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총의 사람들이여 ~~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이 축성된
그리스도의 사제여
사막에 피어난
선인장 꽃이 유난히 돋보이듯
존재 자체로
우리의 기쁨을 더해 주는
그리스도의 사람이여
온 우주에
빛과 생명으로 스며드는
하늘의 태양처럼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로
우리를 키워주는
지상의 태양 사제여
힘차고도 고요한
빛으로 우리에게 오십시오.
그리스도의 진리로
세상의 죄악과 부패를 막아
더욱 빛나는 하얀 소금으로 오십시오.
세상 바다
깊은 곳으로 들어가
많은 물고기를 낚아 올릴
그리스도의 어부여
때로는 버림받은 예수님처럼
고뇌의 땀을 홀로 닦으며
깨어 있을 고독한 구도자여
용기를 내십시오.
그대 곁엔 우리의 기도가
물 흐르고 있음을
항시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그리스도의 놀라운 능력을
감사하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만드는
은총의 사람들이여
그대는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는
그리스도의 초록빛 창문이니
언제나 그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십시오.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사제여
그대의 전 생애가 하느님께 바쳐지는
아름다운 첫 미사이길 축원하는
우리의 이 간절한 마음을
기쁨의 노래로 받아 주십시오.
** 이해인 끌라우디아 수녀 **
김영복 요셉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루카 5,4)
원래 직업이 목수인 예수님께서 감히 어부로 잔뼈가 굵은 베드로에게
고기를 잡으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어처구니없는 방법까지도 함께 가르쳐주십니다.
그 방법이 어처구니없었던 이유는
상식적으로 오전에는 바다 깊은 곳에 고기가 없을뿐더러,
있다 하더라도 고기가 다니는 길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베드로 일행이
벌써 밤새 다 뒤져보았는데도 아무런 소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문 어부인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한마디 불평도 없이 예수님의 명령에 순명하였습니다.
왜 그랬을까? 베드로는 예수님의 가르치심 속에서
어느 가르침과도 비교할 수 없는 권위와 능력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그러한 말씀에 대한 감동이 베드로로 하여금 순명의 자리까지
나아가게 했을 것이고 이러한 베드로의 말씀에 대한
무조건적인 순명은 엄청난 기적을 몰고 왔습니다.
앞으로 내 자신 또한 사목자로 살아가면서 때때로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명령이 납득하기가 십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에 순명하며 기적을 맛보았던 베드로처럼
매일의 삶 안에서 기적을 맛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성경구절을 서품 성구로 택하게 되었습니다.
김창연 아우구스티노
"일어나 가자!"(마태 26,46)
이 서품 성구는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앞두고 근심과 번민으로 가득 찬 그분께서
아버지 하느님께 간구하신 뒤,
‘사랑’ 때문에 십자가와 죽음을 기꺼이 끌어안으십니다.
나를, 그리고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셨기에,
당신께서는 인간적으로 무척이나 두려우셨지만
‘일어나’ 십자가의 길, 저 너머의 영광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십니다.
지난 4학년 겨울방학, 한 달간의 영신수련 때,
부르심의 길에서 갈등을 겪고 있던 저에게
예수님의 이 말씀은 커다란 위안과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 사제직의 출발선상에 서 있는 저에게 이 말씀은
십자가의 길을 ‘동행(同行)하자는 그분의 초대의 목소리로 들립니다.
“창연아! 일어나 나와 함께 이 길을 기쁘게 걸어가자꾸나!”
“예, 주님! 당신의 발자국을 따라 ’끝까지‘ 걸어가겠습니다.”
송현석 요한보스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요한 4,34)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양식으로 표현하셨습니다.
양식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영원한 모범이신 예수님의 그 관점, 주어진 일에 대하여
양식으로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양식으로 여기는 마음을 본받아
저 또한 저에게 주어진 사명을 일이 아니라
양식으로 생각하며 살겠다는 다짐으로 이 말씀을 선택하였습니다.
이 양식을 거르거나 건성으로 먹지 않고 충실히 받아먹어
제가 풍요로워지고 그 풍요가
저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흘러가기를 희망하고 기도합니다.
