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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18-02)
하나님의 일꾼인 제사장들의 몫
민수기 18장 8-20절
은혜는 기억하는 자들의 것입니다. 망각하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자녀들을 키워보면 부모에게 감사하는 자녀가 있는가 하면, 끝없이 불만을 터뜨리는 자녀가 있습니다. 동일한 부모에 동일한 사람을 받아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크고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 주셨는지를 묵상하고 기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끝임없이 없는 것만 불평하는 자녀가 있습니다.
성막에서 직무하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위한 급료와 생계 지원에 대한 몇 가지 지침들은 크게 세 묶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제단에 태우는 제물들, (2) 다양한 봉헌물들, (3) 첫 태생들, 이것을 세부적인 목록으로 나열하자면, ① 제단 제물들, ② 요제물을 포함한 여러 봉헌물(거제물), ③ 첫 소산물, ④ 헤렘(전적으로 바친 헌물), ⑤ 첫 태생들 등입니다.
제사장 몫의 헌물들(1) 소제, 속죄제, 속건제(8-10)
하나님께서 주시는 특권은 남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언제나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누려야만 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한량 없는 자비와 사랑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부정한 우리를 그대로 두지 아니하시고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정결케 하심으로 하나님의 백성 삼아주셨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의 연약함으로 인해 죄와 벗하며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 할지라도 매일의 삶 가운데 쌓여가는 죄를 방치하며 거룩한 삶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눌 수 없으며 주님 주시는 은혜를 누릴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날마다 죄를 자백하며 거룩한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8여호와께서 또 아론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거제물 곧 이스라엘 자손이 거룩하게 한 모든 헌물을 네가 주관하게 하고 네가 기름 부음을 받았음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너와 네 아들들에게 영구한 몫의 음식으로 주노라 9지성물 중에 불사르지 아니한 것은 네 것이라 그들이 내게 드리는 모든 헌물의 모든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물은 다 지극히 거룩한즉 너와 네 아들들에게 돌리리니 10지극히 거룩하게 여김으로 먹으라 이는 네게 성물인즉 남자들이 다 먹을지니라(8-10)
민수기 18장은 제사장과 레위인에 관한 규례를 설명합니다. 1-7절은 죄를 지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제사장과 레위인이 성소에서 담당할 임무에 대한 내용이며, 오늘 살펴볼 8절에서 20절은 성막에서 봉사하는 제사장이 받을 음식과 성물에 대한 말씀입니다.
제사장의 성막 봉사에 대한 수고비와 일종의 급여는 도합 여섯 가지 종류가 존재합니다. 여섯 번째 급여는 십일조이고, 여기서는 다섯 가지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백성들이 성막, 곧 하나님께 바친 헌물들입니다. 그것을 포괄적으로 ‘거제물’, 곧 ‘봉헌물’이라 칭하고 있습니다(8,19). 그것들은 모두 ‘이스라엘 자손이 거룩하게 한 헌물’, 즉 성물인데(8) 그것은 ‘지성물’과 단순한 ‘성물’로 나뉩니다. 이 봉헌물들이 제사장들의 직무에 대가로 그들에게 주어진다는 것이 8절에서 분명하게 명시됩니다. 여기서 봉헌물 성전에서 하나님께 바친 모든 예물과 제물을 포괄하는 명칭입니다. 이러한 봉헌물들 중에 제사장 몫으로 돌아가는 다섯 가지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제단에 바친 제물들 중 남은 부분은 제사장의 몫으로 돌립니다. 이것들은 소제, 속죄제 그리고 속건제물을 포함합니다. 이것들은 모두 ‘지성물’로 불린다(레 2:3,10; 6:17,25,29; 7:1,6). 이것들은 제사장들만 먹을 자격이 있습니다(10). 여기에는 현직 제사장으로 임명된 남자만이 아니라 분명 신체상의 흠으로 말미암아 위임받지 못한 제사장 집안의 남자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레 21:22).
주목할 것은 5대 제사 중에 번제와 화목제가 여기서 빠져 있다는 점입니다. 번제는 사람의 몫으로 돌아가는 고기가 전혀 없이 모두 제단 위에 태우기 때문에 이 목록에서 제외됩니다. 분명히 그 성격상 번제는 '지성물'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목제는 ‘지성물’로 불린 적이 없으며 단순히 ‘성물’로 취급됩니다(레 19:8). 화목제 짐승의 기름과 내장은 일부만 하나님께 태워 바치고, 남은 부위는 사람들이 나누어 갖습니다. 태우고 남은 화목제 중에 제사장이 가슴과 뒷다리를 취하며, 대부분의 고기는 바친 자의 몫으로 그는 그것을 친족과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레 7:11-36). 화목제는 제단 앞에서 특정 부위를 ‘요제’의 동작으로 한 번 들어 올린 뒤(혹은 들어서 흔든 뒤) 하나님께 바치는 재물입니다(레 7:30), 이것은 분명 제사장 몫의 두 번째 목록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사장 몫의 헌물들(2) 다양한 봉헌물들(11-14)
성도는 복음을 전하는 일이 이 땅에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사명을 성취하며 살아가는 겁니다.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입니다. 땅에 기업이 없는 자들이 제사장입니다. 제사장의 몫은 하나님 자신입니다. 오늘날 이 시대에 왕 같은 제사장인 성도들의 몫과 기업은 만유가 되시는 예수님입니다.
