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 외출 22-6 영화 한 편
변*성님이 다온빌에서 점심을 먹고 외출에 나섰다.
청주로 나가는 12시 10~20분 113번 버스를 혹시나 놓치지 않을까 싶어 점심을 부랴부랴 챙겨 먹고 분주히 정류장으로 이동해서 버스를 기다렸다.
5분 만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청주시내로 향했다.
버스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가을 들녘과 길거리의 시민들 모습과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며 놓치지 않으려는 변*성님의 고개와 눈길이 분주해 보였다.
오랜만에 나오니깐 좋으냐는 짝꿍의 질문에 활짝 미소를 지으셨다.
내수를 지나온 버스가 율량동 CGV에 다 달았을 때,
짝꿍의 안내를 받고 변*성님이 휠체어에 앉은 채로 팔꿈치고 버스벨을 직접 누르셨다.
버스에서 하차한 후, 횡단보도와 홈플러스 건물옆을 지나서 CGV에 도착했다.
영화관은 평일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한산했다.
점심시간 때에 가능한 영화가 서너 개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변*성님은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보시겠다고 했다.
짝꿍과 함께 발권대로 이동하여 영화티켓과 팝콘, 음료를 구입했다.
변*성님이 바우처카드에 대하여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상세히 설명해 드렸더니, 다음 달에 다시 영화관에 오자고 먼저 말씀하신다.
영화관 체험은 부산에 살 때가 마지막이고 거의 10년 만이라고 하시기에 옆에서 돕는 복지사도 덩달아 감회가 새로웠다.
영화관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상영관 중앙에 짝꿍과 함께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관람을 시작했다.
영화만큼이나 팝콘과 콜라를 먹는 재미로 변*성님이 한껏 즐거워 보였다.
그리고 자주는 아니지만 영화 중간중간에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도 보기에 너무도 좋았다.
2시간 넘는 시간을 보내고 밖으로 나와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저녁시간이 되어서 식사를 하였다.
짝꿍도 *성씨도 주변지리를 잘 몰라서 초밥을 포장해서 공원밴치에 나란히 앉아서 저녁을 해결하였다.
저녁을 먹으면서 며칠 후 본가에 방문해서 가족을 만날 얘기, 요즘 1층으로 이동해서 생활하는 이야기 등 오손 도손 이야기를 나누면서 분주히 지나다니는 시민들도 구경하였다.
해피콜을 신청했는데 1시간 50분 만에 특장차량이 도착했고, 다온빌에는 무려 저녁 7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오랜만에 힘든 외출이었고, 몸도 피곤했을 텐데, 바람을 쐬고 와서 즐겁다는 *성씨 말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고 감사하며 앞으로 더 *성씨를 도와 야외로 나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2022. 10. 01. 유원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