이가진 안드레아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라"(시편 89(88),2)
저에게 있어 ‘하느님의 사랑’은 저를 위로해 주시는 (루카 18,35~43 참조),
제가 어디를 가든지 언제나 저와 함께 있어 주시는 (2사무 7,9 참조).
저를 위해 눈물을 흘려주시는 (요한 11,35 참조),
가난한 저를 위해 가난하게 오시는(루카 2,7 참조),
‘영이신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오시는 것을 참으로 기뻐하십니다.(이사 61,10 참조),
이러한 예수님 생각에 제 마음이 너무나도 기쁩니다.(루카 1,47).
주님께서 이 기쁨을 제게 주셨으니,
저도 ‘끝까지’ 그 사랑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이준형 알비노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필리 4,13)
이 구절을 읽는 순간 저는 잠시 움찔거렸습니다.
그동안 살아왔던 그리고 앞으로 살아야 할 저의 삶을
고스란히 말해주는 구절이었기 때문입니다.
크고 작은 힘겨움, 시련, 고민들이 있어도 오직 그분 안에 머무르고 있으면
모든 것이 다 잘 되고 있음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살게 했던 분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저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셨던 분이,
또 앞으로 주어질 삶의 버팀목이 되어 주실 분이 바로 예수님이고,
하느님이신 것입니다.
한동안 그분 곁을 떠나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에 저는 비로소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온전히 설 수 있는 것은 그분 안에서만 가능함을,
당당하고 자신 있게 말하고 살아가는 것도
그분께서 힘을 주실 때 그렇게 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제 더 가까이 그분께 나아가고자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저를 통한 그분의 영광과 이름이 저를 있게 해 주신 그분 안에서
다 이루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아멘.
이상욱 안드레아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마태 6,39)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기 전 날
겟세마니 동산에서 아버지께 바치셨던 기도입니다.
죽음 앞에서 사람은 가장 진실해진다고 합니다.
사람이 가장 진실해지는 그 순간,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청하십니다.
모두 당신의 뜻대로 해주시라고…….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세상에 오셔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세상을 사시고
이제 죽음마저도 아버지의 뜻대로 맞이하기를 바라시는 그분의 모습이
사제로서 평생 순명하며 살아야 할 저에게 길을 알려줍니다.
또한 순명한다는 것은 자신이 순명할 대상에게
항상 눈과 귀가 열려 있다는 뜻입니다.
사제로서의 삶의 여정동안 하느님을 똑바로 보고
그분의 소리를 똑똑히 들으며 “예” 하고 응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소명섭 바오로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1테살 5,16~18)
가브리엘 천사는 성모님께 ‘은총이 가득한이여 기뻐하여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은총 속에 사는 것이 곧 기쁨 자체입니다.
한 사제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큰 은총 속에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늘 자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합니다.
성소를 갖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마지막 주님 곁으로 가는 순간까지
늘 하느님과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런 사제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끝으로 지금까지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고 기도 받고 있는 것이
한 개인으로서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주어지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 수 밖에 없음을 잘 압니다.
늘 주님 앞에서 그리고 신자들 앞에서 겸손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유정현 대건 안드레아
"너는 내가 보내면 누구에게나 가야하고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예레 1,7)
제가 섬기는 주님께서는 저를 뽑아주셨습니다.
비록 제가 예레미야 예언자처럼,
“아, 주 하느님 저는 아이라서 말할 줄 모릅니다.”(예레 1,6)라고 하며
제가 가진 부족함에 대해 불평하고 내빼보지만,
주님께서는 “너는 내가 보내면 누구에게나 가야하고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1,7)라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주님께서 맡겨주신 일에 대해 불평하더라도
그분께서는 저를 당신의 말씀이 필요한 그 누구에게나 보내주시어
그에게 당신의 말씀을 전하게 하십니다.
저를 뽑아 세워주신 주님께서는 비록 저의 부족함을 알고 계시지만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시어,
“뽑고 허물을 없애고 부수며 세우고 심으려”(1,10) 하십니다.
부족한 저에게 용기를 주시며(1,8 참조)
이러한 일을 맡겨주신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하태진 스테파노
"나와 함께 기뻐하십시오."(필리 2,18)
10년이라는 사제 준비기간을 마치면서
‘나는 어떤 사제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동안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사는 것이 진정 사제의 길이라 여겨왔는데
그 사랑 안에는 왠지 모를 쓸쓸함과 아픔이 포함되어 있는 사랑이었습니다.
