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이 되셨다면 손가락 꾸욱 눌러주세요♡
[크로아티아 여행 루트는 크게 두 가지]
바다를 끼고 쭈욱 긴 모양새를 하고 있는 이 나라.
① 위에서 아래로 내려 가느냐
② 아래에서 위로 올라 가느냐
많은 사람들이 전자를 택하고
수도 자그레브에서 시작하여 두브로브니크로 끝나는 루트를 선호한다.
아무래도 수도이다보니 취항하는 항공사와 항공편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자그레브는 볼 것이 없기 때문
자그레브에서 시작해서 두브로브니크로 끝내야
점점 더 환상적인 아드리아해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두브로브니크에서 여행을 시작한 친구는
위로 올라갈수록 실망을 했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전해왔다.
특히 그 실망은 자그레브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크로아티아 여행을 결심한 많은 사람들이
'두브로브니크 사진에 꽂혀서'라는 통계(검증은 되지 않았음)만 봐도
자그레브 - 두브로브니크로 내려오는 루트가 더 좋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보았던 자그레브 관련 포스팅들에서도
"자그레브 완전 쉣"
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코딱지만큼 기대도 안 하고 , 여행 준비도 안 하고
가이드북 한 장 찢어들고 잠시 거쳐간다는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기대가 낮아서 실망도 없었던 것일까?
Zagreb는 의외로 굉장히 훌륭한 도시였다!
유럽 냄새 물씬 나는 트램도 다니고
말 탄 아저씨(크로아티아의 영웅 반 젤라치크라 함) 동상도 떡하니 서있고
자그레브 시내 메인(?) 스트리트 반 젤라치크 광장. 이 앞에 트램이 다닌다.
눈 깜짝하면 도착할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케이블카도 있고
올라가는데 한 10초 걸리던 자그레브 우스피냐차 케이블카 ㅋㅋ
자그레브 성 마르코 성당. 그나마 자그레브에서 가장 유명한 곳.
<성 마르크 성당>
그동안 유럽 여행 다니면서 많은 성당들을 다녀봤지만
개인적으론 굉장히 맘에 드는 성당이다.
나는 무식하게 크고 웅장한 성당보다
작고 아담한 이런 느낌 있는 이런 곳이
여느 유럽의 성당과는 조금 색다른 모양과 색감.
그래서 자그레브 성당이라 불리는 메인(?) 성당보다 이 곳이 더 마음에 들더라.
언덕 위에 자리잡은 고즈넉한분위기.
8월 초 성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노트르담 대성당처럼 줄지어 입장하는 북적거림도 없었고 좋았다.
내가 간 시간엔 마침 미사를 보고 있어서
나름 카톨릭 신자인 나도 기도 한 방 올렸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유명한 성당에 가면 소매치기 걱정에 그러기도 힘든데
여기는 조용하니 좋더라는~
나일론 신자인 요즘,
한국에 가면 다시 성당 좀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 곳
물론 그 생각은 한국 오면서 바로 까먹었다
독특한 지붕의 모양과 색깔은 보는 사람의 눈길을 끌게 한다.
모자이크같은 무늬 때문에
'레고성당' 이라고도 불리더라.
지붕 위에 있는 두 문양 중 왼쪽은 크로아티아를 상징하고, 오른쪽은 자그레브를 상징한다.
성당 가는 길에
그냥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방향으로 언덕을 따라 쭈욱 올라가다 보니
이런곳을 발견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앞에서 굉장히 엄숙한 분위기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무슨 곳인가 안내판을 보니,
돌의 문에 큰 화재가 났을 때 다른 것들은 모두 불에 탔는데
신기하게도 성모마리아 그림만 무사했다고.
액자도 불에 탔는데 그림만 멀쩡했다는 신기한 사실!
그 후 사람들이 이곳에 제단을 만들어 놓고 성스러운 곳으로 추앙하기 시작했다.
돌의 문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녀석.
로또가 되게 해 달라고 빌고 싶었지만 안 들어주실 것 같아서 패쓰
성당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구시가지 골목에 자리 잡은 분위기 좋은 bar인지 카페인지 발견!
사람 많이 차 있길래 들어가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했다.
피자가 싸고 맛있었다는
내 마음대로 자그레브 맛집 선정!
수많은 여행책자와 블로거들이 말하는 바와 같이
자그레브 여행은 특별히 준비 할 것은 없다.
그냥 구시가지에 나와서 살 거 있음 쇼핑도 하고,
노천 카페에서 맥주나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거나
혼자 책 펴놓고 앉아서 낭만도 즐기고
<동화속 그림같은 Bar ! 우왕 로맨틱하다>
밤에는 우스피냐차 케이블카 타고 언덕 위에 올라가서
자그레브 시내를 내려다보며
밴드 아자씨들이 들려주는 올드 팝송을 안주삼아 맥주 한 잔 마시고. 키야~
내려오는 길에는 소곤소곤 속에 있는 이야기도 나누며 산책을 즐긴다.
자그레브. 3-4시간이면 볼 게 없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난 하루 왠종일 있었는데도 떠나기가 아쉬웠다.
여유롭고 한가한 동유럽 특유의 멋이 느껴지는 곳이라 나는 강추!
한 나라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서유럽 국가 수도들에서 볼 수 있는 복잡함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심하게 기대를 안 해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으니
자그레브 가는 분들은 나처럼 기대하지 마시길.
Tip : 크로아티아 물가
자그레브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물가가 심하게 비싸지니
이곳에서 많이 먹고 마시고 사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다른 유럽 도시에 가는 일정이라면 굳이 여기서 쇼핑할 필요가 없지만
크로아티아만 여행한다면 무조건 쇼핑은 자그레브에서!
시내 구경 할 거 없다고 가이드북 한 장도 안 들고 가면
남들 다 가는 곳도 헤매다가 못 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아주 약간의 준비는 하시도록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시간.
초저녁의 자그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