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계와 온도조절계
요즘은 흔히 보이지 않지만, 예전에는 건물이나 사무실에 온도계를 걸어두는 경우가
많았었다. 온도계는 그 공간의 온도가 얼마인지를 알려준다. 날씨가 더우면 온도계치
는 올라가며, 날씨가 추우면 내려간다.
그러나 온도계는 그 공간의 온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오히려 영향을
받을 뿐이다.
우리 주변에서 생활용품 등을 통해 온도 조절기를 흔히 볼 수 있다. 사무실이나 실내
에서 온도를 올리거나 내리려면, 온도 조절기로 통제하여 희망하는 온도를 선택하면
된다. 에어컨이나 히터 등은 좋은 예이다.
한 여름에 에어컨 없는 차량으로 여행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
듯 생활용품이 온도조절기의 고장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온도조절기
하나로 전체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는 셈이다.
그렇다면 온도계와 온도조절계의 차이는 무엇일까?.
세상에는 온도계와 같은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자기 주변의 날씨를 그대로 나타
내고 있는 경우의 사람이다. 하물며 이 사람의 표정과 행태를 보면 상황이 그대로 들
어나 있다. 만일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칠 때는 몹시 긴장하고 당황하는 모습을 쉽
게 겉으로 내보인다. 뿐만 아니라 어려움 가운데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그러
나 좋은 일들이 생기고 기쁨이 가득할 때는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안정과 평안을 넘
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날뛴다.
그런 반면에 세상에는 온도조절장치와 같은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자기 주변의
온도를 조절하는 사람이다. 더불어 주변 환경이 절대로 이런 사람을 지배하지 못한
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사회가 험난할수록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
며 격려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상황이 좋아진다고 해서 나태하거나 안일함에 빠
져들지도 않는다. 즉 주변 환경을 초월하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다. 설사 역경이 닥쳐
도 지그시 참고 견뎌내며 오히려 주변에 있는 이해관계자들에게도 위로와 격려를 잃
지 않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다. 어떤 어려움과 고난에도 평안을 소유한 사람인 것이
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
온도계와 같이 감정을 환경에 따라 그대로 내비치는 편인가, 아니면 주변, 나아가 세
상을 포근하고 아늑하게 변화시키는 온도 조절장치와 같은 사람인가.
나 개인의 진정어린 작은 희생과 사랑, 선행과 봉사가 널리 퍼져나간다면 이 세상은
작은 불씨로 인해 아름답게 변화될 것이다.
옛 명언 중에 ‘군자는 때를 만나면 물처럼 순응하고, 소인은 때를 만나면 불처럼 날뛴
다’는 교훈이 담긴 말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 변화에 그대로 날뛰기보다는 침
착함 가운데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세상의 조절계가 되었으면 한다.
---5월 16일자에 실릴 모 신문 칼럼 내용중에서
첫댓글 강창원 부회장님 우리동문회에서 온도조절장치와 같은 사람이 되어주시길 바래요 저 혼자만의 바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