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게르하르트 슈타군
출판사 : 이끌리오
출판일 : 2000년 08월 30일
페이지수 : 248
판형 : A5
정가 : 10,000원
# 해제
20세기 천문학이 우주에 관해 밝혀낸 사실을 토대로 <우주와 생명의 기원>이라는 주제에 일관성 있게 접근하고 있다. 문학과 종교학을 전공한 저자가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우주와 생명의 창조에 있어서 신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묻고 있다. 우주의 경이로움과 이를 대하는 인간의 경외심을 담은 책.
# 목차
1. 옮긴이의 글 ...4
2. 발문 ..9
3. 세계는 착각이다 ...11
4. 망원경의 역사 ...21
5. 우주를 관찰하는 거대한 눈 ...25
6. 다양한 종류의 빛 ...31
7. 각각의 빛에 알맞은 특별 망원경 ...35
8. 허블 우주 망원경 ...38
9. 천체들 사이의 거리는 어떻게 잴까 ...40
10. 거리 측정을 통해 개괄적인 우주 모형도를 그릴 수 있다 ...44
11. 우주의 대부분은 빈 공간이다 ...48
12. 우주-비누 거품이 가득 찬 욕조 ...52
13. 우주의 모습은 모두 과거의 것이다 ...54
14. 공간과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 잇다 ...57
15. 빛은 우주를 유한하게 만든다 ...60
16. 우주에는 중심도 변두리도 없다 ...61
17. 빛 - 일종의 접착제 ...63
18. 시공간은 굽어 잇다 ...65
19. 모든 원자는 가각 자신의 시간이 있다 ...68
20. 태양에서는 지구에서보다 시간이 느리게 간다 ...70
21.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사람이 오래 산다 ...72
22. 시간이 늘어나는 곳에서는 공간이 휘어진다 ...75
23. 머리 속의 우주 ...77
24. 우주는 유한하다 그러나 경계는 없다 ...78
25. 은하들은 서로 멀어지려고 한다 ...80
26. 빅 뱅은 소리가 없었다 ...82
27. 신이 빅 뱅을 일으켰는가? ...84
28. '신'과 '빅 뱅' - 파악할 수 없는 두 대상 ....88
29. 한 점에 모여 있던 우주 ...90
30. 빅 뱅 직후의 1초 ...93
31.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시작 ..96
32. 설명할 수 있는 최초의 우주 상태 : 죽 상태의 쿼크 ...97
33. 우주 대폭발을 오늘날에도 '들을' 수 있다 ...100
34. 빅 뱅 3분 후에야 비로소 헬륨 핵이 발생했다 ...104
35. 다시 또 생각하게 되는 조물주 ...106
36. 자연력들의 정교한 일치 ...109
37. 형성력으로서의 중력 ...112
38. 가스 구름이 은하가 되었다 ...114
39. 간혹 잘못 태어난 별도 있다 ...118
40. 우주 변방의 괴물 에너지 천체 ...119
41. 퀘이사는 언젠가 굶어죽는다 ...121
42. 태양 - 거대한 핵발전소 ...123
43. 별도 죽는다 ...127
44. 중성자별 - 우주에서 가장 정확한 시계 ...130
45. 블랙 홀의 비밀 ...136
46. 블랙 홀은 왕성한 식욕 때문에 존재가 탄로난다 ...139
47. 블랙 홀. 또 다른 세계의 문 ...142
48. 별의 죽음에서 우주의 종말까지 ...146
49. 끝없는 우주의 끔찍함 ...150
50. 끔찍한 우주의 종말 ...154
51. 생명 - 적당한 온도의 문제이다 ...158
52. 행성은 항성이 탄생하는 과정의 부산물이다 ...160
53. 특별한 달 이야기 ...167
54. 생명의 탄생 - 제 2의 빅뱅 ...172
55. 화성은 죽어가는 행성이다 ...176
56. 은하에는 생명체의 구성 물질로 가득하다 ...179
57. 생명체는 물 속에서만 발생할 수 있다 ...181
58. 생명체는 틀림없이 지구에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184
59. 복권 게임 같은 생명체의 발전 ...186
60. 인간. 우연의 산물인가? ...192
61. 우주 전체에 고등 생물체는 인간밖에 없는가? ...194
62. 또 다른 행성계 찾기 ...196
63. 외계인을 찾아서 ...200
64. 우주로 보내는 병 속의 통신문 ...203
65.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기 ...205
66. 외계인은 과연 우리와 비슷하게 생겼을까? ...209
67. 외계인들은 물리학적으로 가능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212
68. 외계인과의 만남 ...217
69. 유인 우주선 탐사가 과연 의미 있는 일일까? ...219
70. 꽃이 만발한 화성 또는 다른 별의 풍경 ...224
71. 거대한 운석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멸종시킬 수 있다 ...226
72. 지구가 황폐해지기 전에 탈출하기 ...230
73. 주 ...235
74. 찾아보기 ...237
베스트셀러
2000년 9월 2주 주간 베스트셀러 교양과학 1위
2000년 9월 1주 주간 베스트셀러 교양과학 1위
신문 서평
인문학자가 쓴 '우주의 신비'
우주의 수수께끼를 흥미진진하게 풀이한 천문학 교양서다. 망원경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해 빛의 속도, 만유 인력, 소립자 이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등 우주의 기본적 원리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렇다고, 건조한 과학적 설명만 늘어놓은 책은 아니다.
