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짜장면 더 주세요!
지은이 : 이혜란
출판사: 사계절
제목 : 추억
글쓴이 : 이미정
아이들 : 4학년 3반 전유진
6학년 1반 전예진
살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 어제 두었던 자동차 열쇠도 어디 두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한참을 찾는다. 뇌에서 필요가 없다 싶은 기억을 소멸시킨다고 하던데, 나의 뇌는 필요있는 기억까지 소멸시킨다.
그런 나에게 책은 소멸되는 기억을 되살아 나게 한다. 한동안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열심히 읽었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을 때 ‘자우림’의 노래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노르웨이 숲’하면 ‘자우림’의 노래가 생각나고, ‘자우림’하면 ‘노르웨이 숲’이 생각난다. 책이 나의 추억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아이에게 읽어주었던 책들은 나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짜장면 더 주세요!’ 란 책은 나와 큰 딸 예진이의 추억의 책이다.
초등학교를 갓 입학했을 때에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
이 책에서는 강희가 중국집 요리사인 아버지의 직업을 소개한다. 시장과 중국집 부엌도 보여 준다. 그리고 다양한 손님과 중국요리도 소개시켜 준다.
그러나 이 책의 백미는 강희아빠와 가족들, 시장사람들과 손님들의 말풍선에 있다.
어느 동네에 진짜 있을 것 같은 이 중국집은 확신하건데, 경상도에 있다.
등장인물들은 진한 경상도 사투리로 말풍선을 채운다. 울산 토박이인 내가 일기는 안성맞춤.
강한 억양의 경산도 사투리를 약간 과장해서 읽어주면 아이는 깔깔깔 넘어간다.
이 책은 말풍선만 여러 번 읽었던 것 같다. 요즘도 예진이는 이 책 표지만 보아도 엄마가 읽어줬던 책, 재미있는 책으로 기억한다.
예진이는 작았다. 반에서 예진이보다 작은애가 1명 있나? 내가 보기엔 제일 작은데, 예진이는 자기보다 작은애가 있다고 한다.
2학년이 되어도 제일 작았다. 그런 아이가 6학년. 덩치는 엄청 커졌다. 작아던 예진이의 모습이 가물가물. 가끔 수줍게 웃는 모습은 1학년 그 때 그 모습. 자기 몸집보다 더 큰 가방을 메는 아이가 안쓰러워 매일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리려 가야 했던 그 때.
이 책은 인형같이 작고, 목소리가 모기 같았던 1학년 예진이를 생각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