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교당 7일간의 출가여행에 입선한 청년 안정은 교도는 "같은 단이던 도인·도심 교우가 수행법회 때 항상 먼저 왔고, 좌선 자세나 수행에 대한 마음가짐은 누구보다 빛나보였다"며 그 의문이 이번 출가여행을 통해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가여행으로 수행의 참맛을 맛보고 돌아갔기 때문이다"는 것이다.
그는 출가여행이 "수양·수행 그 자체였다"며 "공부와 수행이 마치 잘 짜여진 날실과 새줄처럼 교차되어 우리의 몸과 정신을 점점 맑게 해주었다"고 총평했다. 또한 감상담을 통해 네가지 생각을 전했다.
그는 "첫째는 성적지를 산행하며 대종사와 정산종사, 그리고 많은 선진님들과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또 월명암에서 봉래정사까지 험한 산 길을 오직 스승을 만나기 위해 매일 오갔던 정산종사의 '만고신의'를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김주원 종사의 설법이다. 대산종사의 친견제자로, 그 배경과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며 "직접 뵌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는 감동을 전했다.
그는 세 번째로 "이제껏 학교에서 만난 인연들만 챙겼고 원불교 인연들에 대해서는 소중함을 그리 많이 느끼지 못했으나, 여기와서 도반이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았다. 스승만이 아니라 도반들도 나를 깨우치게 하는 동지들이라는 고마운 마음이 우러나왔다"고 밝혔으며, 마지막으로 변산 원광선원의 밥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그는 "역대 감상담에서 빠지지 않았던 이곳의 밥에 대해서는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다 직접 이곳의 유기농 식단 밥을 먹게 돼 일주일 내내 행복했다. 바깥 음식에 익숙해졌던 내게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맛을 알게 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출가여행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하는 깊은 고민을 했다. 그는 "고민 중 김주원 교무가 〈대산종사법어〉 운심편 1장에 대해 '인(仁) 속에 삼학이 들어있다'라고 한 말씀이 떠올랐다"며 "온화하기만 한 '인'은 지금 이 세상에서는 소용이 없고, 정신수양·사리연구·작업취사 삼학으로 인을 운용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가슴 속 깊이 새겨졌다"고 전했다.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은 그는 "인(仁)의 작용처럼 만물을 숙살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보듬고 싶다"며 '온화한 기운이 흐르며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자는 다짐을 세웠다. 7일간의 출가여행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다고 말한 그는 새해에는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