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월 장날
오일장은 깎는 맛이 제일이라
아직도 왁자지껄 사람 냄새 구수하다
건너편 모종 장수는 눈코 뜰 새 없는데
씨앗 장수 손수레엔
씨 됫박 몇 개에 퍼담은 봄 햇살만 꾸벅거린다
씨앗 됫박질에 자가 무슨 소용일까 갸웃하는데
젊은 새댁이 상추씨를 마수걸이한다
한 자밤만 더요, 하기 전
됫박 소복이 시늉만 올려놓더니 금세
대자로 깎아버린다 섭섭할 새도 없이
검정 봉지 속으로 쏟는다
행여,
점집에 갈 일 생기거든 인월장에 가 볼 일이다
수염 하얀 씨앗 장수 도사님께
이러쿵저러쿵 맞네 틀리네 속 시끄런 세상
평정하는 한 수 배울 일이다
카페 게시글
나를 찾아가는 여정
인월 장날 < 박미경 크리스티나 >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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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1 00:0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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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아~~^^
어쩜~~!
역쉬! 글에 맛깔이 나니
형형 색색 우리네 삶이 비춰지네요!^^ 인월 운봉 옛 내 관할구역 이었는데 여직 종묘집을 하고 있으려나 공소 회장님! 두루두루 보고싶다요!♥
시인은 언어의 마술사~~
인월장이 친근하게 다가오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