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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여행의 첫 숙소였던 아누라다푸라의 '리바이스'. 이렇게 읽으면 될까? 과연 사장님이 원하는대로 읽은 걸까? ㅋㅋ 전화번호는 사진에 있고, 집은 큰길에서 두 블럭 정도 내려가면 나오는데, 걸어 다니기에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
물가가 좀 비싼 편인 스리랑카. 대략적인 기준이라면 당시 하룻밤에 2700루피가 평균이었는데, 이곳 역시 2700을 불렀지만 처음에 두 밤을 잔다고 했더니 하루에 2500으로 나름 깎아 줬다. 나중에 하루를 더 잔다고 했을 때도 사장님, 2700을 부르는 거다. 뭔가... 외쿡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장사하는 마인드와 다른듯... 행여나 나머지 하루는 200루피를 더 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걸까?
집에서 나와서 시내에 쇼핑하러 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스리랑카는 인도와 달리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깨끗하다. 그래서 새벽 5~6시에 나와도 사람들이 다닌다. 6~7시 경에는 등교하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10월의 스리랑카는 오후마다 비도 많이 쏟아지는 통에 도로가 깨끗할 수밖에 없다.
우리 방 앞에 빨래줄을 설치(?)하고, 복도에 있는 테이블에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 사진을 찍었다. 꽤 넓은 마당에는 파파야랑 코코넛, 바나나 나무도 있다. 아... 바나나는 한해살이 '풀'이라고 하니 나무라고 하면 틀린 말이겠지만, 우리 눈에는 영락없는 나무다. ^^
손님을 받을 수 있는 방은 대략 6~7개 정도 되어 보였는데, 단층이고, 전날 주문을 미리 해 놓으면 원하는 시간에 아침을 먹을 수 있다. 아침 메뉴는 바삭하게 잘 구운 식빵과 잼, 달걀프라이와 과일 등이다. 과일은 파파야며 망고, 바나나 등을 맛있게 먹었었다. 아침 밥값은 대략 400루피 정도 들었나 보다.
가족 사업으로 보였는데, 음식을 서빙하거나 청소를 하는 총각은 일꾼으로 보였다. 그 때 있던 총각은 참 친절하고 웃기도 잘 했는데, 아침마다 부지런히 서빙도 잘 해 줘서 체크아웃 하기 전에 슬쩍 용돈을 좀 줬더니 무척이나 고마워했다.
방에는 스리랑카 특유의 분홍 모기장이 있다. 창문의 방범창살이 조금 부실해보이기도 했지만, 단속이란 것은 사는 사람이 하기 나름이란 생각이 들었다. 창문을 잘 걸어 잠그는 것으로 그 부실함을 보상받았는데, 숙소를 고르는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다. 창문이나 문의 보안 정도 말이다.
욕실 역시 깨끗했다. 첫날 저녁 자그마한 도마뱀 한 마리가 천장에서 뛰어다니는 것을 목격했으나 이내 우리에게 방을 비워 줬고, 정말 다행히도 이후 여행에서는 방으로 뛰어드는 발 많은 친구들은 만날 수 없었다.
스인네 삼국의 화장실 기준은 '비데'가 어떤 형태냐 하는 것으로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샤워기식, 하나는 다라~이식. 샤워기식은 변기 옆에 자그마한 샤워기가 달려있다. 엄마도 처음엔 이게 뭐냐고 물었었는데, 여행이 길어지면서는 말씀하셨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 작은 샤워기가 그리워질 지도 모르겠다고.
다라~이식은 수도꼭지와 바가지가 하나 놓여있는 방식이다.
꽃누나들이 여행을 다니면서 화장실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하던데, 십분 이해한다. 우리도 알게 모르게 숙소에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좋은 집들을 금방 찾는 행운아들이었지만, 숙소의 비데 형식에 따라 별점이 달라지곤 했다.
이 집은, 샤워기식이었다. 방마다 다른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묵었던 담장쪽 끝방은 그랬다.
방도 꽤나 넓고 쾌적했으며 죽 이어진 복도라지만 우리 방 앞의 우리 테라스를 나름 독립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 좋았다. |
출처: 단이슬 스님의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단이슬
첫댓글 호텔비 2700루피는 인도화페 말씀하시는건지요?
아니면 스리랑카 화페는 환율이 어떻게되는지요 궁굼합니다
스리랑카 화폐 단위도 루피입니다. 저도 숫자에 약해서 환율 계산하느라 애 먹었었는데요, 스리랑카는 1:10으로 계산했어요. 차이는 조금 있겠지만 1000루피를 만원으로 계산했습니다. 스리랑카 물가가 인도에 비해서 좀 비싼 편입니다.
그렇군요 답글 감사드립니다
즐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