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분권, 균형 발전에 영호남이 손잡는다
지난 8월 16일 오후 해운대 아르피나에서 ‘2024 영호남 자치분권-균형발전 전략 리더십 교류협력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부산분권혁신운동본부(상임대표 황한식)에서 광주 품질자치주민자치시민들(대표회장 서순복)을 초청한 행사이다.
광주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한 25명의 회원들은 정오를 조금 넘겨 아르피나에 도착해 부산 참석자들 28명과 점심을 함께했다. 이어서 오후 1시 반에 양측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김광회 부산광역시 부시장의 축사와 함께 개회 행사가 시작되었고, 2시에는 ‘영호남 자치분권-균형발전 실천전략 및 리더십 교류협력 연대 선언문’이 채택되었다.
선언문에서 ‘지방소멸과 수도권 일극 집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치분권과 지역혁신 균형발전 전략이 절실한 바, 자치분권, 교육자치, 지역혁신, 시민정치 등 시민주체의 이론적 실천적 리더십을 드높이며, 영호남 지역민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교류와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첫 발제자인 임우진 전(前) 광주광역시 서구청장이 ‘주민자치 25년, 평가와 문제점 그리고 극복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황한식 부산분권운동본부 상임대표가 ‘부산권 자치분권-지역균형발전 실천전략, 지역-시민주체강화 및 영호남 교류 연대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제에 대한 참가자 대화를 위해 8, 9명이 한 조가 되어 6개 조로 나뉘어 상호토론이 진행되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자치회로 강화되던 주민자치의 후퇴, 더 집중되는 수도권 집중과 지역소멸의 가속화에 대한 대응, 토론과 타협이 실종되고 정파적 이해에 매몰된 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현실 등 다양한 얘기들이 오갔다. 대화 내용은 각 조별로 모두 단상에 나와 구호를 외친 후 대표자가 요약 발표했다.
◇ 친교의 밤 이후 다음날 해변열차 타며 영호남 우정을 다지다
저녁 식사 후 영호남 친교 한마당이 벌어졌다. 신미영 부산분권운동 공동대표의 능숙한 사회로 기념 공연과 게임이 화기애애하게 이어졌다. 밤 8시에는 부산과 광주 참가자들을 섞어서 4명이 한 조를 이뤄 해운대 또는 광안리로 나가 ‘부산 추억 만들기 모임’이 진행되었다. 아르피나에서 도보나 승용차, 택시로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해 한여름 밤바다를 즐기며 영호남의 우정을 깊이 쌓았다. 어떤 조는 밤을 새우다시피 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 9시 반에 광주팀은 아르피나에서 버스를 타고, 부산팀은 개별적으로 미포역 부근의 카페에 모였다. 해변열차 배종진 대표와 강병호 본부장이 이 자리에 참석해 동해남부선 폐선 이후 해변열차가 탄생한 배경과 과정에 대해 들려주었다. 폐선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환경단체 및 주민들과 숙의와 토론을 벌이고 개발반대자들을 설득한 끝에 마침내 해변열차가 탄생했으며, 코로나라는 힘든 시기를 거쳐 지금은 넘치는 관광객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미포에서 출발한 해변열차는 탁 트인 해운대 앞바다를 지나 달맞이의 울창한 소나무 숲을 보여주며 다릿돌전망대역에 도착했다. 최근 연장 개장한 다릿돌전망대의 유리 바닥을 아슬아슬한 듯 밟으면서 모두 해운대의 아름다움에 감탄한 표정들이었다.
산책로를 따라 구덕포 방향으로 500m쯤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 겸 환송식을 가졌다. 양측 대표의 모두발언에 이어 각자의 소회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부산의 뜨거운 환대에 감사하며 지방분권과 균형 발전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영호남의 첫 워크숍 교류를 통해 서로의 우정을 깊이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년 광주에서의 두 번째 모임도 더 알차고 의미 있는 행사가 되도록 광주팀의 분발과 함께 부산팀의 성원과 관심을 당부한다”며 모두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