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7ㅡ의사 길평의 조조 암살계획
"미방, 미축 그대들은 이곳 토박이니 손건과 함께 서주를 지켜라."
"다음.....관우는 하비성을 지켜라.
하비성은 천연의 요새이니 ....
내 두 마누라 감부인 미부인도 하비로 보내겠다."
"예...형님...두 분 형수님을 잘 모시고 하비성을 귿건히 지키겠습니다."
"장비는 나와 함께 소패성을 지키자."
"예~형님.....그러겠습니다."
이렇게 유비가 분주하게 움직일때 허도에서는....
조조를 암살하려다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동승은 황제의 장인이며 동귀인의 아버지인데....
어느날 황제는 동승에게 조조를 제거할 것을 은밀히 명합니다.
"장인...역적 조조를 제거해 주시오.
세상에 장인 말고는 믿을 사람이 없습니다."
"예..폐하. 알겠습니다."
대답은 하였지만...
동승은 고민 고민 하다 않아 눕게 되죠.
"끙...끙...애구 애구 죽겠다.
온 몸에서 식은 땀이 흐르고 심장이 두근거려 잠이 오지 않는구나."
이런 소식을 들은 황제가 주치의인 길평을 보내줍니다.
"내 장인에게 병이 들었다니 ....
명의로 소문난 길평 그대가 가서 치료해주시오."
"예..폐하...명 받들겠습니다."
길평은 동승을 극진히 돌보죠.
"자아...국구(동승을 일컫는 말)
엉덩이 주사 들어갑니다."
"아이쿠...아퍼!
주사는 예쁜 간호사가 놔야지..
어찌 의사가 직접 놓으신지요?"
"요즘 간호시들이 모두 파업 중 입니다."
길평의 정성스런 치료에도 동승은 일어날 생각을 않고 누워만 있습니다.
"국구....국구의 병은 마음의 병이군요.
저에게 솔직히 털어놓으세요
아깐 주무시면서 역적 조조를 죽여야 한다고 잠꼬대 까지 하시던데..."
"사실 내 병은 홧병이요.
저 역적 조조를 제거해야 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소."
"그런 고민이 있었군요.
그럼 제가 장팔사모로 조조의 목을 확 따버릴까요?"
"아니죠...아니죠.....
그건 장비가 쓰는 <멘트> 아닙니까?
길평께서는 의사이니 다른 방법을 쓰셔야죠."
"참...그렇군요.
제 직업이 의사이니 전 약을 써서 죽여야 겠군요."
"그렇죠. 장팔사모 보다는 약을 써야죠.
그런데 좋은 방법이 있습니까?"
"있다 마다요.
조조는 주기적으로 두통이 찾아옵니다.
머리가 빠개질 정도로 고통을 호소하는데...
그때마다 제가 탕약을 지어 올리지요.
그럼 조조의 두통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다음 조조가 또 머리가 아플때....
먹으면 더 골치 아파지는 약을 먹일께요.
그럼 머리를 싸매고 뒹굴다 죽겠지요."
"그렇게 복잡한 약 보다는 마시면 즉사하는 그런 약은 없나요?"
"있죠. 청산가리는 조금만 마셔도 즉사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고대 사회라서 아직 청산가리가 발명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청산가리를 능가하는 독약을 제가 만들어 두었으니 그걸 먹이겠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이 소근거리며 대화하는데...
벽에도 귀가 있다죠?
이 대화를 동승의 젊은 하인 경동이 엿듣고 있습니다.
혈기 왕성한 젊은 하인 경동에겐 애인이 있습니다.
죽자 살자 사랑하는 <운영>이란 여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애인이 바로 동승의 애첩이란 점이죠.
"자기야...우리 이렇게 만나다가 들키면 어떻게 해?
둘다 감옥 가는거 아냐?"
"바보야 간통죄가 위헌판결로 폐지된게 언제인데 감옥을 가?
이젠 우리나라도 성 개방국가야.
근데 자기는 내가 그렇게 좋아?"
"경동씨....난 이제 경동씨 없인 못 살아요.
동승 그 영감....꼴도 보기 싫어요."
두 사람은 동승이 자리만 비우면 만니서 뜨거운 짓(?)을 해대죠.
그날도 경동은 재빨리 운영의 집으로 가서 초저녁부터 떡(?)을 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그날은 하필 동승이 예정시간보다 빨리 귀가하였습니다.
(조조를 없앨 방법을 찾고나니 오늘은 기운이 나구나.
오랜만에 무뚝뚝한 마느라 보다는 야들야들한 운영에게 가볼까?)
"가만....비아그라가 어느 주머니에 있더라?"
동승이 운영이의 방으로 슬그머니 들어가려는데...
안에서 희한한 소리가 들립니다.
하악...하악...어머멋....
그러자 동승이 귀를 기울이고 듣더니...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린데?"
문을 벌컥 열고 들여다 보니...
"오 마이 갓!
너희 지금 뭐하는거냐?"
"나...나으리...."
"어...머...머...멋..."
경동과 운영의 정사 장면을 목격한 동승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죠.
"여봐라...누구 없느냐?
이 더러운 것들을 광에 가두어라.
