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봄은 유난히도 모질게 찿아오는 같습니다.
산허리 중턱이라 낮과 밤의 기온차이가 심해서 온동네가 다 꽃이 활짝피어도
우리집은 사나흘 후에야 필똥말동똥 합니다.
서울에 벗꽃소식이 한창일때 우리집 벗꽃은 그때까지도 바같 구경이 생각없는가봅니다.
호동이패와 놀이터애들이 궁금하기도 할텐데요.
월요일날 부터 피기시작하더니 오늘은 비를 함빡맞고 활짝 만개했습니다.
누렁이집옆 산 벗꽃도 피고 흰둥이네집밑에 목련과 자두꽃이 탐스럽게 피고.거실애들 놀이터앞에
진달래도 수줍게 피기시작하고 마당 여기저기 야생화들이 이제부터 막 피어납니다.
우리집 봄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오늘은 비가와서 밭에다 부리쿨리도 심고 상추도 심고...
지난주에 집사람이 수원 동수원 병원에 허리와 어께 때문에 다녀왔습니다.
올라갈때 미리 예약해놓고 우리 막내아들 놈이 엄마와 같이 하루꼬박 병원에 있으면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수술까지 염두에두고 걱정을 많이했지만 다행이?수술은 안하고 우선 약물치료를 해보고 결과를보고
그때 결정하자고 합니다.허리는 척추 마디와 마디사이가 굽어져서 그통증이 다리로 전달되면서
많이 아프다고하고 어께는 힘줄하나가 끊어질것 같다며 그것이끊어지면 큰일나니까
힘든일은 절대하지말라고합니다.
의사선생님 앞에서 한참 주의를 듣는데 우리집사람이 우물 쭈물 하면서 아무말도 못하고쭈빗쭈빗 하고있자
보다못한 우리막내가 나서서 "선생님 지금 우리집에 엄마가 강아지들때문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만하는데 선생님이 좀일을 줄이고 못하게 얘기해주세요,엄마가 너무 불쌍해요
힘든일을 하면 안된다고 딱잘라서 말씀해주세요" .하고 말했다고. 그것도 자랑이라고 집에와서 나한데
우리막내가 제일이라고 자식자랑 팔불출을 늘어놓습니다.
병원 대기실애서도 .사람많은 전철 역에서도 그저 자기를 끌어안고 볼을 만지고 어께를 쓰다듬고.
키작고 새까만 볼품없는 내가 챙피하지도 안한는지 그저 옆에서 엄마 엄마 한다고 자기 아픈거보다
더좋은가봅니다.
평택 애들 자취방에서 큰아들과 셋이서 자고 이틑날 오후5시에 집에도착했습니다.
집사람이 없는 이틀동안 나는 애들과 씨름하느라고 반쯤 정신이 나갔습니다.이틀동안도 이렇게힘드는데
김성례는 평생을 이렇게 살아 가야 되니까 어떻게 보면 불쌍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오자마자 내가해놓은 일이 마음에 안드는지 다시애들방으로. 흰둥이네로. 백구네로 .누렁이네로. 토끼와 거위집을
살펴보더니 올라와서 호동이네패들 집에 들려보곤 물이 없네, 애들밥이 얼마없네, 하면서 .내가해놓은일이
마음에 안들어합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다시 집사람은 암검사를 시작해야합니다.아직 한번도 받지안해서 불안하다고 하면서 집사람은
차일피일 미루고있습니다.다음주에는 우선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볼작정입니다.
이렇게 좋은일을 하면서 사는데 결과도 좋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집 봄은 모질게도 오지만 우리집 꽃들은 그모든 시련을 딛고 활짝 피어나듯이 우리두내외 한데도
올봄에 기쁘고 좋은 일만 생길겁니다.
이제 제 방도 있고 인터넷도 할수있으니까 자주자주 우리집 애들소식과 ..향수젖은 시골얘기를 재미있게
전할께요..
상추.오이.부르쿨리 감자.고구마 .수박. 참외.도마도.옥수수.둠부콩.줄기콩.부추.인삼.더덕.도라지.들께 참께.
쪽파.대파.열무.배추.시금치 가지 땅콩... 앞으로 우리밭에서 심을 것들입니다.
우리애들만큼 종류도 많네..꽃은 더욱더 많습니다....
필때마다 소식전해드릴께요 ..
한동안 뜸해서 올릴 얘기들이 많습니다.내일 고창나비와 새끼들 소식 전해드릴께요..
목련은 질려고 하고 자두꽃은 이제 막피기시작합니다.
흰둥이들은 비가 오니까 방에서 꼼짝 안합니다.
2년전 부산 김해현장 뒷산에서 케온 진달래입니다
이것도 막 피기시작하고 장군이가 얼굴만 살짝 내밀고 꽃구경 합니다.
비가오니까 누렁이는 얼굴만 빠끔히 내어놓고 옆에 산 벗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도통 관심이 없네요.
화단에 꽃도 예쁘지만 이번에 옮겨 심은 싸래기꽃이 정말이쁩니가.
화려하지는 안하지만 은은한 그모습이 집사람과 닮았습니다
옮겨 심은지 얼마되지 안해서 나무가 몸살을 앓는 와중에도 이정도로이쁜데
정말 집사람이 포크레인으로도 파서 옮기고 싶다는 말이 맞습니다.
내년에는 더많이 옮겨심어야겠습니다. 우리집뒷산에 는 많이있습니다.
괴산에서 많이자라는 미선나무 입니다.이꽃도 처음에는 야생화인데 .괴산에서 봄에 제일 먼저피는꽃입니다
동이가 처음에는 뒷발을 거의 못쓰고 질질 끌고 더녔는데 지금은 이렇게 뒷다리를 꼿꼿이 지탱하며
밥을 먹을수있습니다 처음에는 앉아서 먹었거든요..동이야 이제는 꽃님이 처럼 너도세발로 뛰어 다녀보거라.
첫댓글 안그래도 왜 이렇게 소식이 없으시나... 컴터가 아직 연결이 안 되엇나...햇습니다. 괴산소식 이제 실시간에 가깝도록 듣고 볼수있을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