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동료 볼 때 감정반응과 연관된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
루이 올리베이라 포르투갈 응용심리대 교수 연구팀은
동료의 감정이나 행동을 반영하는 공감능력이 어류에게서도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람이나 동물이 동료의 고통을 느끼는 모습을 인지했을 때
활성화되는 ‘옥시토신 호르몬 신호’에 주목했다.
뇌 시상하부에 위치한 신경세포에서 합성‧분비되는 옥시토신은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만일 물고기에게 공감 능력이 있다면 감정적 반응이 일어날 만한 상황에서
이 옥시토신 호르몬 신호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앞서 포유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실제 포유류 동물이 공감 행동을 할 때 이 옥시토신 호르몬 신호가 활발해지는 것이 관찰됐다.
실험에는 열대어의 한 종류인 ‘제브라피시’가 사용됐다
제브라피시의 유전자의 90%가 인간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어류에게 포유류와 같은 공감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기에 적합한 물고기인 셈이다.
관찰 결과 환경 변화에 ‘조난’당한 제브라피시가
물고기의 전형적인 스트레스 반응인 경직 증상을 나타냈을 때
이를 지켜보던 다른 무리의 제브라피시에게서도
동일한 경직 반응이 나타났다. 공포의 감정이 전염된 것이다.
제브라피시가 정말로 공감 능력을 발현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고통받는 동료를 보고 경직 반응이 일어난
제브라피시의 신경세포를 현미경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옥시토신 호르몬 신호가 생물학적으로 유의미하게 활성화된 것이 확인됐다.
옥시토신 호르몬을 분비하는 유전자를 제거한 제브라피시를 통한 검증 실험도 이뤄졌다.
옥시토신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는 제브라피쉬는 스트레스 상황에 처한 동료를 인식해도
경직 반응이나 접근하려는 모습을 일체 보이지 않았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동료 고통 공유하는 물고기 :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