날이 밝으면 처형하겠다."
졸지에 광에 갇힌 경동과 운영은 난감한 처지가 되었죠.
"경동씨...간통죄 폐지 되었다는데 우린 왜 광에 갇힌거죠?"
"글쎄...생각해보니 간통죄 폐지는 1,800년 후 대한민국 얘기같애.
우린 아직 중국 고대사회에 살고 있으니 내일 죽어야 될거같아."
"경동씨...그런 무책임한 소리 하지 말고 무슨 수를 써봐요."
"그래...우리가 이대로 죽을 수는 없지.
내가 저 지붕을 뚫고 나가서 널 구해줄테니 우선 이 밧줄을 풀어봐."
자아...경동이는 상전의 첩을 건드렸는데 살 수 있을까요?
0068ㅡ의사 길평, 조조 암살 미수에 그치다
경동과 운영은 서로의 결박을 푼 후 지붕을 뚫고 도주했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
경동은 그 길로 조조를 찾아갔죠.
그리고 조조에게 밀고합니다.
"승상...동승과 의사 길평이 승상을 독살하려 합니다."
"길평이 나늘 독살하겠다고?
그리고 동승이 그걸 지시했다고?
그래? 알겠다.
너흰 우선 여기에 숨어서 꼼짝말고 있어라."
"예..예...운영과 함께만 있게 해주시면 평생이라도 이곳에 있겠습니다."
히히히...
조조는 경동과 운영을 깊숙히 연금해 둡니다.
두 사람은 연금되어서도 밤낮으로 그짓(?)을 하기 바쁩니다.
"경동씨...너무 좋다.
이젠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고...."
"히히히....운영씨...그래 너무 좋아"
다음 날 아침....
동승은 두사람이 도망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들이 도망을 쳤구나.
생각해 보니 늙은 내가 주제 파악을 못하고.....
젊은 여자를 첩으로 들인게 실수야.
차라리 이 두사람 혼인을 시켜줄까?"
동승은 하인들을 불러 이릅니다.
"경동과 운영을 찾아와라.
찾거든 두사람을 혼사 시커준다고 일러라."
이렇게 소란스럽게 몇일이 지났는데....
길평에게 급한 호출이 옵니다.
"지금 승상께서 두통이 재발 하였소.
빨리 승상부로 오시라는 전갈이오."
"예...알겠습니다.
즉시 승상부로 가겠습니다."
길평이 승상부에 도착하니 ....
조조는 머리를 싸매고 누워서 끙끙 앓고 있습니다.
"아이고 머리야....아이고 두통아...."
"승상.. 조금만 참으시죠.
제가 즉시 탕제를 지어 올리겠습니다."
길평이 불을 지펴 약을 달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슬쩍 독약을 넣었죠.
(조조...너도 이것만 마시면 끝장이다.)
"승상...약이 다 끓었습니다. 드시죠."
"어...고맙군...약 냄새가 아주 향긋하군.
이 약은 두통을 멈추게 하는 작용만 하는가?"
"아니죠. 두통을 멈추게 할 뿐 아니라...
비아그라의 성분도 있어 남자의 정력에도 좋습니다."
"그렇군...그럼 이 약은 자네가 마시게...
자넨 정력에 문제가 있을거 같아."
"왜 약을 저에게 주십니까?
저는 두통도 없을 뿐 아니라 .....
정력에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승상께서 그냥..쭈욱...완샷으로 드십시오."
"길평...악에 독 넣은 사실을 모를 줄 아느냐?
네가 쭈욱 마시거라."
"들켰구나.
이렇게 된 바에야 억지로라도 약을 먹이는 수 밖에."
"승상...이 좋은 약을 안 잡수다니요?
제가 먹여드리죠."
길평이 조조의 입에 강제로 약을 부으려 하지만...
어림도 없는 생각입니다.
"어디서 수작을 부리느냐?"
조조가 약탕기를 쳐서 깨트립니다.
"이놈을 제포해라.
그리고 동승을 잡아와라."
잠시 후 동승이 끌려옵니다.
동승이 잡혀오자 피바람이 불기 시작하죠.
동승과 길평 그리고 애끚은 가족들까지 처형당했죠.
"경동과 운영을 불러와라."
잠시 후 경동이 싱글벙글 웃으며 조조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래 너 때문에 내가 살았다.
소원이 있으면 말해봐라."
"헤..헤...소인이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그저 ....운영과 혼인하게 해 주십시오."
"나쁜놈...계집에 눈이 멀어 제 주인을 배신하다니.
여봐라...경동을 끌어내어 목을 베라."
그리고 저 더러운 계집은 노비로 만들어 하루 18시간씩 일을 시켜라.
"승상..승상...살려주세요.
억울합니다.
저 운영과 하룻밤만 더 자면 안될까요?"
경동은 울부짖으며 애원했지만...
잠시 후 목이 잘려 동승의 목 옆에 효시되었습니다.
이것이 의사 길평의 조조 독살 미수사건입니다.
암실을 면한 조조는 다시 30만 군사를 일으켜 유비를 치러 나갑니다.
서주, 소패, 하비, 이렇게 세 군데에 삼각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 유비는 조조를 잘 방어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