생로병사가 별에도 있는가 하면, 곳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들기도 하는 시간과 공간, 순전히 우연에 의해 탄생한 인간, 외계인과의 만남 등 신비롭게 보이는 우주의 수수께끼를 알기 쉽게 풀면서 인문학적 여운까지 보탰다.
우주와 인간의 기원을 돌아보면서, 그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까지도 되새겨 본다. 지은이 게하르트 슈타군은 독문학과 종교학을 전공한 프리랜서 작가다.
과학적 설명에 깃든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색다른 과학 교양서가 된 셈이다. 이민용 옮김. 이끌리오 발행.
20000901/ /한국일보
우주에 빠져 가을을 맞는다
흔한 우주 사진 모음집이 아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우주이론을 알쏭달쏭한 용어로 설명한 전공서도 아니다. 빛의 속도, 만유인력, 상대성 이론 같은 우주의 기본원리를 재료로한 ‘인문학적 고찰서’라고 할까.
일반인에게는 다소 딱딱하게 읽힐 것이고, 전공자에겐 시시하게 보일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 책을 주저없이 추천하는 이유는 ‘진지한 경계 넘나듦’의 미덕 때문이다. ‘요건 몰랐지?’하는 식의 센세이셔널리즘 같은 경박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다. 우주에 대한 과학적 성취를 성실하게 풀이하면서 거기 담긴 함의를 진지하게 성찰한다.
그렇다고 어렵거나 난해하리지 않다. 지금 당장 태양이 폭발해도 지구에서는 8분30초 후에야 알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우주는 유한하지만 경계가 없다, ‘빅 뱅’은 소리가 없었다…. 우주의 법칙들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외계인은 있을까, 있다면 인간과 비슷할까, 지구가 황폐해지면 새 별로 이주할 수 있을까 등등, 누구나 한번쯤 공상의 나래를 펴봤음직한 주제도 친절히 답한다. 는 사실은 어떤가.
여기에 더해서 과학 언어를 인문학적 수사로 번역해 살갑게 체감시키게 만드는 탁월함이 있다. ‘우주는 비누 거품으로 가득한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욕조’ 같은 매력적인 표현이 곳곳에 널려있다. 밤하늘에 나타나는 별은 각기 몇 년에서 수백만전 전의 모습이란 사실을 설명하고는 이렇게 적고 있다.
“우주에는 현재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주 곳곳마다 수 많은 ‘현재’가 존재한다. 즉 우주 전체 차원에서 동시성이란 없으며 오직 비동시성만이 지배한다.”
노자 ‘도덕경’의 한 대목을 연상시킨다. (책의 향기 윤정훈기자)
20000902/ /동아일보
상상의 나래 활짝 '우주여행' 떠난다
과학책은 누가 쓰고 누가 읽는가. 국내 번역도서의 최대 공급원인 영어권을 살펴보면 과학을 글로 쓰는 사람들은 대충 두 갈래로 구분된다.
첫째는 아카데미즘의 입장에서 전공분야의 이론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저서를 펴내는 석학들이다. 스티븐 호킹, 프리먼 다이슨, 폴 데이비스(물리학), 데스몬드 모리스,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생물학), 일리야 프리고진(화학), 대니얼 데닛(인지과학)등 국내 독자들에게 낯익은 필자들의 글솜씨는 일품이다.
둘째는 저널리즘의 차원에서 과학 전반을 다루는 과학저술가들이다. 칼 세이건(코스모스) 로저 르윈(오리진) 제레미 리프킨(엔드로피) 제임스 글리크(카오스) 등은 척박한 국내 과학출판 시장에서 파격적인 판매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국내의 경우 과학자들이 대중을 상대로 하는 저술행위를 그다지 달갑게 여기지 않는 탓에 첫째 범주의 활동은 미미하기 짝이 없고 둘째 범주에 해당되는 필자들 역시 사회적 보상, 이를테면 인세나 원고료를 통한 기초생계비 확보조차 힘든 여건이므로 대여섯 사람이 고군분투하고 있을 따름이다.
