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1(화) 마가복음 9장
2절부터 다시 보겠습니다.
9:2 엿새 후에(엿새 후에 찾아오는 날? 안식일)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
9:3 그 옷이 광채가 나며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매우 희어졌더라
제자 중에 첫 번째 그룹에 해당했던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따로 데리시고 예수님이 이름을 알 수 없는 높은 산에 오르십니다.
우리는 흔히 이 산을 ‘변화산’이라고 부르지만, 이스라엘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산이 없습니다.
다만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변형된 주님의 거룩한 모습을 그곳에서 보았다고 해서 이 산을 통상적으로 우리가 ‘변화산’이라고 부르는 것뿐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산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주님의 변형된 모습을 그곳에서 보았다는 것입니다.
장차 부활의 몸을 입게 될 주님의 변형된 모습을 제자들이 미리 보고 체험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예언서를 대표하는 엘리야와 율법을 대표하는 모세가 나타나 예수님과 말씀을 주고받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은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그러니 그곳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래서 늘 앞서 가는 제자 베드로가 마귀처럼 나섭니다.
9:5 베드로가 예수께 고하되 랍비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하니
베드로, 8:29절에서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 무엇이라고 부릅니까?
‘랍비여’
이 호칭은 늘 ‘시험하는 자’로 등장하는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검증할 때 즐겨 사용하는 호칭이었습니다.
그래서 복음서의 저자 마가가 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그 밑에 아주 친절하게 주석을 답니다.
9:6 이는 그들이 몹시 무서워하므로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알지 못함이더라
겁에 질린 베드로가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얼떨결에 이런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주님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답답하지요.
한심한 것은 산 아래 상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산 아래 있던 나머지 제자들이 큰 무리에게 둘러싸인 채 서기관들과 뜨거운 논쟁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러자 우리 주님이 어찌된 영문인지를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9:16 예수께서 물으시되 너희가 무엇을 그들과 변론하느냐
하지만 제자들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16절과 17절 사이에는 지금 깊은 침묵이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제자가 아닌 무리 가운데 한 사람이 나서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9:17 무리 중의 하나가 대답하되 선생님 말 못하게 귀신 들린 내 아들을 선생님께 데려왔나이다
9:18 귀신이 어디서든지 그를 잡으면 거꾸러져 거품을 흘리며 이를 갈며 그리고 파리해지는지라 내가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내쫓아 달라 하였으나 그들이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
논쟁의 핵심은 이런 것입니다.
다시 18절 하반부입니다.
‘내가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내쫓아 달라 하였으나 그들이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
한마디로 이런 논쟁입니다.
‘왜 당신의 제자들은 당신과 같지 않는가?’
저는 이 말씀이 꼭 저를 보고 하는 말씀 같아서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지 모릅니다. 귀신들린 아이 하나 고치지 못하는 무능함,
이것이 오늘 우리 한국교회의 현실은 아닌지?
이것이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적나라한 모습은 아닌지?
저는 이것이 현실이 될까봐, 그것이 무섭고 두렵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얼마나 화가 나시겠습니까?
그래서 한 말씀하십니다.
9:19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내게로 데려오라 하시매
새 번역으로 다시 읽어드립니다.
9:19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아,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겠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에게 참아야 하겠느냐?”
어떻습니까?
예수님의 이 탄식이 들려지십니까?
그러면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왜냐?
변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우리의 기도가 이런 정도의 수준일 것입니다.
22절 그러나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 주옵소서
하지만 오늘 주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첫째 9:23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9:29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그러니 오늘도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셔서 늘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