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24차 구간종주(죽령에서 소백산(비로봉)거처 고치령까지)를 마치고서...

[루피]

 며칠간 일이 좀 있어서, 피로가 쌓인 탓인지, 몸이 출발전 부터 무거워, 베낭 챙겨두고

잠을 청하는데, 오른쪽 눈에 통증이 있어 걱정을 했는데, 역쉬나 안약을 넣고 갈 것을

후회하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02시 알람소리에 잠이 깨어, 베낭속에 냉장실에 넣어둔 곡차와 먹거리를 넣은 뒤

집을 나섭니다, 택시잡기가 쉽지 않아, 그냥 마이카랑 선학역 공영주차장으로 고~~

먼저 온 횐님들과 인사 나눈 후, 제 시간에 도착한 버스에 승차하니 예상보다

참석하신 분들이 많네요....그 동안 결석한 줄리엣님, 새로 오신 횐님도, 또 대간1기

숙제하러 오신 남금숙님, 숙제응원하러 오신 경희순님 등 34명이나 되네요...푸~~듯

 이번 구간은 죽령에서 소백산 주능선을 가로 지른 뒤 고치령까지 25킬로미터 정도의

길을 걷게되는데, 능선길의 조망이 참 좋은 곳입니다.....여주휴게소에 들러 이른 아침을

먹고, 졸다, 깨다 보니 죽령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안개가 짙게 끼어,

오늘 길이 안개길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짙은 안개처럼 스멀 스멀 나옵니다

 출발전에 단체인증 사진을 찍은 후,  06시28분 출발합니다....오늘도 후미3총사는

할 것 다하고, 뒤쳐져 걸어갑니다.....아직도 안개는 짙게 끼어있습니다.

 죽령휴게소에서 소백산천문대까지 7킬로미터 정도가 콘트리트 포장을 해 두어,

걷는 맛이 영 아니올시다입니다.....중계소 공사차량이 스치고 올라가면서, 아침의

조용함을 방해하는 것도 싫고....

 오늘은 몸 상태도 좋지않고, 눈 통증도 자꾸 거슬려, 미리 속도를 뺍니다....먼저 가시 던

중간팀을 추월하여 오르니,,,,"어~~후미대장이 어딜 가는거야?"하고 묻는 횐님들이

많습니다.... 물장수님, 간짜장님도 뒤 따라 속도를 내어 따라오고, 거의 선두팀과

함께 길을 걷습니다..... 중간 중간 쉼터를 별자리 이름을 지어 놨네요...괜찮은

생각입니다.....혜성쉼터, 토성고리 쉼터, 지구마을 .......

 07시31분 백두대간 제2연화봉 표지석에서 사진 한장 찍고, 위를 보니 중계소에 새로

건물을 지어 올리고 있네요...아까 지나친 공사차량이 간 곳인가 봅니다.

 연화봉를 향해 오르는데, 지난 번 지나온 도솔봉이 한눈에 들어오며 운무를 보여주고,

안개도 걷히는 듯하여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소백산천문대를 지나고, 08시18분 연화봉 정상에 오르니 구름사이로 풍기읍 마을풍경도

보이고, 땀도 적당히 나.....몸이 풀린 듯 합니다....사진 몇장 찍다보니 후미팀도 바로

따라 오르고, 다시 제1연화봉과 비로봉을 눈으로 보면서 길을 걷습니다....

 어제 비나 내렸는지, 진흙땅이 된 곳이 많네요...천동리갈림길을 통과하여 나무 계단을

오르고 제1연화봉를 지나 비로봉을 눈 앞에 두고 열심히 걸어갑니다....

주목군락지엔 야생화가 간간히 피어 반겨주네요....

10시02분 드뎌 소백산 주봉인 비로봉 정상에 오르니, 우리 팀들만 있네요, 한가하게

정상석과 함께 인증 샷을 한 후, 그냥 갈 수 없어 간단하게 정상주를 나누는데,

사람소리가 들리더니, 후미팀들이 몽땅 나타나네요....대단한 산행 속도입니다....

국망봉에서 만찬을 하기로 했다며, 길 떠나기를 채촉하는 회장님 성화에 못 이겨

그대로 아쉬운 발 걸음을 옮깁니다.....하긴 우린 정상주로 맛을 봤지만, 못 본 분들은

섭섭함이 말로 표현이 되겠습니까////

  안개가 끼었다, 걷히기를 몇번하더니 11시17분 국망봉 정상이 눈 앞에 떡하니

나타나고, 먼저 가시 던 선두팀들이 모두 모여계시네요.....사진도 찍고, 랄랄라하다

만찬을 즐깁니다....팀장님이 가져오신 전어회무침, 찐 고구마, 족발, 흑맥주 등

꺼내놓으니 멋지게 만찬상이 차려집니다.....재미와 맛을 겸비한 만찬을 끝내고

11시55분 다시 출발.......고치령을 향해 갑니다.....

그런대로 버텨주던 오른쪽눈이 통증때문에 자꾸 감기네요. 큰일 났네...발걸음을

서둘면 다칠 수 있어, 최대한 발 밑을 확인하면서 걸어가니 속도가 뚝 떨어집니다.