11네게 돌릴 것은 이것이니 곧 이스라엘 자손이 드리는 거제물과 모든 요제물이라 내가 그것을 너와 네 자녀에게 영구한 몫의 음식으로 주었은즉 네 집의 정결한 자마다 먹을 것이니라 12그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첫 소산 곧 제일 좋은 기름과 제일 좋은 포도주와 곡식을 네게 주었은즉 13그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그 땅의 처음 익은 모든 열매는 네 것이니 네 집에서 정결한 자마다 먹을 것이라 14이스라엘 중에서 특별히 드린 모든 것은 네 것이 되리라(11-14)
봉헌물들 제사장에게 배당되는 두 번째 몫의 봉헌물은 제단 위에 태운 제물들 외에 다양한 봉헌물(거제물)입니다. 여기에는 ‘요제물’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은 틀림없이 지성물의 목록에서 제외된 화목제일 것입니다. 제사들중에 유독 화목제만 특정한 부위를 제단 앞에서 요제의 동작을 한 뒤 태우기 때문입니다(레 7:30).
이 봉헌물들은 제사장 집안사람들의 몫으로 돌아가되 그중 정결한 사람들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규칙은 이어지는 첫 소산물의 봉현물도 마찬가지입니다(12).
제사장의 세 번째 몫은 첫 소산물입니다(12). 그것은 ‘제일 좋은 기름과 제일 좋은 포도주’ 그리고 ‘첫 곡식’입니다. 한글개역(개정)은 ‘곡식’으로 번역하고 있으나 원문은 ‘그들의 첫 곡식’을 뜻합니다. 즉, 세 번째 목록은 그해 수확한 모든 추수물 중 공정을 거쳐 나온 첫 번째 생산물들을 의미합니다.
제일 좋은 기름은 틀림없이 그해 거둔 감람나무 열매에서 짠 감람유(올리브기름)이며, 기름은 묵은 기름보다 산화가 덜 되고 불순물이 없는 제일 좋은 최상품 기름입니다. 발효의 측면에서는 여러 해 묵힌 포도주가 상품이라 할 수 있으나, 여기서는 틀에서 짜내 제조 공정을 거친 포도 음료를 가리킵니다. 알코올 성분이 많은 포도주 야인과는 다른 종류입니다. 이것을 묵히면 알코올 성분이 강해지면서 오래된 상품의 새 포도주가 됩니다. 여기서 강조점은 그해 수확한 농산물로서 이 포도 음료를 바친다는 것입니다.
제사장에게 돌아가는 네 번째 몫은 백성들이 ‘특별히 드린 모든 것’입니다. 이것은 ‘헤렘’인데 온전히 여호와께 헌정된 물건이나 사람을 지칭합니다. 일단 헤렘으로 바쳐진 물건은 무를 수 없습니다. 땅과 집(부동산)의 경우라도 그러합니다. 반면 사람들의 경우 헤렘으로 바쳐지면 헤렘 전쟁에서 반드시 죽여야 했습니다(27:29), 헤렘 전쟁에서는 사람과 더불어 물건도 모두 파괴합니다(불사름). 그러나 성전에 바칠 가치가 있는 귀중품이나 금속 제품들은 전리품으로 가져왔습니다. 그것들은 ‘여호와의 집 곳간’에 안치되었습니다(수 6:26). 여기서 헤렘의 현물은 문맥상 아마 소산물과 관련된 백성들의 현물로 볼 수 있습니다. 헤렘의 헌물은 다른 봉헌물과 달리 무를 기회가 없이 성전에 귀속되며, 이것을 제사장들이 음식으로 먹었습니다.
제사장 몫의 헌물들(3) 첫 태생들(15-18)
하나님의 약속은 깨지거나 변질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과 맺으시는 언약의 공통적인 성격은 하나님의 약속과 더불어 인간의 순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얻게 된 영원한 생명은 결코 취소될 수 없지만, 매일의 삶 가운데 하나님과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는 삶은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며 주신 말씀에 순종할 때 유지할 수 있습니다.
15여호와께 드리는 모든 생물의 처음 나는 것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 네 것이로되 처음 태어난 사람은 반드시 대속할 것이요 처음 태어난 부정한 짐승도 대속할 것이며 16그 사람을 대속할 때에는 난 지 한 달 이후에 네가 정한 대로 성소의 세겔을 따라 은 다섯 세겔로 대속하라 한 세겔은 이십 게라이니라 17오직 처음 태어난 소나 처음 태어난 양이나 처음 태어난 염소는 대속하지 말지니 그것들은 거룩한즉 그 피는 제단에 뿌리고 그 기름은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로 드릴 것이며 18그 고기는 네게 돌릴지니 흔든 가슴과 오른쪽 넓적다리 같이 네게 돌릴 것이니라(15-18)
마지막 제사장 몫이 되는 다섯 번째 헌물은 짐승의 첫태생들입니다. 출애굽기에서는 첫 태생 짐승들은 여호와 자동으로 헌정된다는 법이 반복적으로 선포되고있습니다.