‘희생’ 이라는 고귀한 단어로 대변되는 그러한 사랑을 추구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그 안에서 누리는 행복과 기쁨에 대한 갈망은
아직 부족한 제 자신 때문에 얻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삶을 묵상하면서,
사도의 고통과 더불어 기쁨에 대해서도 많은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방인의 세계를 돌아다니며 온갖 고통과 죽을 위험을 겪으면서도
그 모든 것을 주님께 드리는 사랑으로 여겼고,
그 안에서 진정으로 기쁨을 누리신 사도의 모습에서
제가 걸어갈 길에 대한 기쁨의 확신이 서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몸은 고통과 죽음의 위협 속에 있더라도
신앙인들이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킬 수만 있다면
그 모든 희생이 기쁨으로 다가오리라는 사도의 말씀처럼
앞으로 제 사제의 길 또한 그러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
“내가 설령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가 되어
여러분이 봉헌하는 믿음의 제물 위에 부어진다 하여도,
나는 기뻐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와 함께 기뻐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기뻐하십시오. 나와 함께 기뻐하십시오. 아멘.
[ 사제들을 위한 기도 2 ]
○ 지극히 사랑하올 예수님,
주님을 충실히 따르고 사랑하는
사제들을 굽어 살피시고
그들의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 사제들이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증언하게 하소서.
사제들이 주님의 믿음을 따르고 지켜가게 하소서.
사제들이 주님의 봉사를 본받고 실천하게 하소서.
사제들이 주님의 가난을 받아들여 자유롭게 하소서.
사제들이 주님의 겸손을 배워 스스로 낮추게 하소서.
○ 사제들이 언제 어디서나 주님만을 바라고 의지하여
하느님 백성의 길잡이가 되고
일치의 중심이 되게 하소서.
● 사제들이 모범이 되어
성실한 젊은이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기꺼이 응답하게 하소서.
◎ 아멘.
사제들을 위한 기도
(새로운 마음)
오소서 성령이여,
천주의 신비를 관리하는 사제들에게
새로운 마음을 주소서,
그들이 받은 교육과 준비를 새롭게 하시어,
그들이 받은 신품성사가
과연 놀라운 계시였음을 깨닫고,
오늘도 내일도, 항상 새로운 정력으로
주의 성체와 신비체에 대한
그들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도록,
언제나 다시 젊어지고
기뻐하는 새 마음을 주소서.
(순결한 마음)
오소서 성령이여,
그리스도의 제자요, 사도인 사제들에게
순결한 마음을 주소서,
또한 그들로 하여금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천주이신 그리스도만을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의 은총으로 살아가며 일편단심
그리스도만을 최고의 대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야
그 사랑의 풍요한 환희와 깊이를 맛들이리이다.
악이라면 규정하고 쳐부수고
피할 줄 밖에 모르는 순결한 마음을 주소서.
감수성 강하면서도 겁도 낼 줄 아는
어린이의 마음 같은, 순결한 마음을 주소서.
(넓은 마음)
오소서 성령이시여,
하느님의 백성을 돌보는 사제들에게
넓은 마음을 주소서,
침묵 가운데 힘차게 타이르시는
주의 말씀을 귀담아들으며,
온갖 불미한 야심과 덧없는
인간 경쟁을 전혀 모르는 마음,
거룩한 교회만을 걱정하며,
주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보려는
넓은 마음을 주소서,
온 교회와 전 세계를 포용하며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에게 봉사하고
모든 사람을 위하여 희생할 줄 아는
넓고 강한 마음을 주소서.
온갖 유혹과 시련, 온갖 싫증과 피로,
온갖 환멸과 모욕을 견디어 내는
넓고 강한 마음을 주소서.
어떠한 희생이 요구되더라도 끝까지 항구하며,
그리스도의 심장과 고통을 같이하고,
겸손과 충실과 용기로 천주의 뜻을 실천하며,
거기서 유일한 행복을 찾는 넓고 강한 마음을 주소서.
(교황 바오로 6세께서 1970년 5월 17일에,
당신의 사제 서품 50주년을 기념하여 278명에게
사제품을 집전하시고 강론하시면서 바치신 기도입니다.)
