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7월 3일(수) 아가 5:9-16 찬송 391장
9. 여자들 가운데에 어여쁜 자야 너의 사랑하는 자가 남의 사랑하는 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가 너의 사랑하는 자가 남의 사랑하는 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기에 이같이 우리에게 부탁하는가
10. 내 사랑하는 자는 희고도 붉어 많은 사람 가운데에 뛰어나구나
11. 머리는 순금 같고 머리털은 고불고불하고 까마귀 같이 검구나
12.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은데 우유로 씻은 듯하고 아름답게도 박혔구나
13. 뺨은 향기로운 꽃밭 같고 향기로운 풀언덕과도 같고 입술은 백합화 같고
몰약의 즙이 뚝뚝 떨어지는구나
14. 손은 황옥을 물린 황금 노리개 같고 몸은 아로새긴 상아에 청옥을 입힌 듯하구나
15. 다리는 순금 받침에 세운 화반석 기둥 같고 생김새는 레바논 같으며 백향목처럼 보기 좋고
16. 입은 심히 달콤하니 그 전체가 사랑스럽구나 예루살렘 딸들아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 나의 친구로다 (개역 개정)
- 신랑을 그리워하는 신부의 노래 -
오늘 말씀은 아가서 제 3부(5:2-8:14)의 두 번째 단락으로서
일시적인 나태함에 빠져 신랑과의 사랑의 관계에 크나큰 위기를 초래하였던
술람미 여인이 예루살렘 여인들의 질문(9절)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신랑인 솔로몬의 아름다운 외모와 고결한 인격을 기리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다.
본문에 기록된 이 노래에서는 1:12-14에 기록된
신랑에 대한 신부의 첫 찬가와 1:3; 2:3 등에 짤막하게 언급되었던
찬사에서보다도 더욱 정교하고 세밀하면서도
입체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표현이 나타나고 있다.
본문에서 또한 술람미 여인은 머리, 머리털, 눈, 빰, 손, 몸, 다리, 입 등
솔로몬의 전신의 각 부분을 다양하게 언급하면서
각종 비유를 사용하여 그것들이 주는 남성다운 강함과 권위
그리고 순수한 이미지를 적절히 배치함으로 그를 더없이 아름답게 묘사함은 물론
자신이 그에 대하여 지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다.
또한 본분 첫 부분(10절)과 마지막 부분(16절)에서 그를
‘나의 사랑하는 자’라고 불러 솔로몬이 객관적으로 많은 이들의
찬양을 받을 만한 외모와 인격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없어서는 안될 더없이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임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그녀의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솔로몬에 대한 그리움이 본문 전체에 절절히 흐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와 같이 본문은 어떤 대상을 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그의 인격과 성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깨우쳐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를 바르게 하는 지식을 가지기를 원하는
우리가 선행해야 할 일은 그 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이다.
한편 이렇듯 절실한 사랑의 고백이 그녀가 일시적인 나태함에 젖어
신랑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상황을 자초한 직후에
말하여졌다는 것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즉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고가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갈 수도 있는 위험한 요소임에는 틀림없으나
그러한 잘못을 곧 뉘우치고 사랑을 회복하려 애쓸 때에는
오히려 그러한 갈등이 발생하기 이전보다
더욱 깊고도 진한 사랑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눅15:24)
10절) 「내 사랑하는 자는 희고도 붉어 많은 사람 가운데에 뛰어나구나」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에 대해 한마디로
‘희고도 붉어 많은 사람 가운데에 뛰어나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희다’라는 말은 단지 백색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빛나다’, ‘눈부시다’, ‘한점의 티도 없이 아름답고 깨끗하다’ 등
복합적 의미를 담고 있다.
때문에 이는 솔로몬이 왕으로서 햇빛에 그을리지 않은 희고 깨끗하며
눈부신 용모를 지닌 매우 고귀한 신분을 지녔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붉다’는 것은 그 혈색이 붉고 건강한 것(ruddy)을 말하는 것으로
솔로몬이 왕이면서도 백면서생처럼 창백하고 허약한 것이 아니라
어떤 어려움도 능히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지녔음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술람미 여인은 이 양자의 성질을 지닌 솔로몬을 가리켜
모든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뛰어나다’라는 말은 원문상 ‘깃발 같은 것을 높이 세우다’라는 의미가
함축된 것으로 ‘높아지다’, ‘최고의 위치에 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실상 성경을 보면 솔로몬은 왕이면서 동시에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신 아들로서 그 지혜와 총명 등에 있어
당시 모든 나라의 왕들보다 탁월하게 뛰어난 존재였다.(왕상4:29-31)
그렇다면 이러한 솔로몬의 궁극적 원형이신 그리스도는 과연 어떠한 분일까?
성경을 보면 주님께서는 당신의 신성을 드러내시기 위해 변화산상에서
변모하셨을 때에 그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다고 하였다.(마17:2)
따라서 ‘희다’라는 말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붉다’라는 말은 원래 붉은 색을 지닌 ‘흙’을 의미하는 ‘아담’에서 온 말이다.
따라서 솔로몬의 붉은 빛은 그리스도의 인성과 아울러
그 육체를 통해 흘리신 십자가의 붉은 피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그리스도야말로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지니신 분임과 동시에
오직 유일한 인류의 구원자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세상에 많은 현자와 성자들이 있되 모두 인간이었을 뿐
예수 그리스도처럼 인간이시면서도 동시에 신성을 지닌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렇기에 한점 죄없이 거룩하신 신성과 함께 인성을 지닌 몸으로
십자가를 지사 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려 구원을 이루시고
동시에 하늘 문을 여사 영원한 천국의 생명과 진리를 계시하신
그리스도야 말로 만민을 인도하는 깃발이요(사11:10)
천지 만물이 모두 무릎 꿇어야 할 가장 탁월하고 높으신 분이시다.(빌2:9-10)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이니 종교 다원주의니 하며
그리스도 외에도 다른 구원자가 있을 수 있다는 헛된 말들이
무성하게 떠도는 이 시대에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만이 인류의 죄를 대속하실
유일한 대제사장이시자(히4:14) 영혼의 목자이시고(벧전2:25)
모든 임금의 머리되시는 가장 높으신 전능자이심을 명심해야 한다.(계1:5, 8)
아울러 이처럼 온전하신 그리스도만을 믿고 의지하고 따라야 한다.
그리할 때 우리는 유일하게 그리스도만이 주실 수 있는 구원과 영광을 얻게 된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 (행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