 릴을 감는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
다만, 낚싯대에 일정한 장력이 계속 걸려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중간 중간 늦춰주면 대구가 바늘에서 빠져버리기 쉽다.
(3) 대구 지깅 낚시, 핵심 체크 포인트
▶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방한용 의복이 필수다.
특히 방수 장갑, 고무장화를 착용하고 있어야 쾌적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 지그를 이용해 바닥층을 더듬어 가듯 액션을 가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조류에 떠밀려 낚싯줄을 너무 많이 풀어주면 밑걸림 확률이 높아진다.
낚싯줄이 풀려나가는 각도를 고려해 너무 기울어졌다면 귀찮더라도
지그를 회수해 다시 투입하는 것이 좋다.
▶ 여럿이 어울려 지깅을 한다면 동일한 굵기의 낚싯줄, 동일한 무게의 지그를
사용하는 것이 서로 간에 줄엉킴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 자원보호를 위해 30㎝ 크기 이하의 대구는 잡지 못하게 규정돼 있다.
1월 한 달간 부산 · 울산 · 경남 지역에서는 금어기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