결국 과학책은 번역판 일변도일 수 밖에 없다. 어색한 번역투 문장과 난해한 전문지식을 이해해야 되는 이중고를 기꺼이 감수할 정도로 지적 호기심과 인내심이 뛰어난 극소수의 독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일반대중이 과학책을 외면했던 게 작금의 사정이다.
그나마 인기가 있는 분야인 우주 관련 서적도 예외는 아니다. ‘시간의 역사’(스티븐 호킹) ‘창백한 푸른 잠’(세이건) ‘우주의 역사’(조지 스무트) ‘초공간’(미치오 가쿠)등 명저들이 소개됐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고급 이론서들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주의 수수께끼]는 주목할 만하다. 우선 저자가 천문학과 무관한 과학저술가라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독일인으로 종교학을 전공한 저자는 과학자들과는 달리 단순명쾌한 문장으로 천문학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우주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책의 구성도 특이하다. 우주의 기원에서 지구의 종말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내용을 72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꽁트처럼 경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가령 ‘우주는 비누거품이 가득찬 욕조’ ‘공간과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사람이 오래 산다’ ‘신이 빅뱅을 일으켰는가’ ‘블랙홀은 왕성한 식욕 때문에 존재가 탄로난다’ ‘끔찍한 우주의 종말’ ‘외계인들은 물리학적으로 가능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거대한 운석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멸종시킬 수 있다’ 등등 얼핏 뽑아든 소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한마디로 일반인들을 겨냥한 교양과학 도서이다.
따라서 우주에 관한 새로운 이론이 별로 소개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이 책의 결함이라 할 수는 없을 성 싶다. 단지 원문에 충실한 나머지 이미 세상을 떠난 칼 세이건이 생존인물로 표현된 것이 옥의티라고나 할까. (책마을, 이인식·과학문화연구소장)
20000904/ /조선일보
우주의 원리 인문학적으로 풀어
‘세계는 착각이다.’
우주의 기본적 원리를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 놓은 [우주의 수수께끼](Die Raetsel das Universums·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이민용 옮김·이끌리오)는 이처럼 도발적 문장으로 시작한다.
하늘이 파랗고,별은 빛난다는 ‘불변의 진리’도 실은 ‘착각’이다. 실제로 하늘은 시커멓다. 파랗게 보이는 것은 착시 현상 때문. 지구는 대기로 둘러싸여 있는데 대기층이 지구로 들어오는 햇빛을 걸러서 파란색만 우리 눈에 들어오도록 만들어 준다. 기구를 타고 30㎞ 이상 올라가 보면 푸른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짙은 자주색이 되었다가 마침내 우주에서 볼 수 있는 완벽한 검은색을 띤다.
별이 반짝이는 것도 ‘착각’. 별 자체는 반짝이지 않는다. 별빛은 지구 대기권에 있는 공기의 움직임이다. 우주에서 별은 반짝이지 않는다. 이 사실은 우주에는 아무런 소리가 없다는 사실과 함께 공상과학 영화에서 종종 간과되는 사실.
20세기 천문학이 우주에 관해 밝혀낸 사실을 토대로 ‘우주와 생명의 기원’이라는 문제를 끊임없이 되새기는 이 책은 문학과 종교학을 전공한 저자가 맛깔스럽게 글을 써,과학을 따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만하다.
번역을 맡은 이민용씨는 “저자는 우리로 하여금 일상의 혼돈과 갈등에서 벗어나 광활한 우주와 시간 속에서 흥미로운 상상의 여행을 만끽하도록 해 준다. 우주 폭발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를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북빌리지 이재원기자)
20000904/ /스포츠투데이
우리가 보는 우주는 모두 착각이다
`세계는 착각이다/모든 것은 현상이다/게다가 우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우리의 눈은 신뢰할 수 없으며, 세계는 단지 우리가 갖고 있는 세계상에 불과하다/세계가 변화하는 것은 바로 이 세계상이 변하기 때문이며, 시나브로 변화하는 세계는 언제나 똑같은 그 세계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이다.'
이 글은 선사의 선시가 아니다. 게르하르트 슈타군의 [우주의 수수께끼]는 이처럼 `우리가 보는 우주가 단지 상(이미지)임'을 밝히는 것으로 출발한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방한으로 관심이 고조되는 우주의 신비를 이 책은 밝혀진 사실`만큼' 통쾌하게 해석한다.