꽁무니 꼬랑지 끝도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홀로 길을 걸어갑니다....가끔 들리는 회장님

무전소리에 위안을 삼고서.....

소백산 가을의 절정은 1 ~ 2주 지나야 겠네요....지난 5월말경 철쭉 보러 왔다가,

꽃봉우리만 보고 간 기억이 새롭습니다.....내년엔 꼭 볼 수 있기를 산신령님에게

부탁드리며, 걷다보니 늦은맥이재를 12시32분 지나가고,

이정표를 보니 고치령까진 9킬로정도 남았네요, 지금 속도라면 넉넉잡아 3시간정도

걸리겠습니다.....키 큰 철쭉나무 숲을 지나는데, 나뭇잎들이 벌써 갈색으로 변해가고

있고, 간간히 물들은 단풍잎을 보니, 가을의 한 가운데 선 느낌입니다...

 14시41분 마당치를 지나는데, 뒤 쳐졌다는 춘하추동님과 상록수님은 보이질 않고

계속 혼자 걷다보니, 저 앞에서 두런두런 말 소리가 들려 가보니 모두 모여서 기둘리고

있습니다...간식 시간을 즐겼는가 봅니다....

 이젠 오른쪽 눈뿐만 아니라, 왼편 눈도 뻑뻑해지네요....

급히 하산길을 뒤따라 서둡니다. 날머리 고치령까지 2킬로 정도 남았습니다. 힘내자...

내려가는 길에도 버섯박사 오디님이 제법 자란 노루궁댕이를 잡으시고.....

15시45분....날머리 고치령에 도착하니, 1팀은 화물차 짐칸에 실려 어디론가 팔려

가는 듯, 출발하네요....

남은 분들만 모여서 고치령 표지석과 함께 한 컷 후, 편하게 앉아서 기둘리는데.

반대편 길에서 울산에서 오신 산우님들께서 내려오십니다......

마구령에서 올라, 이 곳으로 하산중이라고 하십니다......이런 저런 애기 나누다보니

화물차가 다시 올라오고, 남은 사람 모두 차에 올라, 웅이 아바디가 기둘리는

좌석리까지 내려가는데, 엉덩이가 고생합니다~~만....재미는 있네요.....

좌석리에 도착 계곡탕을 하며, 피로를 푸는데, 물이 아직은 차지 않고 딱입니다

마음씨 좋은 과수원 여사장님께서 기스난 사과 가지고 가라고 하여, 봉투에 먹을

만큼 담아오는데, 큰 봉투에 담아오신 분들도 계십니다.....그 중....다람쥐님이 제일

뿌듯해하는데, 주변에서 보는 우리도 덩달아 기분이 업됩니다.....

넘 바쁘게 길을 걸어 온 것 같아, 소백산님에게 조금은 죄송스러움이 듭니다만.

대단한 횐님들이십니다....거의 시간당 2.7킬로를 걸었더군요....쉬는 시간 빼면

3킬로를 넘게 걸은겁니다.....무~~~서~~~버.....

안개가 짙게 낀 들머리 죽령휴게소에 도착 

출발해 가는데도 안개는 여전히 짙게 끼어, 모든 사물이 흐릿해 보입니다.

드뎌, 안개도 걷히고, 제2연화봉인 중계소에 도착합니다.

우리를 환영해 주는 도솔봉과 운무.......

연화봉에 올라 지나온 소백산천문대를 내려다 보니, 후미팀이 오시는게 보이네요

제1연화봉과 소백산 주봉인 비로봉이 한 눈에 펼쳐지고

잡채할 때 많이 넣는 목이버섯이라고 하네요

[구슬이]

눈때문에 고생하셨네요진작 알았으면 손 잡고 가는건데
그래도 거운 소백산길였습니다
뜻밖에 도 얻고우린 복이 많은 대간2기입니다

[루피]

담엔 손잡고 가여....행복

[염화미소]

그런 고통이 있으면 말을 해야지여

[루피]

가다가 정 심하면, 잠깐 눈 감고 자연의 소리 듣다, 다시 가고.....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습니다...

[정문섭]

오른쪽 눈이면 회장님 처럼 벌침을 맞으면 되는데~ ㅋㅋ 하여간 루피님(시돌) 왕 수고~

[루피]

좌우를 둘러봐도 벌은 보이지 않더군요....봉침도 다 福이 있어야...

[마에스트로.]

늣는 이유가 버섯인줄 알아지요 무탈 하게 산행을 마침을 감사 드립니다

[루피]

몇분씩 눈감고 서 있다, 좀 나으면 걷고 했습니다....기둘려 준 횐님들에게 킹 왕 감솨...

[불무장등]

날씨가 아주 청명했네여 사진 보니.. 능금도 뻘겋게 탐스럽고.. 수고들 허셨슴다..

[줄리엣]

후미대장님이 그런 아픔이 있는줄 누가알았나요~~말을 해야지요..혼자 끙끙대지마시고...고통은 서로 분담하라고 하셨습니다..혼자 아픔이겨내고 대간길 걸으시고..대단한 루피님이십니다..담엔 아프다 하세요..그래야 짐도 덜어드리고 하는겁니다..후기남기시느라 고생 마니 하셨습니다..복 듬뿍 받으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