- 사제를 위한 기도 -
주 예수여!
사제들을 기억하소서.
당신의 모습을 닮게 새로운 은총을 주소서.
어지럽게 흩어진 마음들과 모든 유행에 빠지고 있는
오늘의 삶터에서 성령으로 가득 찬 말씀과 성체성사로
주님만을 사랑하며 세상을 이겨나가는 사제들,
기도로 밤을 지새우신 예수님의 모습 따라
주님 앞에서 시계를 안보며 낮으로 기도하는 힘으로,
몸과 맘을 낫게 하고 기도를 가르치는 사제들,
소외된 자들, 가난한 자들, 진리와 정의에 불타는
젊은이들에게 정열을 쏟는 사제들
마약중독자, 죄수, 동성연애자, 낙태를 시킨 아가씨,
부끄러움을 모르고 쾌락을 찾는 자, 병고에 시달리는 환자,
모두에게 너그럽고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펴는
사제들이 되게 하소서.
주 예수님!
교회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을 비판하고
세속적이고 개인적인 핑계 없이 어머니이신 교회를
사랑하며 극기와 희생을 할줄 아는 사제들,
젊은이들에게 교회를 사랑하게 하고
희생을 가르치는 사제들,
복음적 가난을 따르고 가진 것을 없는 자에게
나눌 수 있는 사제들,
현대화를 부르짖는 어떤 학설에도 세속적인
타협에도 넘어가지 않고 교황과 주교들보다
자기 학설을 더 뽐내는 학자들의 가르침에 따르지
않는 교회의 바른 신학을 지켜가는 사제들,
그리스도의 마음같이, 가르칠 때, 인도할 때,
성무를 집행할 때, 피곤에 지치지 않고
능동적이며 창조적인 넓은 마음으로 기쁘게 봉사하는 사제들,
예언직의 소명을 용감히 실천하고
어떤 인간적인 좌절과 고통 가운데서도 나쁜 표양을 받지 않는 사제들,
자신들도 우리와 같이 죄인이라고 느끼는 사제들,
독신생활에 충실하는 순결한 사제들,
어떤 유혹과 시련, 온갖 싫증과 피로,
온갖 환멸과 모욕을 견디어내는 넓고 강한 마음을 가진 사제들,
자신의 말보다 생활로써
복음을 깨닫게 하는 사제들을 보내 주소서.
주 예수님!
늘 우리가 열심하고 용기 있는 기도로
겸손되이 구하오니 착한 사제들을 보내주시어
당신 뜻이 하루 속히 이 땅에 이루어지게 하소서.
사제들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
거룩한 어머니 마리아여!
이 기도의 부족함을 보태어주시어
예수 그리스도께 전구해 주소서. 아멘.
엎드리다
주님 엎드려 마음으로 흐느끼는
그들의 기도를
그들 자신이 죽는 날까지
잊지 않고 살게 하소서!
제단에 엎드림은
세상에서 죽고
오직 당신 안에 살기 위함임을
잊지 않고 살게 하소서!
당신이 아니시면
삶의 가치도 의미도 없는
당신으로만 숨쉴 수 잊는 자임을
잊지 않고 살게 하소서!
주님, 오늘 제단에 엎드린
10명의 사제 역시
세상에서 죽게 하소서!
당신으로 살게 하소서!
당신의 말씀으로 살게 하소서!
당신의 생명으로 살게 하소서!
당신의 사랑으로 살게 하소서!
당신의 분신으로 살게 하소서!
"이는 예수님의 몸이니 받아먹어라" 하지 않고
"이는 내 몸이니 받아먹어라" 말씀하는
당신이 되어 살게 하소서!
여러분의 삶을 아낌없이 하느님께 바치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은 역사의 주님이시요,
우주의 주님이시기 때문에,
결코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위대하고 고귀한
하느님의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을 키우십시오.
연대의식을 기르십시오.
이런 것들은 하느님이 여러분의 마음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하느님이 여러분에게 주신 재능을
여러분의 공동체에서 쓰일 수 있도록 내어놓으십시오.
여러분이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바칠 준비가 많이 되어 있을수록,
여러분은 삶이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여러분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십니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
부제 (전주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