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이 붉고 화려하게 물들어 가는 계절, 가을~~ 소박하고도 청초한 모습으로 피어나 가을바람에 가녀린 몸을 맡긴 채 하늘거리는 꽃이 있다. 쑥부쟁이, 개미취 등과 뭉뚱그려 들국화로 일컬어지는 구절초다. 퇴락해 가는 계절의 끝자락에 피어나 보는 이의 눈을 아리게 하는 대표적인 가을꽃.
故 박용래(1925∼1980) 시인이 '머리핀 대신 꽂아도 좋을 사랑'이라고 노래했듯, 낮고 해맑은 모습이 여간 정겹지 않다. 어느 시인은 또 "비탈진 들녘 언덕에 니가 없었던들 가을은 얼마나 쓸쓸했으랴. 아무도 너를 여왕이라 부르지 않건만 봄의 화려한 동산을 사양하고 이름도 모를 풀 틈에 섞여 외로운 계절을 홀로 지키는 텅빈 들의 색시여~~"라며 칭송하기도 했다.
공주 영평사에서는 오는 9월 29일부터 구절초 꽃 축제 시작
충남 공주시 장기면 장군산 자락에 위치한 영평사(주지 환성 스님) 구절초 꽃 축제가 오는 29일부터 10월21일까지 22일 동안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열린다. 올해로 8회째 열리는 이 행사는 29일 공주지역 노인들을 초청, 경로잔치를 시작으로 축제 기간 노인들로 구성된 실버밴드 공연, 산사음악회, 사진전, 제주굿, 영화제, 사진 전시회, 구절초꽃차 시음회, 염색 체험과 시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며 폐막식 때는 공주지역 중고생들의 중양절 축제로 민속공연이 열린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그랬듯, 영평사와 장군산 기슭이 온통 구절초로 둘러싸여 있다. 진입로에서 시작된 구절초 군락은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과 요사채 뒤편 산비탈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때아닌 횡재를 만난 벌과 나비들이 부산을 떨어댄다.
영평사 주변 1만여평을 하얗게 수놓은 구절초 군락은 자생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고, 영평사 주지 환성 스님이 구절초의 청초한 모습에 반해 10여년전부터 공들여 가꿔온 것이다.
구절초를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깔깔거리며 웃는 어린아이와 닮았음을 느끼게 된다. 노오란 암술을 둘러싼 채 활짝 벌어진 이십여개의 꽃술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다. 구절초밭을 서성이다 보면 어디선가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쏟아지는 듯하다. 그 아이가 자라 여고생이 되고, 어느새 성숙한 여인이 되어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에 '머리핀' 대신 꽂았을 때, 소박한 구절초는 그 어느 꽃보다 화려한 꽃이 된다.
# 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간고속도로→정안 나들목→논산·공주 방향→ 조치원·종촌방향→은용리→영평사 ● 중부고속도로→서청주 나들목→대전·공주방면 508번 지방도→ 연기군 조치원읍→36번국도 공주방향→산학리→영평사 ● 공주 영평사 : (041)857-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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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구절초차 향기가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선화공주님 너무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해요~~~행복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