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와이퍼 관리
빗방울은 유리창에 붙어서 빛을 불규칙하게 굴절시키기 때문에 유리창 너머에 있는 물체의 모양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게 방해한다. 차에는 빗방울을 닦아내기 위해 앞유리 와이퍼가 있는데, 새차였을 때처럼 빗방울을 깔끔하게 닦아내게 하려면 와이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와이퍼에서 유리창을 닦는 고무를 와이퍼 블레이드라고 하는데, 와이퍼 블레이드는 차에 장착되어 햇볕에 노출되면 변질되며 굳어서 성능이 떨어지고, 오래 사용하면 표면의 윤활 코팅이 마모되어 유리창을 닦을 때 군데군데 닦지 못한 물기를 남겨 놓고 지나가게 된다.
와이퍼 블레이드는 햇볕에 의한 경화를 고려하여 6개월마다 한번씩 교체하는 것이 좋다. 와이퍼 블레이드가 일반형이냐 특수형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갈아주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와이퍼 블레이드는 전체 길이로 규격을 표시하는데, 웬만한 국산 중형차들은 조수석에 18인치, 운전석에 20인치짜리 와이퍼 블레이드를 사용한다.
지금 달려있는 와이퍼 블레이드의 길이를 잘 모르겠으면 헌 것을 떼어내서 매장에 가져가서 진열된 제품들의 길이와 맞춰봐서 길이가 같은 것을 사오면 된다.
올바른 길이보다 짧은 것을 사용하면 유리창에서 닦는 면적이 좁아서 그만큼 좁은 면적만 볼 수 있어 불리하다.
와이퍼가 달려있지 않은 뒷유리와 옆유리, 후사경에는 발수(發水) 코팅제를 사용하면 좋다. 발수 코팅제는 유리에 빗방울이 맺힐 때 작은 물방울로 맺히도록 유도하여 빗방울이 묻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시야가 덜 방해받도록 한다.
그러나 와이퍼가 있는 앞유리에 발수 코팅제를 사용하면 와이퍼를 작동시킬 때 유리 표면의 물기가 너무 부족하여 유리 위에서 와이퍼가 원활하지 못하게 미끄러지는 수도 있어서 앞유리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리창 밖에 붙는 빗방울 뿐만 아니라 안쪽에 서리는 김도 빗길에 반갑지 않는 동반자다. 비가 내려서 습도가 높아지고 빗물로 유리창 밖이 차가워지면 유리창 안쪽에 김이 서리는데, 김이 서리는 것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맨 처음에 설명한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사용해서 실내 습도를 낮추는 것이다.
그리고 유리창 안쪽에 때가 묻어있으면 습도가 낮더라도 김이 서리므로 못해도 3개월에 한번씩은 유리창 안쪽도 닦아줘야 한다. 하지만 유리창 안쪽에 발라서 김서림을 방지해 준다는 약품들은 성능을 발휘하는 유효기간이 2주 정도로 짧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