첫 새끼들은 성전에 봉헌되어야 합니다(출 13:12-13;34:19). 그것들은 성전에서 백성들을 위해 일하는 제사장들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그 짐승들은 화목제와 마찬가지로 내장과 두 콩팥과 간염을 제단에 태운 뒤 제사장들이 음식으로 먹습니다(18). 그러나 사람의 경우 장자를 제단에 바칠 수는 없으므로 다섯 세겔의 은전을 바쳐 그를 대속합니다. 또한 가축 중에 부정한 짐승의 첫 새끼도 성전의 현물로는 부적절하기에 대속해야 합니다. 예컨대, 나귀나 낙타가 최초로 새끼를 낳으면 그 첫 태생을 대속해야 하는데, 이 경우 대속의 비용이나 대속물이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람의 경우 장자를 대속하기 위해 은 다섯 세겔을 성전에 바칩니다. 이때 ‘네가 정한 대로 성소의 세로 다섯 세겔’을 바치는데, 이것은 바치는 자가 임의로 값을 정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네가 정한 대로’의 관용적 의미는 ‘시세에 따라’입니다. 성소의 세겔은 성소에서 사용되는 세겔을 말합니다. 세겔은 특정한 무게를 지닌 은전의 단위인데, 대략 11.4그램으로 평가됩니다. 성전 세겔은 일반 시중의 세겔과는 분명히 다른 단위였습니다(민 3:47).
‘성소의 세계’의 무게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일반 세계의 11.4 그램보다 더 무거웠을 것입니다. 1세겔은 20게라이므로 11.4 그램을 기준으로 게라는 대략 0.5그램이었습니다. 성전에서 사용된 게라의 단위는 역시 이보다 무거웠을 것입니다.
바칠 수 없는 인간의 첫 아들과 부정한 짐승의 첫 태생은 위와 같은 방식으로 대속이 가능했으나, 다른 정결한 가축들의 첫 태생들은 대속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것들은 자동으로 하나님의 것으로 분류되면서 거룩한 짐승으로 구별되었습니다. 그것들은 제단에 피를 뿌리고 화목제와 동일하게 기름 부위(엄밀하게는 기름, 두 콩팥, 간엽)를 제단에 태워 바친 뒤에 남은 고기가 제사장 몫이 되었습니다. 화목제의 경우 짐승의 기름 부위를 태운 뒤 가슴과 오른쪽 뒷다리만 제사장에게 할당되고 나머지는 바친 자가 모두 가져가 친족 및 이웃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첫 태생 짐승의 경우 태우고 남은 모든 고기를 제사장이 취하였습니다.
제사장 몫의 현물들에 대한 요약(19-20)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신뢰하고 삶을 맡긴 사람들을 절대로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 역시 하나님께서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의 언약 안에 들어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과 소금 언약을 맺으십니다. 결코 변하지 않는 영원한 언약이라는 뜻입니다.
19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는 모든 성물은 내가 영구한 몫의 음식으로 너와 네 자녀에게 주노니 이는 여호와 앞에 너와 네 후손에게 영원한 소금 언약이니라 20여호와께서 또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땅에 기업도 없겠고 그들 중에 아무 분깃도 없을 것이나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네 분깃이요 네 기업이니라(19-20)
위 다섯 가지의 봉헌물들에 대한 요약적 진술과 더불어 제사장 몫의 음식 규정이 마무리됩니다.
이 ‘거제로 드리는 모든 성물’은 영구히 제사장 몫으로 할당됩니다(19). 제사장들은 별도로 땅을 분배받지 못하고 별다른 분깃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친히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네 분깃이며 기업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바쳐지는 각종 봉헌물이 바로 제사장의 기업이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이 약속을 친히 ‘소금 언약’이라고 칭하십니다. ‘소금 언약’은 제단 위에 제물을 태워 바칠 때, 그 위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레 2:13 이 구절은 소제물뿐 아니라 모든 짐승 제물에도 소금을 뿌렸음을 의미한다), 바꿔 말해 그 언약을 기억하기 위해 제물에 뿌린 소금은 언약의 소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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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때로 힘듭니다. 그러나 엄청난 복이 기다리고 있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주님께 헌신된 사람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고대 제사장들은 지주 계층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에게는 다른 제사장들과 달리 할당받은 땅도 없고 물려줄 기업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하나님의 축복과 선물에만 의존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받쳐지는 거룩한 제물을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영원한 몫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절대 변하지 않는 소금 언약을 맺어 굳게 약속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이 광야를 지나 가나안 땅에 들어갔어도 가나안 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의 진정한 기업이심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우리도 이 땅에 제사장으로 살아갈 때 주님께 헌신된 그 삶을 주님께서 책임져 주십니다. 좀 더 남들보다 가지려고 움켜주고 다투고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있는 그곳에 주님을 보여주는 제사장으로 헌신될 때, 주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책임져 주실 것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아래 주소는 설교들을 다시 잘 정리하여 올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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