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외국어고, 자율형 사립고, 마이스터고 등 고교 입시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등’ 교육 시장이 사교육업계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21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천재교육, 한솔교육 등 출판·학습지 업체들이 중등 온라인 교육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며 기존 온·오프라인 교육업체들도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적극 나섰다.
중등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교육업체들의 콘텐트 수직 계열화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교과서 및 참고서 출판업체로 유명한 천재교육은 중등 온라인 교육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초·중등학교의 출판 콘텐트를 온라인으로 확대하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한솔교육 역시 이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우선 유아·초등 독서 토론 프로그램인 '주니어 플라톤'을 중학생으로 범위를 넓힌 '한솔 M 플라톤'을 올 초에 새롭게 론칭했고 영어학원인 주니어랩스쿨의 수강생 범위도 중학생까지 확대했다. 특목고 대비 오프라인 학원인 미래영재아카데미도 작년 말에 M·A를 통해 관계사로 두고 있다. 수학·과학을 전문으로 수도권에 세 곳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중고등생 참고서 전문업체인 '단단북스'를 지난 해 인수, 고등 입시사이트인 '티스터디(T Study)'를 운영 중이다. 장기적으로 중등 온라인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 중학교 교과서 및 참고서 시장에 진출한다. 회사 관계자는 "유아부터 시작해 성인까지 이르는 사업의 일원화를 통해 종합교육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2000만부 판매 돌파로 화제를 모은 과학학습만화 'Why? 시리즈'의 예림당 역시 신규사업으로 온라인 교육사업에 진출한다. 나성훈 예림당 대표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아동출판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스쿨테스트'라는 인터넷 문제은행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중등 온라인 신규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선발업체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교원이 중등 온라인 교육업체 하이퍼센트를 인수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고 웅진씽크빅도 지난 달 '중등교육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오프라인 분야에서는 종로M스쿨, 대성N스쿨 등에 맞서 비상교육의 '비상아이비츠'가 브랜드 출범 8개월 만에 이미 260군데의 학원 수를 확보했고 대교 역시 단과학원인 '지캠프 클래스'를 통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교육 시장의 최대 강자인 메가스터디 역시 중등부 '엠베스트'를 재정비하고, 선두자리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교 입시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등시장이 사교육 시장의 핵심 영역으로 부각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