저자는 우리의 인지의 한계를 통렬히 밝힌다. 우주의 모습은 모두 과거의 것이며, 공간과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천체들간의 거리가 빛으로도 몇년씩을 가야 할 만큼 엄청나게 멀다는 사실은 우리가 보는 우주의 모습이 모두 과거의 것일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시간 역시 위치나 운동의 속도에 따라, `나' 또는 `너'의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옮긴이 이민용 광운대 강사. ―이끌리오(책과사람 조연현 기자)
20000904/ /한겨레신문
비전문가가 쓴 우주 에세이
종교학을 전공한 비전문가인 게르하르트 슈타군이 쓴 우주 에세이.첫장은 이렇게 시작한다.“세계는 착각이다.둥근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우리가 땅바닥이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별이 반짝이는 것,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처럼 보이는 것,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은 실제와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이다.우주는 우리의 상식을 초월한다.어떤 측면에서 보면 개인의 삶이나 조금 더 확장해서 인류의 역사라는 것도 저 넓디 넓은 우주에 비하면 한 점 티끌도 되지 않는다.
130억년 전에 빅뱅으로 태어난 우주의 시계는 1조년 후면 최후의 별이 소멸할 것이다.그리고 1000경(1에 0이 열아홉개가 붙는 숫자)이 지나면 불꺼진 은하의 모든 핵들이 한데 모여 블랙 홀이 탄생한다.
생명의 탄생은 더욱 황당한 우연의 연속이다.하나의 행성에서 생명체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항성과는 멀지도,그렇다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와 원만한 궤도 외에도 우주의 강력한 고에너지 입자를 막아줄 대기,물 등이 우연히도 한꺼번에 갖춰져야만 한다.
이같은 광대함과 우연이 난무하는 곳이지만,인간은 자연과학과 물리학을 통해 끊임없이 우주를 탐구해왔다.“그럼에도 파악할 수 없는 우주를 인식하고 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그것이 우주의 의미이다.정신이 없는 우주,의식이 없는 우주는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20000904/ /국민일보
출판사 서평
우주와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력의 보고서
세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학의 역할과 망원경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하여 빚의 속도, 만유 인력, 소립자 이론, 아인슈타인의 상태성 이론 등 우주의 기본적인 원리들을 기초부터 하나하나 설명해주며 태초의 우주 대폭발에서 출발하여 별·지구·생명체의 탄생을 거쳐, 태양·지구·우주의 종말에 이르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기술하였다. 생로병사가 별에도 있는가 하면, 곳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들기도 하는 시간과 공간 순전히 우연에 의해 탄생한 인간 외계인과의 만남 등 흥미로운 우주의 수수께끼들을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내용
세계는 착각이다. 둥근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우리가 땅바닥이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별이 반짝이는 것,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처럼 보이는 것, 달이 빛나는 것,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 등 우리 눈에 보이는 사실은 실제와는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자연 과학은 한편으로 자연을 파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바로 이러한 숨겨진 세계의 본질을 파악하는 일종의 도구였다.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알기 워해 저자는 자연 과학을 알고, 물리학을 알아야만 한다고 믿는다.
완전하지는 않을지라도 그나마 이 수수께끼 투성이인 세계를 해석하는 도구는 현재로선 물리학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물리학에 기반한 천문학에 의해 우주를 점점 더 깊숙이 관찰함으로써 우리가 알게 된 사실은 우리가 그저 임의의 은하단 속에 있는 임의의 평균적인 은하의 한 외곽에 있는 임의의 작은 태양계에 속하는 임의의 작은 행성에 살고 있다는 지극히 냉정한 사실뿐이다. 우리는 우리가 중심에 있다고 느끼며, 살지만 실은 우리는 중심에 있지 않다. 아니, 우주에는 중심이 없다.
어떻게 보면 우주는 우리의 모든 '상식'을 초월한다. 그 엄청난 크기에서 부터 시작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른 때에 따라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는 시공간의 개념, 안 점에서 시작된 태초의 소리 없는 대폭발, 티끌보다 작은 먼지에서 생겨난 은하와 별과 행성들, 유한하지만 결코 경계가 없는 우주 존재하는 모든 것, 빛조차 빨아들이는 블랙 홀 등. 또한 우주에는 수많은 '현재'가 존재하며, 오직 비동시성만이 지배한다. 우주의 어마어마한 크기로 인해 별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는 데만도 몇 년씩 걸리기도 한다. 곧 우리가 바라보는 별은 모두 과거의 것이다.
은은하게 빛나는 달빛조차도 엄밀히 따지면 1초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우리 눈에 들어오며,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눈부셔 하는 태양 빛은 약 8분 정도 전의 것인 셈이다. 따라서 SF 영화에서 종종 간접 경험하는 우주 여행이라든지, 외계인과의 만남은 어쩌면 영영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주에 빛의 속도라는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빛의 속도도 달팽이가 기어가는 속도라고 할 만큼 우주를 가로 지르기에는 턱없이 낮은 속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섣불리 단정 지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우주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아직은 극히 적기 파문이다. 우주 어딘가에는 우리가 모르는 우리보다 월등히 뛰어난 우리하고는 완전히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200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